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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평점 :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통해서 청춘들의 멘토가 된 '란도샘'이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세 번째 이야기가 담긴 책이 <김난도의 내 일>이다.
먼저 출간 된 두 권의 책이 청춘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라면, <김난도의 내 일>은 그 책들에서 다루었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 FUTURE'와 ' MY JOB' 이다. 내:일(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이 두 단어의 알파벳을 가지고 11가지 키워드를 던져 준다.
<아프니까 청춘>에서 청춘들에게 던졌던 내:일이라는 화두를 "미래 트렌드 전망이라는 분석적 차원에서 일자리 시장을 철저하게 탐색하고, 청년들에게 또다른 대안과 답을 보여주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1) 미래 (FUTURE)의 글로벌 일자리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할 것인가? 나아가 2)나만의 천직 (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글로벌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스펙을 쌓기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청년 구직자들과 어렵게 직장을 얻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취업은 힘들지만 직장생활은 고달프고 희망이 없으며, 이직을 하자니 그것 역시 수월하지 않은 요즘에 우리는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춘들에게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연봉, 사회적 지위, 자신의 능력 발휘, 전망, 안정성, 일의 즐거움....
물론,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화이트 칼라을 선망할 것이며, 타인의 시선과 부모의 간섭과 강요 등이 직업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존에 선호했던 직종들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붕괴되는 직종들이 나오게 되고, 앞으로는 지금 보다 더 분화되고 다양한 직종들이 생겨 날 것이다.
현재 직업의 종류는 2만 종이나 된다고 하니, 예전과 같은 생각으로 직업을 선택하는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란도샘'은 청춘들에게 '세계 일자리 변화 양상과 글로벌 Job Trend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대안과 제안을 해주기 위해서 'KBS 파노라마'의 '이재혁' 피디와 함께 이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세계 10개국의 젊은이와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만나게 된다.

'브라운 칼라'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블루칼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되던 화이트칼라. 그러나 이제는 화이트칼라를 능가하는 브라운칼라의 직업군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블루칼라의 노동에 화이트칼라의 창의성, 그리고 사업가 정신이 합쳐져서 새로운 아이템의 직업이 탄생한 것이다.
"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영국에는 집사(buter)교육기관이 있다. 가사 도우미, 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소수 엘리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는 전문가가 집사이다.

그외에도 편자공, 목수, 인력거꾼, 모금전문가, 목선건조가, 식단주치의 등의 직업에 화이트칼라들이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종로 북촌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인력거꾼 이인재씨. 해외유학을 마치고 유명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엘리트가 관광객를 인력거에 태우고 힘겹게 고갯길을 오르 내린다. 그에게는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앞으로의 야망이 있다.
" 인생도 단 한 번 !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꿈꾸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단 하나뿐인 내 일.. 행복하게 하면서 살 거예요. 또 인생에서 단 한 번 만나는 나의 인연들도 소중히 여기고 다 기억할 거구요. " (p. 66)
이 책 속에는 이렇게 브라운칼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의 모습, 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노마드 워킹'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사무실에서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형태로 근무를 하던 시대는 이제 차츰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마드 워킹'이란 새로운 근무 패러다임으로 자유롭게 카페에서 공원에서 업무를 보는 형태의 작업환경을 일컫는 말인데, 이렇게 흩어져 있던 노마드 워커들이 모여있는 영국의 센트럴 워킹을 '란도샘'은 찾아간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형성한 이들은 이곳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구글은 회사라는 말 대신 캠퍼스라는 말로 그들의 근무지를 일컫는다. 소파 위에서 노트북을 보면서 일하고, 잔디밭에서 책을 보며 일하고, 탁구와 당구, 볼링을 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개를 데리고 근무하는 구글러도 있다.
구글문화의 중심축이 'Fun'이니, 일은 곧 놀이이고, 그런 환경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직장이 존재한다.
이런 직장이라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텐데.... 그래서 구글에는 세계 각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력서를 제출하고, 합격되기를 기다린다.

이 책 속에는 일자리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프리타족, 노마드 워커, 히키코모리, 캥거루족...
미국의 포틀랜드에 있는 사업체의 95%는 소규모 자영업체인 마이크로 창업이다.
"노트북 한 대와 라떼 한 잔이면 창업할 수 있다" (p. 251)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젏은 창업자들이 의해 제2의 닷컴붐이 일어나고 있다.
" 대학생이여, 스펙이 아닌 아이디어로 소통하고 실력으로 선택 받아라!" (p. 296)
"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 일하라. " (p. 379)
" 내 일이 없으면 내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 (p.416)

<김난도의 내:일>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직업에 대한 개념이나 취업 시스템 그리고 기존의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에 대해서 반기를 든 청춘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루어졌다. 아니 청춘들에게 일자리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시욕에 차 있던 부모들의 직업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는 용기있는 세계 속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트렌드에 맞추어 나가는 이들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사회적 지위나 시선을 의식해서 화이트칼라의 엘리트층의 직장을 갖는 사람들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일자리'. '청춘들의 꿈'에 관한 책들에서 스펙만을 쫒는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스펙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스펙 자체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엘리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청춘들이기에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화이트칼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춘들에게는 브라운칼라의 삶이 즐거울 수 없을 것이다.

각자에게는 능력, 소질, 재능이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 :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란도샘'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비추어 보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의 출간과 때를 맞추어 KBS TV 프로그램인 < TV 파노라마>가 2부작으로 방영된다.
책을 읽고 < TV 파노라마>1부를 시청했다. 책 속의 내용들이 그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밤 2부가 방영될 예정이다.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은 먼저 TV시청을 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