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예술을 ‘엿먹이다’ - 미술비평은 어떻게 거장 화가들을 능욕했는가?
로저 킴볼 지음, 이일환 옮김 / 베가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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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그 작품을 보는 순간 느끼는대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확실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그 작품을 감상한다면 내가 모르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술사조의 변천에 따라서 그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작가는 이 작품을 어떤 상황에서 그리게 되었는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공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전시회장을 갈 때에 도슨트 운영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예술 작품보다 더 장황한 배경설명이나 평론들이 그 작품을 돋보이기 위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대 미술작품에서는 더욱 그런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1917년 뉴욕 독립미술가전에서 'R.Mutt'라고 사인한 남성 소변기를 <샘>이란 작품명으로 출품했던 '마르셀 뒤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작품이 전시회에서는 거절을 당했지만, 기존의 예술 개념을 깨뜨린 '개념예술'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쳑했다는 것이다.

<샘>이란 예술 작품 하나만으로도 예술, 그리고 평론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출처 : Daum 검색)

 

평론이 어떻게 예술 작품을 '엿 먹이'는가를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그럴듯하게 예술 작품들을 과대 포장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작품을 천재의 작품인양 평가하기도 하고, 미적, 성적인 면에서 역겨울 정도인 작품을 이것은 예술 작품이니까 하면서 미화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거장들을 범하는 것이다. 어떤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위대하다고 생각해 왔던 기존의 생각을 공격하거나 희석시키거나 때로는 전복시키고자 하는 평론을 쓰는 것이다.

이런 평론은 예술 작품에 대한 책을 몇 권만 읽어 보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 <평론, 예술을 '엿먹이다'>는 예술사가 근본적으로 '정치적 개입의 한 형태'라는 관점에 대해 반격을 하고자 하는 책이다." 고 저자가 말하듯이 예술 작품이 평론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능욕당하고 있는가를 (평론계가 예술을 '엿먹이는'가를) 이야기한다.

저자인 킴볼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7명의 화가들의 작품이 평론가들의 능숙한 글솜씨, 화려한 미사여구에 의해서 어떻게 평가되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쿠르베, 마크 로스코, 사전트, 루벤스, 윈슬로우 호머, 고갱, 반 고흐에 대해서 그가 알고 있는 '엿먹이는' 평론의 사례를 이들 화가의 이야기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평론 이야기이니, 그에 해당하는 작품이 함께 실려야 이해가 빠르겠으나, 작품 사진은 책의 중간에 몇 장이 한꺼번에 몰려서 실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 장을 다시 그 부분으로 펼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작품 중에는 폴 고갱의 <죽은 자의 혼이 지켜 보다>가 있다.

 

 

" '예술가 고갱'은 그 어디에도 없다. 폴락 교수는 페미니스트적 논박을 하기 위해 예술을 버렸고, 아이젠만 교수는 다양한 도착적 환상을 위해 예술을 버렸다. 둘 다 참으로 말도 안 된다. 그들에게 영향력만 없다면, 그들의 글으 그저 웃어 넘기면 그만 일 텐테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들은 완전 혐오스럽다. " (p. 221)

폴락 교수와 아이젠만 교수가 폴 고갱의 <죽은 자의 혼을 지켜보다>에 대해서 어떤 평론을 썼는가는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인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에서 또는 도착적 환상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작품을 그린 폴 고갱의 생각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는 염두에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은 유명 평론가들이기에 그들의 이런 평론은 그대로 작품을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오류적 평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는 감상하는 사람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로 남겨지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한 켤레의 신발>도 하이데거의 평에는 반 고흐가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철학적 시나리오에 그의 그림을 끌어 들이는 사례가 되는 평론이다.

 

 

하이데거라는 철학자의 드높은 변주곡들은 반 고흐의 예술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의 평론에 귀기울일 수도 있으니...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한 데리다의 평을 '말장난', '요점없는 추상화 볶음 요리'라는 표현까지 쓰게 된다.

