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피프린스 1호점> 음악감독 티어라이너가 쓴 여행 에세이.

그러나, 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기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지 않았고, 그래서 음악가 티어라이너가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뮤지션인지도 잘 모른다.

이 드라마에 나왔던 음악들을 어디에선가 들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들었기에 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 나는 화성악을 배운 적도 없고 콩나물도 그릴 줄도 모른다. 작곡을 한다고 해봐야 가슴과 머릿속 어딘가의 스파크랄까. 화학작용 같은 것들로 즉흥적인 멜로디들을 면발 뽑아내듯 뽑아낼 뿐, 딱히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연필을 입에 물고 연주하다가 슥슥 악보를 그리고 고뇌함 가사를 쓰는 타입이 못 된다." (p. 85)

드라마 음악감독이었던 저자가 내뱉는 말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글에 황당하기도 하다.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고, 절대음감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연주하는 코드도 정확히 모른다는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야 할까?

그는 자칭 한량 음악가이기에 뭔가를 꼭 해야한다는 생각 보다는 '아등바등 살지 말기, 느리게, 느긋느긋' 살고 있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기 보다는 훌쩍 떠나는 것에 더 익숙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떠난 여행이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이다.

만약, 이 책이 여행 에세이이니, 이곳을 여행하기 전에 어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여행 중에 느낀 것들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주로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어떤 문화유산을 보려고 아둥바둥 쫒아 다니지도 않고, 그곳에 살았던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 다니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볼 것을 못 본 것도 아니고, 들을 것도 못 들은 것이 아닌 그런 여행을 즐기면서 음악적 감성을 쌓아가는 일정들이다. 

일단 이 책을 읽어 보아야 저자의 성향을 알 수도 있고, 그가 어떤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 듯 하다.

" 본 만큼, 들은 만큼, 느낀 만큼, 만져 본 만큼, 아파 본 만큼, 간절한 만큼, 외로운 만큼, 딱 그만큼만 노래할 수 있더라. " (p. 87)

책 속 구석 구석에는 자신이 음악을 작사하고 작곡하는 이야기, 그외의 음악 주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의 음악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지는데,  주로 새벽녘에 작곡을 하는 그이기에 창작하는 멜로디가 당연히 마이너코드의 우울한 곡이라 한다. 아마도 가을에 어울릴 듯한 음악이 그의 음악 세계가 아닐까?

'느긋하게'를 입에 달고 사는 그이지만 유명 미술관을 두루 관람하고, 포르투갈에서는 '테일러스 와인투어'도 하고, 사하라 사막에서는 사막투어도 하면서 여행을 즐긴다. 그 모든 것이 돌아와 그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음율로 살아 돌아올 듯하다.  

" 사람은 등대와 같다. 인간은 자기를 알아 달라고, 이해해 달라고, 사랑해 달라고 표현하기에만 급급해서 소통에는 필연적으로 얼마간의 희생이 따른다. 한 두 걸음만 다가와 주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거리는 내가 다가갈테니" (p. 127)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에, 아주 느리게 읽어 내려가도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개미>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생물학자도 아닌 작가가 이토록 개미에 대해서 자세한 관찰과 깊이있는 연구를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뇌>, <나무>, <파라다이스>, < 카산드라의 거울>등에서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들,그리고 탄탄한 구성과 유머 감각 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의 상상력 사전>은 그가 열네 살 때부터 기록한 것들을 책으로 펴낸 것인데, 그 내용을 보면 작가가 쓴 작품들이 어떤 생각에서 쓰여지게 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생각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문학, 전설, 심리학, 인류학, 신화 , 과학 등의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식들이 담겨 있는 <베르나르의 상상력 사전>은 그래서 약 600 여 장이 넘는 분량의 지식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다.

그 속에 담긴 '베르나르'의 지식이라면 앞으로도 특별한 내용을 담은 소설들이 출간되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제3인류>도 바로 그런 '베르나르'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3인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날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라는 설정인데, 오늘날 처럼 급변하는 과학 기술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전설이나 신화, 성경을 비롯한 경전 그리고 고대국가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거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면 이 소설이 '베르나르'의 상상력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호메로스의 <오딧세이>, 북유럽 신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모든 신화에 나오는 거인들과 우리 조상들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들이 진짜 거인이 존재했을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호모 사피엔스'이전에 인간이 있었다면, 그들이 거인 이었다면, 그들이 눈부신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밝힐 수 없었던 불가사의한 일들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피라미드의 축조, 이스터 섬의 모아이,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의 등대 등...

이 소설은 남극의  보스토크 호수에서 고생물학자인 샤를 웰즈의 탐사대가 17m의 거인 유골 3구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간과 유사하게 생긴 유골은 탄수 -14 연대 측정법으로 8천 년전의 유골임을 증명하게 된다. 그렇다면 현생인류 이전에 17m의 거인이 존재했다는 것이니 그들을 <호모 기간티스>라 한다.

