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6
칼릴 지브란 지음, 유정란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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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시리즈들이 모두 좋네요, 한글판과 영문판에... 가격까지 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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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스코틀랜드, Scotch Day 어느 날 문득
홍주희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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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책을 구입할 경우에 황당한 경우가 가끔 있다.

" 아니, 이런 책이었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책을 만나게 될 때이다. 북유럽의 여행에세이인 줄 알고 샀던 < 어느날 문득, 북유럽- Nordic day / 방주희 ㅣ 북노마드ㅣ2011>이 그런 책이었다. 북유럽의 여행정보 책자라고 하기에도, 북유럽의 디자인에 관한 책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2009년 6월 5일부터 21일까지 여행를 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일정과 함께 간단한 여행지 정보를 싣고, 이것 저것 자신이 여행 준비를 했던 노트와 여행하면서 기록한 글과 사진들을 담아 놓은 책이었을 뿐이다.

책으로 출간하기엔, 너무도 소소한 것들, 그리고 박물관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다 알 수 있는 수준의 간단한 정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책과 시리즈처럼 닮은 책이 <어느날 문득, 스코틀랜드, Scotch Day >이다. 이 책은 저자인 홍주희에게 여행지이자 잠깐 동안 (2010년 1월 8일~ 7월 19일까지) 삶이 된 곳이며, 지금은 추억이 담긴 곳이다.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그녀에게 디자인과 영어를 공부하고,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준 곳인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스코틀랜드의 4개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든버러 - 스코티시들의 긍지와 자존심으로 세워진 도시.

글래스고 - 스코틀랜드 경제의 중심지, 건축과 디자인의 도시.

스털링 - 옛 스코틀랜드의 수도.

하일랜드 - 스코틀랜드 북부에 걸친 황량한 지대, 야생의 보고같은 곳.

'스코틀랜드' 하면 각종 체크무늬가 떠오르는데, 이것을 타탄이라고 한다. 하일랜드 지방에서 만들어진 2중, 3중으로 겹쳐진 격자 무늬의 모직물인데, 이는 스코틀랜드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 '조앤 K. 롤링'과 <해리포터>가 생각난다. 스코틀랜드에 가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차역을 비롯한 책과 연관된 곳들을 가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에든버러를 중심으로 하여 가 보았던 여행지, 학교, 서점, 헌책방, 옷가게, 음식점, 파머스 마켓, 축제, 숙소, 맛집, 디자인 상품 등을 소개해 준다.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저자 자신의 단상들이 함께 담겨 있다.

" 남과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나에게 좀 더 크고 많은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다. 여행은 이렇게 말한다. 떠나면 될 것을, 살아보면 될 것을, 그동안 왜 그리 두려워 했느냐고 어깨를 툭하고 건드린다. (...) 여행이 나에게 안겨준 선물은 세상을 향한 깊은 관심이었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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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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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쓴 책은 그가 누구인든간에 진실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실제로도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을 포장하고 과장한 글을 담은 책들을 많이 출간한다. 그것도 자신이 쓴 글이 아닌 대필작가들의 필력을 빌려서....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많이 피해서 읽는 편인데, <힐링 캠프>를 통해서 지금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드러낸 적이 있다.

그중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이 나오는 프로그램만을 시청했다.

'문재인' 편에서 MC는 이전에 나온 박근혜에 대한 장점을 말해주기를 부탁했다. (장점이었는지, 평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문재인의 답변은 그녀에 대한 장점만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 정치 성향이 다른 인사들의 조문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봉화마을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도 하였고, 장례식 당일에 모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비난의 소리를 질렀을 때에도 사과의 예를 대신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런 행동은 그 어떤 정치인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행동이었다.

그당시 그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정치성향이 다르면 물고 뜯고 으르릉거리는 세태가 아닌가.

그리고 며칠 후에 읽은 책이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ㅣ가교 ㅣ 2011>이었고 그 책에서 문재인은 '노무현과의 만남은 동행이었고,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문재인의 운명>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30년의 동행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인 것이다.

