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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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쓴 책은 그가 누구인든간에 진실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실제로도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을 포장하고 과장한 글을 담은 책들을 많이 출간한다. 그것도 자신이 쓴 글이 아닌 대필작가들의 필력을 빌려서....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많이 피해서 읽는 편인데, <힐링 캠프>를 통해서 지금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드러낸 적이 있다.

그중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이 나오는 프로그램만을 시청했다.

'문재인' 편에서 MC는 이전에 나온 박근혜에 대한 장점을 말해주기를 부탁했다. (장점이었는지, 평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문재인의 답변은 그녀에 대한 장점만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 정치 성향이 다른 인사들의 조문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봉화마을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도 하였고, 장례식 당일에 모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비난의 소리를 질렀을 때에도 사과의 예를 대신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런 행동은 그 어떤 정치인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행동이었다.

그당시 그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정치성향이 다르면 물고 뜯고 으르릉거리는 세태가 아닌가.

그리고 며칠 후에 읽은 책이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ㅣ가교 ㅣ 2011>이었고 그 책에서 문재인은 '노무현과의 만남은 동행이었고,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문재인의 운명>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30년의 동행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인 것이다.

원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젠가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려고 했는데, 혼자 쓰기 보다는 함께 참여정부에서 일을 하였던 정치적 동지들과 함께 쓰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고, 문재인 자신을 회고하는 그런 책이 된 것이다.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선배처럼, 동지처럼, 친구처럼 함께 해 왔기에 그의 기록은 곧 문재인의 기록이면서 노무현대통령의 기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문재인이 드립니다>는 저자가 "스무 살의 저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머리말)쓴 책이다. 물론, 청춘의 문재인에게 쓴 편지라고는 하지만,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책표지글 중에서)인 것이다.

책표지를 넘기자 마자 안쪽에 있는 저자 소개글이 눈에 들어 온다.

" 책을 좋아합니다. 책냄새를 좋아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개와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를 품에 안는 것을 좋아합니다. (...) 조용 조용히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이 책은 전체적인 느낌이 정치 성향이 짙은 책이라기 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짧은 산문을 읽듯, 시를 읽듯, 사진을 보듯 읽으면 좋은 책이다.

" 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열정과 노력을 배신하는 내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옵니다. " (p. 27)

이렇게 책 속의 글들은 잔잔하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이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장인 '6장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아무래도 저자가 원하는 세상, 청춘들에게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이야기하기에 그의 정치적인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 외로움 덕분에

이 세상에 외로움이 없었다면

사랑이란 말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외로움이라는 상처 덕분에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요?

외롭다는 것은 더 뜨겁게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채라 생각해 버리십시오.

이 세상에 두려움이 없었다면

용기라는 말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 (p. 55)

" 행복은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는 것이고 불행도 남의 인생을 흉내내는 것이다. 가끔은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 (p. 113)

얼마전에는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저, 제정임 편 ㅣ 김영사 ㅣ 2012>을 읽었는데, 그 책은 안철수가 대선 출마를 위해서 준비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인 <안철수의 두 얼굴 / 김경환 ㅣ 책비 ㅣ 2012>을 읽을 예정이다.

물론, 이 책들은 대선 후보의 면면을 알기 위해서 구입한 책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읽게 된 책도 있다.

그들의 정치적 생각을 알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있어서의 나의 선택은 이 책들을 읽은 후에 들었던 생각들과는 전혀 무관할 것이다.

책이 가지는 단점인 저자의 이야기나 생각을 무조건 받아 들이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속고 속이는,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정치판에 식상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선거철을 앞둔 때의 정치인들의 책은 그저 그 속에서 좋은 글들만을 골라 마음 속에 담아 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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