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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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세종을 만나기도 했고, 신윤복과 김홍도를 만나기도 했다.

물론, 이 소설들은 역사 속의 인물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역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소설의 허구성이 많이 가미된 작품들이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역사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정명 작가만의 색다른 감각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탁월한 능력때문이 아닐까 한다.

작가는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작품을 쓸 때에 많은 자료들을 찾고 오랜 기간에 걸쳐서 구상하고 쓰고 다듬고 다시 쓰기를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천년 후에>를 쓸 때는 3년간을 매일밤 틈틈히 썼고, <뿌리깊은 나무>는 10년의 구상과 집필을 거쳐서 독자들 곁에 온 소설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조선시대의 '훈민정음' 창제를,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풍속화가 소재가 되는데, 여기에 살인이라는 장치가 가미되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뿌리깊은 나무>는 <다빈치코드>나 <장미의 이름>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정명의 소설 중에 '악의 추억'은 또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상도시를 만들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다는 특징이다.

살인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살인사건으로 연결되면서 다른 죽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살인사건은 단순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충격은 도시 전체로 번지게 되는 '다중 나선형 연쇄살인'인 것이다.

<악의 추억>은 <천년 후에>, < 뿌리깊은 나무>, < 바람의 화원>처럼 2권으로 구성되지 않은 한 권짜리 소설이지만 이 소설이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을 읽은 후에 마음 속에 긴 여운이 남기 때문이다.

"증오와 사랑, 기쁨과 슬픔은 상반된 감정이지만 심리적인 자극이란 점에서 같아요, 극도로 증오하던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거나 기쁨이 극에 이르면 눈물을 흘리는 현상말이예요, 범죄자를 증오하고 뒤쫓으면서도 그들을 동정하는 형사의 심리도 마찬가지죠" "정반대의 감정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뇌가 감정을 착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죠" (악의 추억 p. 195)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 무엇이 '사랑'인지, '증오'인지, 무엇이 '욕망'인지 '의심'인지 인간의 내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동안 이정명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가졌던 좋은 느낌들때문에 <별을 스치는 바람>을 주저 없이 읽기로 했다.

몇 개월 전에 읽었던 구효서의 <동주 >를 떠올리면서 다시 윤동주를 만나 보고 싶기로 했다.

작가 '구효서'는 시인 윤동주 앞에 붙는 '민족', '저항'이라는 관형사를 조심스럽게 벗기고, 그가 반한 윤동주의 얼굴, 눈빛, 미소 등 사진에 박힌 그 모습 그대로를 재발견하고 싶어서 <동주>를 썼다고 한다.
<동주>는 미스터리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 말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윤동주의 죽음을 통해서, 그의 유고의 추적을 통해서 언어를 말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시인에게서 시인의 언어인 한국어를 번역하게 하는 것은 그의 시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동주>이지만 윤동주는 이 소설의 화자도 주인공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뭔가 좀 아쉬웠던 마음을 <별을 스치는 바람>을 통해서 채워 보고 싶은 마음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세종대왕에 이어서, 신윤복, 김홍도 그리고 이번에는 윤동주.

윤동주의 시 한 구절 정도는 우리 국민이면 읊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시인 윤동주.

이정명은 그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 책장을 넘기는 손이 바쁘기만 하다.

윤동주가 옥사를 하기 1년전인 1944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이 소설의 발단이다.

간수중에 가장 악질인 스기야만 도잔이 살해당한다.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철창 속에 갇힌 조선인 죄수들. 그 중에 최치수가 살인범으로 잡히게 되는데....

살해된 스기야만 도잔의 안 주머니에서 나온 모서리가 낡은 갱지 한 장.

그 갱지 속에 씌여진 시와 살인사건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기야만 도잔은 간수이자 검열관인데, 인정사정 없는 냉혹한 자, 거칠고 잔혹하기 그지 없는 자이다.

그런데, 의외로 의무실의 간호사 미도리는 그를 섬세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피아노를 치는 소녀의 모습과 그 음률이 좋아서 피아노 조율을 배우기도 했었다는 스기야만.

