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육아법 - 파멜라 드러커맨 <프랑스 아이처럼>의 실전편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김윤희 옮김 / 경향BP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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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랑스 엄마들의 자녀교육법이 뜨고 있다. 그래서 그에 관련된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몇 권을 읽어보니 프랑스 가정의 중심에는 자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 보다 더 부부가 먼저, 엄마나 아빠가 먼저 있다.

우리나라의 가정을 보면 아이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가정의 중심에는 아이가 우선이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아이를 위해서 먹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요즘 아빠들 아내의 임신장면을 보기 위해서 분만실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신비스러운 여성상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분만실에 들어가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아이가 유아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면 엄마들은 아이의 개인 운전기사가 된다. 학교로, 학원으로 아이를 태워다 주는 운전기사가 되는데, 프랑스 엄마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렇게 몇 가지를 나열해 보아도 분명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은 우리네 엄마들의 육아법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 책은 프랑스 엄마가 쓴 책도 아니고 우리나 엄마가 쓴 책도 아니다. 미국의 여성이 3자녀와 남편과 프랑스 파리에서 살면서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을 보고 거기에서 느낀 육아 비결을 뽑아 놓은 책이다.

    

<프랑스 육아법>의 저자인 '파멜라 트러커맨'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이자 <뉴욕 타임즈>,<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를 하는 기자이다.

그녀가 쓴 책인 <프랑스 아이처럼>의 실전편이 <프랑스 육아법>이다. 이 책에는 프랑스 부모와 전문가들에게 배운 가장 현명하고 핵심적인 육아법의 원칙을 뽑아내서 100가지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 실린 100가지 육아법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프랑스 육아법이라고는 하지만 프랑스 부모들도 이와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규칙을 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100가지 육아법을 읽어보면 수긍이 가고 이런 육아법이 아이들의 인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은 프랑스에서 전해 내려오는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니 많은 엄마들이 참조를 하면 좋을 듯싶다.

프랑스 육아법의 key point는 가족생활에 있어서 아이가 중심이 된다면 가족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의 중심에는 아이가 아닌 부모가 있어야 한다.

프랑스 육아법은 지식 보다는 사회화와 공감능력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다.

아이를 단순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고, '작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라는데에 프랑스 육아법의 기본이 깔려 있다.

아이가 먹는 첫 음식은 탄수화물이 아닌 채소여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양념된 시금치 퓨레, 당근, 씨를 제거한 애호박 등의 채소를 주게 되는데, 이는 향후 아이들이 평생 접하게 될 맛을 결정하게 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미음으로 시작하는 이유식이 가장 보편화된 우리 아이들의 이유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의 평생건강을 위해서 채소를 처음 주는 프랑스 엄마의 이유식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아이들은 만 3살이 되면 시금치를 다듬고, 토마토를  썰고, 크레페 반죽을 휘젓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만6살이 되면 가족들이 먹을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식사는 아이와 함께 식탁에서 TV를 끈 채로 한다. 우리의 가정을 들여다 보자.

이 정도의 나이라면 흔히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엄마들은 밥그릇을 가지고 다니면서 떠 먹여 주고, 아이의 손에는 태플릿 PC가 들려 있고 그를 통해 만화영화나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을 음식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런 엄마들, 아이를 위해서 아이 주변을 맴돌기 마련인데, 이런 엄마들에게 저자는 " 자기 삶을 살게 내버려 둬!!" 라고 말한다.

'떼'쓰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맞서야 된다. 항복하기 보다는 차분하고 호의적으로 행동해라.