원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젠가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려고 했는데, 혼자 쓰기 보다는 함께 참여정부에서 일을 하였던 정치적 동지들과 함께 쓰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고, 문재인 자신을 회고하는 그런 책이 된 것이다.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선배처럼, 동지처럼, 친구처럼 함께 해 왔기에 그의 기록은 곧 문재인의 기록이면서 노무현대통령의 기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문재인이 드립니다>는 저자가 "스무 살의 저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머리말)쓴 책이다. 물론, 청춘의 문재인에게 쓴 편지라고는 하지만,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책표지글 중에서)인 것이다.

책표지를 넘기자 마자 안쪽에 있는 저자 소개글이 눈에 들어 온다.

" 책을 좋아합니다. 책냄새를 좋아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개와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를 품에 안는 것을 좋아합니다. (...) 조용 조용히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이 책은 전체적인 느낌이 정치 성향이 짙은 책이라기 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짧은 산문을 읽듯, 시를 읽듯, 사진을 보듯 읽으면 좋은 책이다.

" 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열정과 노력을 배신하는 내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옵니다. " (p. 27)

이렇게 책 속의 글들은 잔잔하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이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장인 '6장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아무래도 저자가 원하는 세상, 청춘들에게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이야기하기에 그의 정치적인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 외로움 덕분에

이 세상에 외로움이 없었다면

사랑이란 말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외로움이라는 상처 덕분에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요?

외롭다는 것은 더 뜨겁게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채라 생각해 버리십시오.

이 세상에 두려움이 없었다면

용기라는 말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 (p. 55)

" 행복은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는 것이고 불행도 남의 인생을 흉내내는 것이다. 가끔은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 (p. 113)

얼마전에는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저, 제정임 편 ㅣ 김영사 ㅣ 2012>을 읽었는데, 그 책은 안철수가 대선 출마를 위해서 준비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인 <안철수의 두 얼굴 / 김경환 ㅣ 책비 ㅣ 2012>을 읽을 예정이다.

물론, 이 책들은 대선 후보의 면면을 알기 위해서 구입한 책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읽게 된 책도 있다.

그들의 정치적 생각을 알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있어서의 나의 선택은 이 책들을 읽은 후에 들었던 생각들과는 전혀 무관할 것이다.

책이 가지는 단점인 저자의 이야기나 생각을 무조건 받아 들이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속고 속이는,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정치판에 식상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선거철을 앞둔 때의 정치인들의 책은 그저 그 속에서 좋은 글들만을 골라 마음 속에 담아 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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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 세계인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전하는 희망의 초대장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4
류태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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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 정경화, 정명훈을 '정트리오'라고 한다. 그들이 세계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할 때마다 매스컴에서는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에 희생적인 뒷바라지를 해 준 어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되곤했다.

그래서 세계적인 음악가의 뒤에는 어머니가 있었음을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7남매에게 자신의 적성에 맞는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소에게는 플루트, 명근에게는 비올라, 명화는 첼로, 경화는 바이올린,

그들의 어머니는 자신이 엘리트 가정에서 자라고 유학까지 갔다 왔기에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아닌 더 넓은 세계로 나가야 함을 알고, 그들을 미국으로 보낸다.

그런데 6째인 명훈은 7살부터 피아노를 배우는데, 남다른 재능과 흥미를 보이게 된다.

그때부터 정명훈은 음악천재의 소리를 들으면서 서울 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음악적 재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명훈 역시 더 넓은 세계로 나가게 되지만 그는 미국이 아닌 유럽을 선택하게 된다.

그의 일생에서 피아니스트가 아닌 마에스트로가 되는 계기가 된 것은 차이콥스키 연주회에 참석하게 되는 것이었는데,

" 음악은 스포츠가 아니다. 그러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승자가 있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패자가 있으니 스포츠와 다를 게 없구나. " (p. 101)

물론, 세계적인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연주회에서 당당하게 2등을 하지만 그는 새로운 길인 지휘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후 LA 필하모닉에서 정명훈은 일생에 있어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인 줄리니를 만나게 된다.