한 인간의 내면 속에는 이처럼 완벽하게 다른 면이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살인 사건을 맡게 된 간수인 '나'는 독방의 변기통 아래로 뚫린 탈출구를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제까지 밝혀 지지 않았던 스기야만 도잔과 히라누마 도주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책으로 만남을 가졌던 장소까지.

그들은 시(詩)라는 고리와 책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스기야마 도잔은 악랄하기 그지 없는 간수이자 검열관인데, 원래는 글을 알지 못했다. 검열을 위해서 글을 배우게 된다.

히라누마 도주, 즉 윤동주는 어떤 계기로 해서 조선인들의 편지를 일본어로 대필해주는 일을 하게 되는데, 스기야마의 검열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문장력을 발휘하여 편지 대필을 해 준다.

이를 검열하던 스기야마는 윤동주의 글에 차츰 차츰 매료되고 그의 시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가 편지 대필에서 언급하는 책들이나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문학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잔인하기만 한 스기야마의 마음을, 그의 혼을 사로잡는 윤동주의 시들.

검열을 위해서 들었던 붉은 펜을 내려 놓게 만드는 윤동주의 편지글들.

차마 압수된 윤동주의 책들과 시를 불태우기를 두려워하는 스기야마의 마음.

윤동주가 시를 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것을 도와주려고 하는 스기야마.

" 시인은 깊은 산 속의 오솔길을 안내하듯 문장의 미로를 펼쳐 보였다. 스기야마는 헐떡이는 사냥개처럼 인용된 작가들과 작품을 찾아 서가 틈을 헤맸다. (...) 밤새 미심쩍은 글자와 글자 사이, 행과 행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를 헤맸다. 불온한 문장을 찾을 수 없었지만 문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했다. 히라누마 도주는 순결한 시인일지 모르지만, 교활한 글쟁이기도 했으니까. " (p. 213)

이 소설 속에는 윤동주의 시들이 다수 소개된다. 그리고 윤동주가 좋아하던 시인들인 '프랜시스 잠', '라리너 마리아 릴케'의 시들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책 속에 실린 시에서 어쩌면 이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면서 윤동주의 시를, 그리고 다른 시를 읽는 것도 또한 큰 재미이기도 하다.

스기야마의 살해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 '나' 역시 어머니가 중고 책방을 하는 가정에서 자랐기에 책벌레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그 역시 살인 사건을 통해서 윤동주의 시를,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졌기에 이 사건이 차츰 차츰 미궁에서 새로운 단서들이 나타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 것인지 번뇌하게 된다.

가르치지 않아도, 변화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되고 스스로 변화하게 되는 하는 것은 그 무엇때문일까?

스기야마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시킨 것은 그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문학, 책, 시....

참혹한 후쿠오카의 형무소 안에서도, 비열한 전쟁 속에서도, 잔혹한 인간들로부터의 탈출구가 된 것은 바로 문학의 향연이 아니었을까.

윤동주는 스스로 1945년 11월 30일에 형을 마치고 걸어서 후쿠오카 형무소를 나가겠다고 이야기하곤한다.

과연 그는 형을 마치고 형무소를 걸어서 나올 수 있었을까....

이미 결론을 알고 있기에 그에게 가해졌던 생체 실험의 이야기를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를 읽으면서 더 이상 조선어로 시를 지을 수 없었던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리고 시인과 검열관으로 만났지만 윤동주의 시로 인하여, 윤동주의 편지 속의 문학작품들로 인하여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이 전쟁 중에 만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직도 제 2차 세계대전 중의 침략 행위와 그 당시 자행되었던 수많은 일들을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에게 이 책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한 문장, 한 문장. 한 구절, 한 구절. 한 단어, 한 단어.

곱씹어 읽어야 할 정도로 필치가 두드러진다. 빨리 읽어 내려가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력이 뛰어나다.

또한 이정명 소설의 특징인 빠른 전개와 강한 끌림이 있기에 속도감이 붙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2부로 들어가면서 더 큰 감동과 가슴이 아려오는 슬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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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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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책이 있다. 약 10 여년 전에 읽었던 <단순하게 살아라 /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로타르 j. 자이베르트 공저ㅣ 김영사 ㅣ 2002>이다.

요즘은 '많은 것들을 가지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그당시만 해도 '삶을 단순화하기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책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것들이 내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일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책상을 정리하는 방법에서부터 시간, 건강, 인간관계를 단순화시키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었다.