그러나 예술 작품에 대하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나 감상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평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그들의 허튼 소리와 얼토당토 않은 평(글)을 그 평론을 쓴 사람의 인지도만을 믿고 그렇게 생각해 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예술 작품들, 그리고 문학 작품들을 대하면서 그 작품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대사조에 따라서 작품들이 엉뚱한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 (...) 예술이란 이름 아래 창조되는 모든 작품 또는 행위를 정지적 올바름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엿먹이는' 수많은 이론가들이나 철학자들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 (추천사 중에서) 그런 책이 필요하기도 한데, 그런 의미를 가진 책이 < 평론, 예술을 '엿먹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말'을 읽어 보면 이 책을 쓴 킴볼 역시 " 좌파, 페미니즈, 포스트모더니즘, 성적 정체성 같은 관점에서의 해석들이 난무하는 데 대한 반작용이기는 하겠지만, 킴볼은 반대로 너무 우파적, 보수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킴볼의 태도는 듣기에는 참으로 좋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순수할 때에만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말이 된다. " (p. 254)

어쩌면 좋을 것인가?

킴볼은 예술 작품의 이해에 있어서 교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주입시켜서, 감상자들이 스스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에 오류를 범하는 것을 걱정하고, 평론가들의 평이 자신들의 생각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것을 염려했는데,

역자는 오히려 그런 저자의 생각들이 너무 한 방향으로 쏠리지는 않았는가를 또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훌륭한 예술 작품이나 문학작품에는 훌륭한 해석들이 존재하며, 그 해석은 그 작품들을 대하는 우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는 말을 한다.

여기에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훌륭한 작품들에는 그 작품에 대한 해석이 올바르다면 우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해석 자체에 어떤 사심이 들어가 있다면 우리들이 작품을 대하는데 큰오류를 가져 오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평론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내려놓는 마음은 경쾌하지가 않다. 그동안에 평론이 작품을 위한 평론이 아닌, 평론을 위한 평론, 작품을 치장하기 위한 평론이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평론에 대한 불신이 더 가중되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대할 때에 내가 느끼는 그것이 곧 내가 그 작품을 올바르게 감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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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2-08-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받은 지가 한참 지났는데 여즉 서평을 쓰지 않고 있네요. 아직 다 읽지도 못했구요. 미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그런가봐여.

라일락 2012-08-07 15:38   좋아요 0 | URL
예술 작품에 있어서는 평론이 차지하는 부분들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해 불가능한 작품들에 어떤 평론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게 되지요.
이 책은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은 책인데, 미술 작품에 대한 식견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역자의 말에 의하면, 저자 역시 한쪽에 치우친 견해를 주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는 힘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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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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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를 알고 있었던 것은 몇 년이 되었지만, 그의 작품을 선뜻 읽게 되지는 않았다.

물론, 그가 어떤 소설을 썼는지는 알고 있었고, 그가 소설가이면서도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중에 읽게 된 소설이 <원더 보이>이고, 이 책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원더보이>를 읽은 후에도 작가의 몇 권의 책을 읽어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있었을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더 이상 읽지를 못했다.

그런 중에 출간된 김연수의 산문집이 <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번 기회에 김연수 작가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작가의 산문집이란 보통은 어릴 적의 이야기에서부터 성장기 ,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까지가 담겨 있기 마련이니, 작가와 친해 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마련이다.

작가의 삶, 그리고 생각들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작가 소개의 글부터가 참 재미있게 씌여져 있다. 그 글 속에는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5 킬로미터부터 시작해서 42.195 킬로미터까지 달려 봤는데, (...)" (작가 소개 글 중에서)

여기에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달리기를 말할 때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에세이가 생각났다.