"줄리니가 가진 정결한 영혼, 겸손함, 관대함, 내면을 움직이는 감동은 어쩌면 예술가라기 보다는 성직자에 가까운 덕목이었다. " (p. 130)

여기까지에서 우린 지금의 정명훈이 있기까지에 큰 영향을 준 2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심양면으로 희생적인 열정을 보여 주었던 정명훈의 어머니.

그리고 음악적 재능만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까지를 배울 수 있게 해 주었던 정명훈의 스승 줄리니.

어머니의 열정이 없었다면?, 줄리니의 음악적 지도와 인간적 배려가 없었다면?

지나간 날들에 대한 가정이기는 하지만, 그토록 그들은 정명훈에게 소중한 것들을 가르쳐 주신 분들이다.

그리고 또 정명훈의 가족. 그의 가족 사랑은 남다르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클래식 연주회에 참석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소양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클래식 연주회에 티켓 값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평생을 잊지 못할 정도의 감동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클래식의 향연에 심취되어 보는 것도 색다른 삶의 여유를 누리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명훈이 지휘하는 연주회에는 한 번도 가 보지를 못했다. 매스컴을 통해서 연주하는 모습을 접한 것이 고작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연약해 보이지만, 지휘를 할 때의 자신감이 넘치는 그 모습.

그것은 그가 1994년에 바스티유 오페라와의 갈등에 대처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불의에 굽히지 않는 마에스트로의 모습.

엄연히 계약기간이 2000년까지인데도 1994년 바스티유 오페라단에서는 그를 해임한다. 그는 법정 투쟁을 강행하면서까지 그의 생각을 관철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 사건은 정명훈의 입지를 더 굳히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오로지 음악에 모든 것을 바쳤던 그는 유럽으로, 미국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 자리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가 태어나신 곳, 그가 태어난 곳, 그의 아이들이 살아갈 곳은 조국이라는 생각에 한국에 오게 된다.

" 나는 첫째로 인간이요, 둘째로 음악가, 셋째로는 한국인입니다. ( 정명훈의 말 중에서)

정명훈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로 성고할 수 있었던 비결을 찾자면,

첫 번째는 음악가로서의 한결같은 직업의식.

두 번째는 유연한 리더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정명훈 자신은 " 나는 끌고 가는 지휘보다는 따라가는 지휘가 좋다" 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04'에 해당하는 책이다.

그래서 책의 글자 크기가 어른들의 책보다는 크고, 내용도 청소년들이 읽기에 쉽도록 되어 있다.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다른 그 무엇이 있었음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열정적인 마에스트로의 인생이야기, 음악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들이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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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한때 애송하는 시 몇 편이 없었던 사람들이 있을까?

마음속에 자리잡는 시는 그 시를 읽는 순간 그냥 좋아서 가슴 속에 담겨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시를 배우는 시간을 더 좋아했다.

시 속에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좋았고,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내둘러서 마음을 표현하는 은유의 표현이 더 좋았다.

이 책 속의 저자들은 난해한 시는 전문가용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연구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에 배우던 난해한 시도 시라는 것만으로도 좋았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손편지를 쓸 때에는 꼭 사연과 함께 한 페이지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시를 담아 보내곤 했다.

그런 편지를 받았던 제자들 중에는 내가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아끼고 아낀 용돈으로 시집을 사서 선물로 건네 주던 학생들도 있었다.

그 시집 중의 3권은 아직도 책장 속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퇴색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버릴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다. 쓰레기통까지 갔다가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가지고 왔지만....

그 시집 속에는 지금은 연락은 안되지만, 그래도 그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고, 그 시집을 나에게 주던 그 수줍은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이다. 그러니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푸근해지는 시인, 안도현, 정호승, 장석남 그리고 평론가 하응백이 그들이 시와 사랑에 빠졌던 날들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이야기들이다.

