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 엄마들의 자녀교육법이 뜨고 있다. 그래서 그에 관련된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몇 권을 읽어보니 프랑스 가정의 중심에는
자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 보다 더 부부가 먼저, 엄마나 아빠가 먼저 있다.
우리나라의 가정을 보면 아이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가정의 중심에는 아이가 우선이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아이를 위해서 먹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요즘 아빠들 아내의 임신장면을 보기 위해서 분만실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신비스러운 여성상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분만실에
들어가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아이가 유아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면 엄마들은 아이의 개인 운전기사가 된다. 학교로, 학원으로 아이를 태워다 주는 운전기사가 되는데, 프랑스
엄마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렇게 몇 가지를 나열해 보아도 분명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은 우리네 엄마들의 육아법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 책은 프랑스 엄마가 쓴 책도 아니고 우리나 엄마가 쓴 책도 아니다. 미국의 여성이 3자녀와 남편과 프랑스 파리에서 살면서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을 보고 거기에서 느낀 육아 비결을 뽑아 놓은 책이다.
<프랑스 육아법>의 저자인 '파멜라 트러커맨'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이자 <뉴욕
타임즈>,<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를 하는 기자이다.
그녀가 쓴 책인 <프랑스 아이처럼>의 실전편이 <프랑스 육아법>이다. 이 책에는 프랑스 부모와 전문가들에게 배운 가장
현명하고 핵심적인 육아법의 원칙을 뽑아내서 100가지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 실린 100가지 육아법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프랑스 육아법이라고는 하지만 프랑스 부모들도
이와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규칙을 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100가지 육아법을 읽어보면 수긍이 가고 이런 육아법이 아이들의 인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은 프랑스에서 전해 내려오는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니 많은 엄마들이 참조를 하면 좋을 듯싶다.

프랑스 육아법의 key point는 가족생활에 있어서 아이가 중심이 된다면 가족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의 중심에는 아이가 아닌 부모가 있어야 한다.

프랑스 육아법은 지식 보다는 사회화와 공감능력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다.
아이를 단순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고, '작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라는데에 프랑스 육아법의 기본이 깔려
있다.
아이가 먹는 첫 음식은 탄수화물이 아닌 채소여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양념된 시금치 퓨레, 당근, 씨를 제거한 애호박 등의 채소를
주게 되는데, 이는 향후 아이들이 평생 접하게 될 맛을 결정하게 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미음으로 시작하는 이유식이 가장 보편화된 우리 아이들의
이유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의 평생건강을 위해서 채소를 처음 주는 프랑스 엄마의 이유식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아이들은 만 3살이 되면 시금치를 다듬고, 토마토를 썰고, 크레페 반죽을 휘젓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만6살이 되면
가족들이 먹을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식사는 아이와 함께 식탁에서 TV를 끈 채로 한다. 우리의 가정을 들여다 보자.
이 정도의 나이라면 흔히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엄마들은 밥그릇을 가지고 다니면서 떠 먹여 주고, 아이의 손에는 태플릿 PC가
들려 있고 그를 통해 만화영화나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을 음식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런 엄마들, 아이를 위해서 아이 주변을 맴돌기 마련인데, 이런 엄마들에게 저자는 " 자기 삶을 살게 내버려 둬!!" 라고 말한다.

'떼'쓰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맞서야 된다. 항복하기 보다는 차분하고 호의적으로 행동해라.

" 안 돼!" 라는 말을 전략적으로 가끔 얘기하는 것이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 보다 아이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끔은 엄마도
포기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하고, 어떤 해결방법도 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파리 어린이집 인기 레시피',' 파리 국립어린이집 점심 메뉴 샘플'이 실려 있으니 자녀의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엄마들과 프랑스 엄마들의 자녀 교육법에 있어서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점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방법, 자신의 가정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프랑스 엄마들은 .... 하다는 말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융통성있게 적절히 자녀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한국의 엄마의 자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