 

 

33살의 나이에 '러너'라는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과 30살 이후에 늦깎이 소설가로 출발한 것이나 그에게이 2가지 일이 운명적으로 찾아 온 것이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일이 마라톤 풀코스 완주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어렴풋한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그는 아테네에서 진짜 마라톤의 길에 도전하여 완주하기도 했고, 그후에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수 작가에게 마라톤이란,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 깨달음이 내 인생을 바꿨다. " (p. 9)

평소 사진 속의 김연수 작가의 모습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처럼 보여졌었는데, 이 책 속에 담긴 사적인 이야기들은 그런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가 어린 시절에 동네 골목대장이었던 적을 빼 놓는다면, 그의 삶은 책과 함께 해 왔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나의 아름다운 천국'이라는 꼭지에서는

어릴적에 처음 책을 읽게 된 때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함께 가던 책방 이야기. 성장하여 읽게 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 그런 작가의 독서 역사가 마치 얼마 전의 일처럼 너무도 선명하게 책 속에 담겨져 있다. 그만큼 그에게는 책와의 인연이 깊다는 말이 아닐까....

그리고 그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이야기, 문학이야기, 자연과의 교감.작은 풀 한 포기까지도 그는 벗인양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한 작가인 것이다.

폭설에 대한 이야기에서,

" 진짜 인생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게 진짜 인생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뜻하지 않은 폭설이라면 최고의 인생이리라. " (p. 70)

그에게 달리기는,

" 매일 1시간씩 달리게 되면 인생을 압축적으로 맛보게 된다. 1시간 동안의 달리기는 간단하게 구성돼 있다. 부담을 안고 슬슬 달리기 시작한다. 한 동안은 그 속도에 몸을 적응시킨다. 그다음에는 달리기를 즐긴다.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몸의 변화에 맞춰 나의 생각도 바뀐다. (...)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는 순간 순간 조금 전의 자신을 배반하는 생각들이 오간다. 1시간 동안, 나는 수많은 '나'로 분리됐다가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온다. " (p. 220)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와 소설쓰기를 비교하면서 이야기했다면, 김연수는 <지지 않는다는 말>을 통해서 달리기와 무엇을 함께 이야기할까.

달리기는 그의 일상이고, 이제는 습관적으로 달리고 있으니, 그는 달리기를 통해서 무언가 깨달음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달리기를 삶의 한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완주를 할 수 있듯이, 그리고 그 과정이 말해 주듯이,

우리의 삶도 하루 하루가 모이고 모여서 끝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마라톤에서 힘겹고 버거운 코스가 있듯이, 인생도 때론 그렇게 힘든 과정이 있게 마련이고, 그 과정들을 이겨나가다 보면 마라톤 완주의 기쁨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지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걸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지지않는다는 건 결승점까지 가면 내게 환호를 보낼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깨달음이 내 인생을 바꿨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이 문장은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 김연수가 누구인가를, 그리고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이 한 권의 책은 그의 어떤 소설보다도 더 많은 것을 담아 내고 있으며, 그래서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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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2-08-0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고 서평까지 올렸네요. 김연수 작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책을 다 읽고도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할지 난감합니다.

라일락 2012-08-07 15:36   좋아요 0 | URL
김연수 작가의 책은 <원더보이> 한 권밖에 안 읽었지만, 그동안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서평은 여러 번 읽었던 작가입니다.
<원더보이>도 저에게는 내용이 확 와닿는 작품은 아니었기에 다른 작품을 읽어 보려고 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작가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녀의 슈즈룸
김미선 지음 / 살림Life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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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구두는 편안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옷에 맞추어서 구두를 선택하지도 않고, 구두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을 가진 적도 없다.

하이힐을 신어 본 적도 없으니, 킬힐은 아무리 예뻐도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가장 편안한 플랫 슈즈나 로퍼가 좋다.

신상녀라고 불리던 모 연예인의 슈즈홀릭은 대단하다. 그녀에게 구두는 곧 '아가들'이다. 그런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고, '왜 그렇게도 많은 슈즈를 탐할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슈즈 디자이너가 된 사람이 김미선이다.

 

 

김미선은 <그녀의 슈즈룸>의 저자로 얼마전 종영된 <아이두 아이두>의 드라마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나는 이 드라마를 한 회도 보지 않았기에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의 일부 내용을 알게 되었다.