그들은 시를 사랑하고 시에 빠지게 되면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나는 시를 사랑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는가 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도 자신의 학생들을 모두 시인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물론, 등단한 시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시를 지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어린이들로 자랄 수 있게 하지 않았던가.

" 시를 사랑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시를 완전히 이해해야 시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우연한 계기로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불꽃처럼 사랑하듯이 시도 우연히 다가올 때가 있다. 굉음을 내며 몰려 올 때도 있고,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다가올 때도 있다. 둔중한 아픔으로 올 때도 있고, 스치는 바람처럼 가볍게 올 때도 있다. " (p. 6)

이 책의 저자 중에 정호승의 작품으로는 동화 <연인>, < 항아리>를,

안도현의 작품으로는 <연어>를 읽었다.

그들의 동화가 순수하고 아름답기에 그들이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것이 시인의 눈과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정호승, 안도현, 장석남, 하응백은 각자 오랫동안 그들이 사랑했던 시에 대한 사랑고백을 이 책 속에 담아 낸다. 그리고 그 시들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한다.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 암울했던 시절의 이야기, 학창시절의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물론, 시와 함께~~

시인 정호승 고향은 하동이다. 그래서 섬진강에 대한 기억이 있다.

 

어느날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이란 시를 읽으며 마치 자신이 쓴 듯한 착각을 일을킬 정도로 공감을 했다고 하니...

기차역은 그리움의 장소, 눈물이 많은 곳, 그래서 우리 인생을 기차에 비유하곤한다. 인생이란 기차를 타고 거쳐 가야하는 역.

" 기차역은 늘 그리움의 장소다. 삶의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곳이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고 각자 거쳐가야 할 역을 거쳐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p. 29)

 

그리고 김지하 시인을 생각한다. 그가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던가?

시인 안도현 문학청년 시절 그에게 " 문학은 끊을 수 없는 마약. 구원의 종교, 삶의 모든 것"이었다고 술회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시에 자주 쓰이는 나무와 꽃이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용래'의 <구절초>를 읽으면서 그 꽃을 알지 못했단다. 어느 초가을날 산비탈에 무리지어 핀 구절초.

그동안 안도현은 그의 시에 알지도 못하는 꽃이름을 집어 넣었기도 했는데, 그때부터 그는 꽃이나 나무 이름은 식물도감을 찾아 보고 시 속에 담아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쓴 참회의 시가 <무식한 놈>이라고 한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의 사 <무식한 놈 > p.82 )

 

(사진검색: 네이버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 죄송합니다)

 

시인 장석남이야기 속에 나오는 시인의 장례식이야기.

대학교 1학년때인가 어느 겨울날 우연히 신문에서 김종삼 시인의 죽음을 읽게 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시인이었건만, 그는 그날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비쩍 마른 몸에 헌혈을 하고, 책방에 들러 <북치는 소년>이란 책을 구입한다. 그리고 훗날 황동규의 <점박이 눈>이란 시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시는 김종삼의 장례식에 관한 시였다고 한다.

시인의 기억에도 그날은 눈이 내렸는데, 황동규 시인은 그 눈마저 까만 눈으로 표현을 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시인이란 원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시와 사랑에 빠졌을 때에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시인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우선은 문인 중에서도 돈벌이 안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지만, 그래도 시인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고, 시인이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그들이 시에 심취하게 된 동기나 시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시인의 시 사랑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 시인은 '낙엽이 지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일'마저 먼 일처럼 생각된다. 낙엽이 진다는 것은 세월이 흐르는 것, 사람들이 죽어가는 일이란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것. 세월과 죽음보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 얼마나 더 있단 말인가. (...) " (p. 189)

 

 

한때는 그리도 좋아했던 시.

그러나 언제부턴가 차츰 삶 속에서 잊혀져 가는 시.

이 책을 읽으면서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시들이 있었고, 그 시들에는 내 젊은 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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