바로 <단순하게 살아라>와 비슷한 유형의 책이 <스님의 청소법>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ㅣ 21세기북스 ㅣ2010>처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집착을 버리라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청소법'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코이케 류노스케'도, 이 책의 저자인 '마스노 순묘'도 일본인 스님이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하게 살아라>와 <생각버리기 연습>이 한 권의 책에 묶인 것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스노 순묘'는 일본 겐근지의 주지스님이며, 대학교수이다. 그리고 '선(禪)사상과 일본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선의 정원 ' 창작 활동을 하는 정원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책 속의 저자 소개 글 아래에 있는 7가지 문장만을 기억하고 실천해도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모두 이런 생각에 잠길 것이다.

"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지금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 것일까요?"

그렇다. 몇 개월 전에 거의 십여 년을 살던 곳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다지 소비성향이 강하지 않기에 꼭 필요한 물건들만을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사짐을 싸기 위해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

몇 십년 전에 썼던 물건에서부터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물건까지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어디에 박혀 있다가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2년 정도 안 입은 옷은 거의 입을 확률이 없는 옷이다. 그런데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옷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거의 그렇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안 쓰는 물건은 그냥 다 버려야 할까.

그것은 아니고, 물건을 버리기 전에 재활용할 방법이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라'고 하니까 정말 잘도 버리는 우리 국민들.

물건을 사기도 잘하지만, 물건을 잘 사는 사람들은 버리기도 잘 하는 듯하다.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나오는 물건들.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서 구입되었다가 사용도 하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들.

외국의 경우처럼 'Garage sale' (자신들이 안쓰는 물건을 차고에 내놓고 파는 것)이나 Vintage Market (중고 시장), 혹은 Car Boot Sale (자기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자동차 뒤 트렁크나 탁자에 쌓아 놓고 파는 시장)등과 같은 거래가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짊어지고 사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욕심, 집착, 분노, 미혹이라는 것들이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님은 그래서 청소를 하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 청소란 더러움을 털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을 닦아 내는 것입니다." (p. 17)

청소후에 가벼워지는 마음, 상쾌해지는 마음, 그것은 집착이나 연민을 내려 놓게 하고, 욕심, 허세에서 자유로워지게 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게 하고, 더러움이나 먼지를 깨끗하게 없애 주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이 책을 통해서,

청소와 정리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 실제로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 장소별 정리정돈 습관을 가르쳐 준다.

집에 들어오는 관문인 현관에서부터 시작하여 신발정리, 거실, 화장실, 욕실, 주방, 침실, 서재, 정원.

그리고 우리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과 서류정리까지.

이사를 하면서 불편했던 점 중에 하나가 어떤 물건이 어디에 놓여 있느가 하는 것이었다.

바뀐 집 구조때문에 같은 장소에 같은 물건이 놓이지 않은 경우가 있기에 그 물건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낭비해야 했는데, 항상 같은 장소에 정리를 잘 해 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물건을 줄이면 줄일수록 기분도 산뜻해지고 행동에도 헛됨이 없어집니다. '더하기'가 아닌 '빼기'로 침실을 정돈합니다. " (p. 146)

" 마음의 흐림을 제거하면 언제가는 저절로 진실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청소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닦듯이. 찌든 때를 벗겨 내듯이." (p. 178)

스님은 각 장소별 청소법을 가르쳐 주면서 '100 일동안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깨끗해진 방에서 좌선할 수 있도록 좌선 방법까지 친절하게 그림으로 알려준다.

바쁜 현대인들, 직장에 가기도 힘겨운 아침이지만, 꼭 아침에 청소를 하면 좋지만, 안되면 아침에 잠깐 10분 정도의 시간을 내서 정리라도 하고 출근을 하라고 하니...

이것도 힘들다면 출근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벗어 놓은 옷들이라도 정리하면 어떨까 생각된다.

오늘은 우중충하던 날씨도 활짝 개고 따뜻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들어온다.

오전에 청소까지 말끔하게 끝내니, 마음도 산뜻해진다.

바로 이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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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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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기에 서울의 이곳 저곳에는 추억이 깃든 곳이 많다.