" (...) 아주 먼 옛날 이 행성에 어마어마하게 큰 또 다른 인종이 존재했다는 증거. " (p. 27)

성에로 가려졌던 동굴 벽에는 돋을새김된 벽화가 드러나는데, 거인족들은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장면별로 그려 놓았다.

호수 얼음 아래 동굴에서 그들은 어떤 위기감을 느꼈는지, 자신들의 누구였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문명에 관한 이야기를 벽화로 남겨 놓았다. 거인과 사라진 선진문명에 대한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이것이 발표되면 학계, 종교계, 대중들은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그러나, 샤를 웰즈의 탐사대를 고이 세상에 보내주지 않으려는 자가 있으니, 그건 바로 '지구'이다.

탐사대의 발견을 지구는 작은 몸부림으로 이들을 얼음 속에 묻어 버린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이  '나' 지구 (가이아, 세계라 불릴 때도 있다)이다.

<제3인류>는 과학소설답게 '나'인 지구의 생성과정에서 지구에 일어난 자연재해, 지구의 환경문제 등을 '나 (지구)'의 생각을 빌려서 지구가 인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

이 소설은 이 부분(지구에 관한 내용)만을 발췌해서 따로 읽는다고 해도 지구과학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초반에 나온 <호모 기간티스>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둔다. 탐사대가 얼음으로 덮여서 발견되게 되니...

탐사대장 다비드 웰즈 박사의 아들이 고생물학자인 샤를 웰즈 교수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소르본대학 인류진화학술대회 출전하는 7명의 과학자들이 내놓은 '인류의 미래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 7가지' - 야만적인 자본주의, 종교적인 광신, 지배적인 로봇, 우주의 식민지화, 유전공학의 길, 여성화, 소형화.- 중에 최종 진출자는 대학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하게 된다.

샤를 웰즈의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이 풍토병인 치쿤구니아열, 수면병, 말라이아에 면역력이 강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혈액분석, 세균, 바이러스들이 그들을 지켜주는 원인을 인간의 소형화에서 찾으려 한하다.

오로르 카메러는 고대 아마존들의 마지막 후예인 여자들의 여성 호르몬 수치를 연구하게 된다.

이 둘의 연구는 인간의 소형화, 인간의 여성화인데, 서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프로젝트로 앞으로의 핵전쟁이나 원전사고에 견딜 수 있는 인간화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샤를 웰즈와 오로르 카메러는 소르본 대학 학술대회에서는 최종 낙점이 되지는 못하지만 프랑스 대통령 직속 비밀기관의 지원을 받아 방사능에 강한 신종인간을 탄생시키려는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초소형 인간 (에마슈:  Micro-Humains의  M(엠)과 H(아슈)를 프랑스식으로 읽은 것), 8천 년전에 사라진 인간 '호모 기간탄스' .

이건 분명 '베르나르'의 상상력 속의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으로 그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춘 작가이기에 그저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과학적 흥미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제3인류 1>에서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그 배경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2편에서는 본격적인 에마쥬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고, 샤를 웰즈교수의 아버지가 발견한 인류와의 관련도 이야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과거의 인간과 미래의 인간 사이에 있는 과도기의 종'이며 '미래의 인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정이 이 소설을 탄생하게 했을 것이다.

'베르나르'를 소개하는 글에 항상 따라오는 글이 '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인데, '베르나르 '의 한국사랑은 <카산드라의 거울>에서 등장인물이 탈북 소년이었던 것처럼 이 소설속 문장으로도 나타난다.

" (...) 한국인들은 반도체 칩, 디스플레이, 로봇 공한 등 여러 분야에서 단연 앞서 있습니다. "(p. 58)

외국인이 쓴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인이 별로 긍정적 이미지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기억이 있던 독자들에게 이 한 문장은 기분이 좋아지는 구절이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지구를 생각을 하는 존재로 인격화하여 지구의 독백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은 지구를 걱정하는 지각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앞으로 전개될 <제3인류>2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웅진지식하우스

 

이윤기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이다. 그 책을 읽을 당시에 우연히 tv 인터뷰를 통해서 작가의 면모를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관심이 가는 작가로 마음 속에 자리매김하면서 한동안은 이윤기의 작품만을 골라 읽었었다. 그래서 이윤기가 번역한 <장미의 이름>도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약 200여 편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고, 자신의 작품을 남기기도 한 이윤기 작가.

그의 짧은 인생이 아쉽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래서 다시는 그의 책을 만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그의 집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현대문학

 

2011년에 읽은 <그 남자 그 여자의 파리>. 그 책은 17년간 파리지앵으로 살아온 삶의 풍경을 담은 책이었다.

이제 작가는 19년째 파리지앵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폴 뮤즈'의 사진과 함께 묶어서 책으로 펴냈다. 이화열의 글 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폴 뮤즈'의 시적 감상이 돋보이는 사진들이다.