" 안 돼!" 라는 말을 전략적으로 가끔 얘기하는 것이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 보다 아이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끔은 엄마도 포기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하고, 어떤 해결방법도 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파리 어린이집 인기 레시피',' 파리 국립어린이집 점심 메뉴 샘플'이 실려 있으니 자녀의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엄마들과 프랑스 엄마들의 자녀 교육법에 있어서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점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방법, 자신의 가정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프랑스 엄마들은 .... 하다는 말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융통성있게 적절히 자녀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한국의 엄마의 자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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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바커스의 프랑스 엄마 수업 - 소리 지르지 않고, 때리지 않고 말 잘 듣게 하는 100가지 방법
안느 바커스 지음, 최연순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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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프랑스 육아법>, <프랑스 엄마처럼>,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와 같이 근래에 프랑스 육아법과 관련되어 출간된 책들은 다수가 있다. 이런 책들을 읽어 본 독자들은 프랑스 육아법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매일 올림픽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오는데, 특히 금요일에는 유아원 원생들에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교외활동으로 올림픽 공원을 찾아온다.

학생들이 오면 공원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인솔교사는 어디에 있는지도 보이지 않고 학생들은 공원 여기저기를 떠들면서 돌아 다닌다. 학생들에게는 글짓기나 미술실기, 공원 탐방 등의 과제들이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악을 쓰면서 비속어를 내뺕으면서 공원을 돌아다닌다.

며칠전에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 2명이 토끼 새끼를 잡으려고 잔디밭을 뛰어다닌다. 지나던 이가 이를 타이르자,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토끼를 잡겠다고 쫓아 다닌다. 또 다른 사람이 제지를 하고, 그렇게 몇 명의 사람들이 좋은 말로 이야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 계속해서 그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 보는 사람들이 늘자, 한 아이가 ' 무시하고 가자!' 하면서 다른 아이에게 말하자, 또 다른 아이가 '우리 신고해 버리자'라고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난다.

아연실색할 일이 아닌가 ! 겨우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말이 아닌가...

이런 광경은 학생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장면들이다.

누굴 탓하랴, 그런 아이들의 엄마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프랑스 엄마 수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자녀 교육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키울지 결정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 과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잘못된 사랑은 있다!" 라는 말을 부모들은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그래', '안돼'를 적절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한다.

그런데 프랑스 아이들은 유난히 얌전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 엄마들은 소리지르지 않고, 때리지 않고 말 잘 듣는 아이들로 키운다고 하니 프랑스 엄마의 수업 방법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프랑스 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권위를 갖고 아이에게 명령하고 아이는 부모의 말에 복종을 하는 것이다. 프랑스 아이들은 가정에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자기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그런데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 아이들의 자라는 시기에 따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정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될 수 있다면 자신들의 삶의 일부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는 프랑스 엄마들의 자녀 교육 방법이 100가지 제시된다.

부모는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 아빠는 이렇게 말하고, 엄마는 저렇게 말한다면 자녀들은 일관성이 없는 부모의 태도에 혼란을 가져 오게 된다. 또한 부모가 아닌 친구, 학교 형들이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흥미로운 내용 중의 하나는 '부모는 교양있는 독재자가 되어라' 는 말이니, 교양있는 독재자란 인간적이고, 친절하며, 굳건한 심지를 가진 독재자를 말한다.

부모들이 자녀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결코 자녀 앞에서 보여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자녀들이 나쁜 행동을 할 때는 원인을 찾아야 되고, 말을 듣지 않는 이유를 꼭 찾아야 한다.

'침묵은 금'이라고 했던가, 프랑스 엄마들도 '침묵은 약' 이라 말한다. 때로는 침묵이 자녀 교육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을 바꾸겠다고 비난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오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아이의 자긍심을 짓밟게 된다. 음식이나 침대를 상이나 벌로 이용해서도 안된다.