김미선은 현재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인 synn의 대표이자, 갤러리 synn의 관장이다.

 

 

그녀는 '구두는 여자의 자존심'이고 '구두는 여자를 당당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그녀는 어릴 적에 자매들과 함께 인형놀이를 즐겼는데, 그때에 바비인형이라 불리는 마론 인형에 어울리는 의상을 만들기를 좋하했고, 의상을 만든 후에는 인형의 구두까지 만들곤 했다고 한다.

성장하여 대학에서는 의상을 전공하여 의상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자신의 생각처럼 신나고 즐거운 일은 아니어서 그 일을 그만두고, 치과 의사가 되려고 치의학 대학원을 준비하던 어느날, 카페에서 무심코 차를 마시면서 낙서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낙서들이 구두 그림이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 당당한 아름다움이 내재된 구두, 그것이 좋은 구두이다. 모양새는 다를 수 있다. 섹시한 하이힐일 수도, 수줍은 플랫슈즈일 수도, 매니시한 옥스퍼드일 수도, 단정한 로퍼일 수도 있다. 어떤 모양을 하고 있어도 그 안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함이 들어 있어야 한다. " (p. 131)

그래서 구두 디자이너가 되기로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구두 디자이너는 생소한 분야였던 것이다.

지금은 그녀에 의해서 구두 디자이너란 분야가 많이 개척되었고, 그녀는 구두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슈즈 브랜드를 가진 사업가가 되었고, 슈즈를 전시하는 갤러리까지 운영하고 있다.

" 나의 구두에는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자, 전시도 하고, 쇼룸으로 구두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 (p. 198)

 

 

그녀의 구두에 대한 시각은 남다르다. 그녀는 웨딩 슈즈의 선두주자라고 일컬어지는데, 그녀가 만드는 웨딩 슈즈는 화이트가 아닌 눈에 확 들어오는 컬러의 슈즈인 것이다. 그런데, 웨딩슈즈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오히려 그런 웨딩 슈즈가 더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세계적인 웨딩드레스의 디자이너인 베라왕과 암살라의 웨딩슈즈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아마도 인터넷에서 '김남주 구두'나 '서지영 웨딩 슈즈'를 검색하면 그녀가 만든 구두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전혀 관심도 없었을 슈즈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책이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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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안철수의 생각 / 김영사

 

   그동안 출간된 안철수 교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 셀러에 오를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이 큰 책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그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의 생각이 무엇일까 하는 마음들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나 역시 안철수 교수의 정치 참여에 대한 생각를 듣고 싶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멘토인 그가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도 궁금해진다.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그것을 위해서 그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아 보고 싶어진다.

 

 

 

 

 

 

2. 여행생활자 / 유성용 ㅣ 사흘

 

 

사람들은 유성용을 '생활 여행자'라고 일컫는다. 작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얼마전에 출간되었던 <다방 기행문>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카페에 밀려서 도시에서 사라진 다방, 사람들에게서 소외당한 다방을 찾아 다니던 그 모습이 아마도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이미 2007년에 출간되었던 책인데,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또한 여행 에세이의 신 고전이라고도 한다고 하니, 그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으며, 무엇을 보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진다.

 

 

 

 

 

3. 모리스의 월요일 / 샘터사

 

 

이 책은 1980년대의 뉴욕 맨해턴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실화라고 한다.

맨해턴의 두 블록 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 이야기.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었던 두 사람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까?  얼마나 감동적일까 ?

 

 

 

 

 

 

 

 

4. 당신에게 여행 / 최갑수 ㅣ 꿈의 지도

 

 

 

 

최갑수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아니 읽는다기 보다는 본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소소한 것들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런데, 시인이기에 그가 여행 에세이에 담아 놓은 글들은 가슴에 알알이 와서 박히기도 한다.

쓸쓸한 듯한 느낌, 화사한 듯한 느낌, 행복한 듯한 느낌....