 

 

 

 

 

 

 

 

 

* 내 인생의 화양연화 / 자음과 모음

 

작가는 소설, 시, 희곡, 노래, 오페라, 그림, 영화들 속에서 삶, 사랑, 희망, 추억 등을 찾아낸다.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에세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푸근해졌으면 좋겠다.

 

 

 

 

 

 

 

 

 

* 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 / 문학 테라피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 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여겨질 때' 과감하게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여행인데....

비록 지금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떠날 수 없는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달래볼까 한다.

'가장 평범한 순간이 가장 반짝거리는 순간'이라고 작가는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지영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 그녀의 작품 중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과 <별들의 들판>을 특히 좋아한다. 그 책속에 담긴 글들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작가는 2012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라는 공지영 앤솔로지를 출간하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좋아하던 공지영의 글들이 다시 눈에 들어와서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었는데, 그중의 몇 문장을 여기에 소개한다. 122 선택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인생이고 누구도 그것을 수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상처를 기억하든, 상처가 스쳐가기 전에 존재했던 빛나는 사랑을 기억하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밤하늘에서 검은 어둠을 보든 빛나는 별을 보든 그것이 선택인 것처럼 - <별들의 들판 > - 이 문장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글귀이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담아 놓았던 글이다. 72 고해성사 무릎을 꿇고 앉아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고백한 지 18년 만입니다. 하는데 맙소사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 어느덧 작년 겨울 18년 만에 혼자 성당에 찾아가 하느님 앞에 엎드려, 하느님 저 왔어요, 항복해요, 내 인생에 대해 항복합니다. 엉엉 울던 그 때의 심정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 참 어려운 길 오셨습니다. 18년 만이라고 하셨습니ㅏ.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발걸음으로 이미 당신은 죄 사함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18년 동안 걸어온 길이 고단한 길임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인생 수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날마다 웃는 집>, <행복한 출근길>, <방황해도 괜찮아>, <스님의 주례사>,<엄마 수업>은 법륜 스님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법륜 스님이 아주 쉬운 설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해 준다. 

스님이 믿는 종교인 불교에 국한하기 보다는 폭넓은 삶의 지혜를 인생의 멘토로서 우리들에게 전달해 준다. 

<스님의 주례사>나 <엄마 수업>을 읽을 때에는 '결혼을 하지도 않은 스님이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 초년생들에게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떤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엄마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스님은 워낙 많은 중생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에게서 인생에 있어서의 다양한 문제점을 접하게 되고, 그것을 스님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법륜 스님의 새로운 책인 <인생수업>은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았기에 삶의 연륜이 쌓인 중년 이후의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부제인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파릇파릇 싹이 트고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봄꽃과 같은 청소년이 아닌, 싱그러운 여름의 녹음과 같은 장년층도 아닌,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같은 연령층에게 그들이 살아온 날들의 추억이나 미련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천천히 읊조리듯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그리 특별한 내용들은 아니다. 읽노라면 머리로는 다 아는 내용, 가슴으로도 다 받아들이고 있는 내용,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그런 내용들이다.

인생에 있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점들은 상대적이기에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님의 글은 꽤나 '쿨'하다. 구태여 설법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래도, 저래도 좋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은 항상 현재에 있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예를 들자면, 결혼을 하든, 안하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사후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바르게 살면 극락이 있으면 갈 거고, 지옥이 있어도 안 갈 테니까 걱정할 게 없어요." (p. 74)

중년 이후에 찾아 오는 우울증, 이것 역시 마음에 달려 있으니, 자원 봉사를 통해 생기를 얻고 시간과 열정을 세상을 위해 의미있게 쓴다면, 보람된 자기실현을 얻을 수 있으리라.

스님은 노년에 찾아 오는 치매를  '현재의 의식작용이 가끔 멈추면서 무의식이 꿈처럼 떠올라 과거 속에 머무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런 표현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치매를 이야기한다.

" 치매,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서 옛날 기억의 영화를 보는 겁니다. " (p. 62)

이렇게 스님의 긍정 마인드는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행복으로 시작하여 생로병사, 이별, 죽음, 인생의 후반적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죽음으로 인한 부모, 연인, 부부 등과의 이별은 '딱 3일만 슬퍼하고 정을  끊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

"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건 슬픈 일이지만, 그 슬픔을 놓아 버려야 더 이상 그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게 됩니다. 또 떠난 사람을 위해서도 훌훌 털어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은 할 수 있지만 집착을 해서는 안됩니다. " (p. 109)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에 슬퍼하는 것도 집착이 되어서는 안된다.

" 우리의 인생도 나고 자라고 나이 들어가는데, 잘 물든 단풍처럼 늙어가면 나이 듦이 결코 서글프지 않습니다. 자연이 변화하듯 편안하게 늙어가면 그 인생에는 이미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 (p. 226)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냐는 우리 자신의 태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중년을 넘어 인생의 후반전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해 주는 책이다. 물론, 젊은 날에 지금 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었다고 해도, 과거에 집착하면 불행해지게 된다. 과거의 어느 시점과 비교해도 불행해지게 된다.

그러니,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현재 처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 보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