체벌은 자녀에게 가장 마지막에 행하게 되는 최후의 보루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의 Lesson6  '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방법들' 에는 자녀들의 행동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아이가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100가지 방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엄마는 소리지르지 않고 때리지 않고 우아하게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핵심적인 글들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우리나라 엄마들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아이는 가정의 일원이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다는 점이다. 아이가 가정의 중심에 있게 되면 아이를 제대로 교육 시킬 수가 없다. 또한 아이가 가정의 중심이 된다면 부모의 희생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우리의 엄마들이 자녀들을 무조건 사랑하지도 말고, 자유방임형으로 키우지도 말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아이들로 키웠으면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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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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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서울대 법학 전문대학원 교수라고 하는 학자가 학계가 아닌 곳에서 사회참여를 하는 것이 의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보성향을 가졌다 하더라고 국립대학교 교수가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조국과 오마이 뉴스 기자인 오연호와의 대담을 담은 <진보집권플랜/ 조국, 오연호 ㅣ 오마이북 ㅣ2010 >을 읽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진보임을 말하면서 진보의 의미를 정리해 준다.

" 진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거칠게 정의하자면, 남북 문제에서는 군축, 평화공존,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경제에서는 자유지상주의, 시장만능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시장에서 패자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구하고, 양심,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시한 각종 정치적 기본권의 확대, 강화를 지지하는 것이 진보입니다. 계급적으로 보면 진보는 강자나 부자의 편이 아니라 약자나 빈자의 편입니다. 특권을 가진 엘리트의 편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편입니다. (...) 저는 서민과 보통 사람이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봅니다. " ( 진보집권플랜 p.26~27)

<진보집권플랜>은 2010년에 나온 책이기에 그는 2012년, 늦어도 2017년에는 진보진영에서 집권을 해야한다는 플랜을 이야기한다. 이미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보수진영의 승리로 정권이 들어섰으니, 그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왜 진보가 집권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답변과 현재 우리 사회에 있어서의 불합리하고 고쳐 나가야 할 문제들을 모두 다루고,  사회 경제 민주화,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문제, 통일을 위한 남북문제, 그리고 괴물 검찰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그와 같은 학번인 서울법대 동문인 원희룡과 함께 서로의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한 소통의 의미로 사회적 이슈가  된 곳을 함께 여행하는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것은 조국의 성장기, 학창시절, 그리고 왜 진보성향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의문점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이다. 이 책은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만 16세 서울대 법대 최연소 입학, 만 26세 교수임용,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로스쿨 석사, 박사학위 취득....

조국은, " 내 삶의 두 축은 '학문'과 '참여'다" 라고 이 책의 '시작하며'에서 밝힌다. 그에게 따라 다니는 '국보법 전과자'와 '서울대 교수'사이에는 일관된 무엇이 있다고 하는데, 그는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사회, 경제적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조국이 법대를 가게 된 것은 워낙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장기에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라는 당시 TV에서 방영되던 외국드라마의 영향이라고 한다. 논리적 토론을 벌이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하는 모습에서 로망을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은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다.

 

* 호모 아카데미쿠스 (공부하는 인간)

* 호모 레지스탕스 (저항하는 인간)

* 호모 쥬리디쿠스 (정의로운 인간)

* 호모 엠파티쿠스 (공감하는 인간)

특히, 이 책을 젊은이들이 읽는다면 주목할 내용이 있는데, 젊은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간추려 보면,

* 타인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따라가라.

* 인문사회과학 책읽기

* 학교 공부는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공부 중의 하나일 뿐

* SKY 대학 진학, 대기업 취업, 스펙 쌓기에 대한 부정적 견해.

그런데 마지막 내용은 자신이 최고의 학력과 경력과 스펙을 지녔으면 그를 부정적 견해를 보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자신의 자녀는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참고해 보자.

"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 (p. 63)

그가 공부를 즐기는 이유를 다음 글에서 살펴본다.

