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 그녀의 작품 중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과 <별들의 들판>을 특히 좋아한다. 그 책속에 담긴 글들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작가는 2012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라는 공지영 앤솔로지를 출간하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좋아하던 공지영의 글들이 다시 눈에 들어와서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었는데, 그중의 몇 문장을 여기에 소개한다. 122 선택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인생이고 누구도 그것을 수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상처를 기억하든, 상처가 스쳐가기 전에 존재했던 빛나는 사랑을 기억하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밤하늘에서 검은 어둠을 보든 빛나는 별을 보든 그것이 선택인 것처럼 - <별들의 들판 > - 이 문장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글귀이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담아 놓았던 글이다. 72 고해성사 무릎을 꿇고 앉아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고백한 지 18년 만입니다. 하는데 맙소사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 어느덧 작년 겨울 18년 만에 혼자 성당에 찾아가 하느님 앞에 엎드려, 하느님 저 왔어요, 항복해요, 내 인생에 대해 항복합니다. 엉엉 울던 그 때의 심정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 참 어려운 길 오셨습니다. 18년 만이라고 하셨습니ㅏ.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발걸음으로 이미 당신은 죄 사함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18년 동안 걸어온 길이 고단한 길임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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