갖가지 느낌들이 그의 책을 통해서 내 마음으로 다가옴을 느끼는 감성에세이, 포토 에세이.

그래서 나는 그의 책을 즐겨 읽는다.

 

 

 

 

 

 

5, 엄마와 연애할 때 / 임경선 ㅣ 마음산책

 

 

 엄마와 딸이란 어떤 관계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주 가까운 친구와 같은 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에게는 엄마가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안 계십니다.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할 때는 언제나 마음이 서글퍼 집니다.

오래도록 함께 하실 수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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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2-08-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도 하셔라~~
벌써 에세이 신간 목록을 올리셨네요. 선택하신 책들이 모두 잔잔한 느낌이 들어요. 라일락님의 성격도 그러신듯...(잘못 짚었나? ㅎㅎ)

라일락 2012-08-03 12:0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요즘에는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좋고, 에세이도 쉽고 느낌이 있는 책들이 좋네요.
꼼쥐님은 서평을 참 잘 쓰시더라구요.
같은 책을 읽었지만, 꼼쥐님의 서평을 읽으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일생에 한번은 꼭 만나야 할 곳 100 : 1. 유럽.아프리카편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이태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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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를 읽던 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일생에 한 번은 꼭 만나야 할 곳 100>이다.

 

 

이 책은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권은 유럽, 아프리카 편, 2권은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편으로 되어 있다.

저자인 이태훈은 이미 2003년에 출간된 <이태훈의 뷰티풀 유럽여행>과 2006년에 출간된 <예술도시>를 통해서 잘 알고 있는 여행 칼럼리스트이다.

<이태훈의 뷰티풀 유럽여행>은 유럽의 12개 나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 예술도시>는 동유럽 도시들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과 도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밖에도 이태훈은 해외 여러나라와 국내의 여행지에 대한 책들도 다수 썼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강원도 태백의 산골 마을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청계천 중고 서점에서 김찬삼의 세계 여행기를 보고서 그때부터 세계 여행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꿈꾸도록 하기도 하고, 그 꿈을 이루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약 20년에 걸쳐서 세계 80개국, 500개 도시를 여행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우리집에도 세계 여행기 10권짜리가 있었다. 김찬삼이 세계 여행을 할 때만 해도 해외 여행이란 이루기 힘든 꿈이었던 때였기에 그가 쓴 세계 여행기가 꽤 인기가 있었다.

우리집에 있는 책은 김찬삼의 세계 여행기가 아닌 그 책과 유사한 세계 여행기였는데, 전세계의 여행지의 사진과 그곳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었다.

알프스 산자락의 풍경. 독일의 고성, 베니스의 곤돌라, 우유니의 소금사막 등이 눈길을 끌었었다.

 

 

 

나도 그 책을 보면서 아름답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세계 여행가를 꿈꾸지는 않았가에, 이렇게 여행관련 서적들을 탐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생에 한번은 꼭 만나야 할 곳 100 1권>은 유럽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 43곳, 그리고 아프리카의 11곳을 소개해 준다.

유럽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대이자,로마가 탄생한 곳이고, 예술의 보고이기에 그와 관련된 여행지가 많은 것이다.

 

 

" 유럽은, 착실히 준비한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테마로 돌아 볼 수 있는 환상의 여행지가 된다. " (p. 4)

아프리카는 미지의 땅,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살았던 곳으로 오랜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다.

특히, 아프리카 북부는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이고, 로마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중남부의 경우에는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곳이고, 남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곳이다.

 

 

이 책에 실린 여행지들은 '일생에 한번은 꼭 만나야 할 곳'이라는 테마에 맞게 많은 여행 관련 서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담겨 있다기 보다는 여러 곳의 정보를 2권의 책에 나누어 담았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래도 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는, 이탈리아의 '포시타노'보스니아의 '모스타르', 몰타의 '발레타' 그리고 아프리카의 몇 곳들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곳들도 어느 정도는 알려진 곳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의 느낌은 '일생에 한번은 꼭' 만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런 곳을 책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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