"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점은 호기심이며,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 (p. 79)

조국은 공부를 즐겼지만 사법고시를 보지 않았으며, 그래서 판사가 되려는 꿈을 접었다. 그 이유는 유신체제 속에서, 나라 전체가 병영화, 구타가 만연했던 학교, 폭력에 중독된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나의 대학시절은 유신독재의 되를 이은 전두환 정권의 포악함에 더해 '천민자본주의'의 형태가 만연한 시기였다. " (p. 99)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린 대학에 유학을 가서 느낀 점은 자유분방한 학풍과 캠퍼스 분위기에서 우리나라의 대학교와의 차이점이다. 학문 앞에서는 大家건 지도교수건 간에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법은 강자와 부자의 무기가 아니라 약자와 빈자의 방패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 법이 정말로 만인 앞에 평등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현상황에서 문제시 되는 법률관련 사안들에 대한 조국의 생각을 듣게 되니, 조국의 면면을 짐작할 수 있다.

" 인생은 매순간 선택을 필요로 하는 '갈림길'과 '막다른 길'의 연속이다. 내 삶도 그렇다.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루쉰은 제자이자 연인인 쉬광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갈림길'을 만나면, '울지도 되돌아오지도 않고 먼저 갈림길 어귀에 앉아서 좀 쉬거나 한잠 자고 나서 갈 만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고 계속 걷습니다.' '막다른 길'을 만나도 '같은 방법을 취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 가시덤불 속으로 헤치고 들어갑니다." ('마무리하며' 중에서)

조국이 공부하는 이유, 그리고 그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으며, 학창시절에는 어떻게 공부를 했고, 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그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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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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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기담집>과 함께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었다. 이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면 출간되는대로 구입해서 읽게 된다.

그만큼 나도 하루키의 소설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키의 단편들은 해학적인 내용이 담긴 경우들이 많은데, <여자 없는 남자들>은 그렇지는 않다.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들이 청춘들이었던 것에 비하여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그러나 역시 이야기의 중심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고, 또다른 여자와 남자가 있기도 하고,정상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아닌 불륜이나 외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책 속에는 7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그중의 5편은 거의 같은 시기에 썼고, 이 책의 표제작인 <여자 없는 남자>는 이번 단행본 출간에 맞춰서 쓴 소설이고, <사랑하는 잠자>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무대로 하여  쓰여진 단편소설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 속에는 '여자 없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독신이었으나 결혼한 여자들과의 외도를 즐기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독립기관>이란 작품은 52살 독신 미용 성형외과 의사의 이야기인데, 여자가 없어도 잘 살아가고 있는 도카이는 결혼한 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아무런 아쉬운 점 없는 삶의 영위한다. 그러던 중에 한 여성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하여 '나는 대체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책인 <수용소에서>처럼 인간이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던져진 사람들이 된다면.... 한낱 맨몸뚱이 인간으로 세상에 툭 내던져진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가 제로에 가까워질 정도로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그래서 통절한 사랑에 빠졌지만 처음으로 사랑다운 사랑을 느낀 여자의 배신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죽음 속으로 내몰게 된다.

사랑했던 여자는 독립적인 기관을 사용해서 거짓말을 했고, 도카이 의사는 독립적인 기관을 사용해서 사랑을 했던 것이라니...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삶을 살게 된 남자, 그 남자를 관리하는 여자.

그 여자는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 처럼 성교 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인 그 여자의 학창시절 짝사랑 남자의 집을 몰래 드나들었던 이야기.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여자와의 결별이 예감되고, 그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를 결코 들을 수 없을 듯하니...

이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연인이나 여성과의 이별을 겪거나 겪게 된다. 사별하기도 하고, 이혼하기도 하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잠자>를 빼고는 남자 주인공들이 모두 중년의 남자인 것도 기존의 하루키의 소설과는 다른 점을 보여준다. 단편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어떤 점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하는 점도 있는 듯하다.

그것은 '여자없는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단편소설 보다는 장편소설이 훨씬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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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담집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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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기담집>은 '이채를 발하는 가장 하루키다운 이야기라고 평가받는 대표 소설집' 이라고 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들은 하루키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몽환적이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 등장하기에 줄거리 위주로 읽는 독자들은 때론 당혹스럽기도 하다.

기담(奇談)이란 사전적 의미는 '이상하고 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하루키는 자신의 신상에서 일어났던 몇 가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글로 쓰면 소설가니까 꾸며낸 이야기겠거니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우리가 하루키의 소설 속에서 읽었던 기이한 이야기들 중의 일부는 하루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우리도 아주 가끔은 신기할 정도의 일들을 당하는 경우가 있기는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정말?' 하면서 '믿기는 하지만 과연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반응을 보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

<도쿄기담집>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다. 신기할 정도로 우연의 일치를 가져 오는 이야기들.

지금까지 하루키가 경험한 신기한 일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들, 물론, 경험담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5편의 단편소설로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첫 번째 이야기인 <우연 여행자>는 신기할 정도로 우연의 일치를 반복하는 남녀 이야기이다.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상대방의 이야기같은 이야기.

자신이 호모섹슈얼이란 사실을 알게 된 남자. 화요일 아침, 카페에서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바로 옆자리에서 똑같은 책을 읽고 있는 여자. 이런 우연이 여러 번 겹치게 되니....

" 우연이 나를 이끌어간 경험이죠. 엄청나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똑 부러지게 해명할 수는 없었어요. 어쨌거나 우연의 일치가 몇 차례 거듭되었고, 그끝에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이끌려간 것이었죠." (p. 16)

두 번째 이야기인 <하나레이 해변>은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아들이 하와이의 하나레이 해변에서 서핑 중에 상어습격으로 발이 잘려서 죽었다. 아들을 잃은 엄마는 해마다 아들이 죽은 날이면 그곳을 찾아 해변가에 앉아 있곤한다. 그런 일이 10년 넘게 계속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일본인 서퍼가 들려주는 이야기. 외다리 일본인 서퍼가 그녀의 곁에 있곤했다하니.... 기이하다기 보다는 섬뜩할 정도로 소름이 끼치기도 하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인 <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서>는 아파트의 24층과 26층 계단 중간에서 흔적없이 사라진 남자의 이야기이다. 시어머니가 살고 있는 24층, 부부가 살고 있는 26층.

남편은 어머니집에 갔다가 아내에게 팬케이크를 먹고 싶으니 만들어 달라는 말을 남긴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엉뚱한 곳에서 20일만에 발견된 남편,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남편은 잠적되었던 순간에서 발견될 당시까지의 20일간의 기억이 소멸되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 현실 세계에 잘 돌아 오셨습니다. 불안신경증의 어머니와 아이스피크 같은 하이힐의 부인과 멜릴린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삼각형의 세계에" (p. 120)

그리고 이어지는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에서는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계곡에서 줍게 된 콩팥모양의 돌. 그 돌을 주운 준페이와 우연히 만난 기리에의 이야기.

" 이를테면 바람은 의지를 갖고 있어. 우리는 평소에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지.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저절로 깨닫게 돼. 바람은 단일한 의지를 갖고 당신을 감싸고 당신을 뒤흔들어. 바람은 당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바람뿐만이 아니야. 온갖 다양한 것들이. 돌도 그중 하나겠지? 그들은 우리를 아주 잘 알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다. 어느 순간이 찾아오고, 우리는 그것을 문득 깨달아, 우리는 그런 것들과 함께 살아나갈 수 밖에 없어.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우리는 살아남고 그리고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거야." (p. 145)

마지막 이야기는 <시나가와 원숭이>.

" 생각나지 않는 건 단 한가지, 자신의 이름뿐이었다." (p. 161)

구체적인 내용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느껴보기를....

아무튼, 책 속에서 인용한 글들을 잠깐 살펴보아도 '하루키다운' 이야기이고, '하루키만의 필력'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단편소설 제목들도 비교적 긴 편이고, 모호해서 한 편을 읽은 후에 다음 편으로 넘어갈 때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런 면에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각각 에피소드들은 단편 특유의 응축적 깊이와 날것 그대로의 거친 매력을 선보여, ‘가장 하루키다운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역시 <도쿄기담집>은 이상하고 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가장 하루키다운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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