그래서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이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에 대한 책들을 그동안 여러 권을 읽어 왔다.

<다시, 서울을 걷다>를 처음 만나게 된 그 순간에도 서울의 유서깊은 곳에 대한 단순한 답사기 정도의 책일 것이라는 단상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런데, 책과 함께 비닐에 싸여서 온 지도 한 장.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우선 지도 속의 서울의 이곳 저곳을 눈으로 훑어 보면서 마음 속에 간직된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 보았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놀던 곳들, 학창시절의 생활 반경이 되었던 곳.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에 거쳤던 곳들, 들렀던 곳들...

서울은 나에겐 그만큼 의미있는 곳이고, 추억이 깃든 곳이다.

<다시, 서울을 걷다>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 일상을 걷다.

제2부: 장소를 걷다.

제3부: 의미를 걷다.

제4부: 문화를 걷다.

이 책의 첫 이야기인 '서울 지하철 제1호선'에 관한 내용은 바로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으로 쓰러진다. 그날은 지하철 1호선의 개통식도 있었던 날이었던 것이다.

그날 오후 갑자기 날씨가 어두컴컴해졌는데,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 시각에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라 안은 어수선했지만, 지하철을 처음 대하는 서울 시민들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지하철 역으로 몰려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 지하철 제 1호선. 그러나, 이 책 속에서는 왜 지하철을 건설하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지하철 건설에 관한 비화들을 들려준다.

 

 

세종로를 거닐면서 만나게 되는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그 동상이 얼마나 권위주의적이며 전근대적인 디자인인지를 말해 준다.

 

 

성수대교의 붕괴, 소공동 차이나타운의 역사와 사라짐,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달동네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88 올림픽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판자촌 철거, 철거후에 밀리고 밀려서 가게 되는 곳.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하는 백사마을은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두메 산골같은 그런 곳.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의 3부 '의미를 걷다'는 한국 현대사에서 이슈가 되었던 곳들인 '남영동 대공분실', 위안부 문제로 시위의 현장이 된 '일본 대사관', 을사 늑약의 현장인 '중명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의 거리를 걸으면서도 잊혀졌던 곳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 곳들에 대하여 역사적 고찰에서 부터 시작하여 사회적인 분석까지를 담아 낸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서울 답사기로 생각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책이다.

마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을 때에 느끼는 것처럼 저자가 답사하는 곳에 대하여 모든 분야에 걸친 고찰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30대 후반 이후에 '세상은 호기심 천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호기심을 자료를 찾고, 직접 그곳을 가서 보고, 생각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의 기자 정신이 보통 사람들은 거리의 겉모습만을 보는데 반하여 그는 거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청진동의 피마길을 가본 적이 있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 피마길은 평민들이 '만들어낸 공간'이 아니라 지배층에 의해 '주어진 공간'이자, 계급사회라는 특성상 힘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규율에 의해 '반강제된 공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백성들이 피마길을 수동적으로 받아 들였던 것은 아니다. " (p. 265)

허름하기는 했지만, 그곳에는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먹거리 골목이었다. 해장국, 녹두 빈대떡, 낙지볶음...

대학 다닐 때에 청진동 낙지볶음을 먹기 위해서 여러 번 들렀던 곳이다. 너무도 매콤한 낙지볶음에 막걸리 한 잔.

이곳은 단순히 재개발해야 할 곳은 아니었다. 서민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곳이고, 추억의 공간이고, 현대사의 한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개발에 의해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그나마 좁은 피맛골이 만들어졌지만, 옛날의 그 정취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재개발 당시에도 이곳은 조선시대의 상업 활동의 중심지였기에 구들장, 고랫등을 포함한 어물전 유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대로 덮어 버렸다고 하니....

" '역사적인 장소'라는 것은 그냥 눈에 보이는 장소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의 창고'이며 '문화적인 전통과 가치의 저장소'다. 기념할 만한 건축물이나 공간에는 단순히 흘러간 옛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해왔고 함께 해 갈 사람들의 지혜와 희망이 숨어 있다. " (p. 309)

 

저자는 이미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ㅣ 알마 ㅣ 2012>를 펴낸 적이 있다.

 

 

이 책은 앞의 책과 시리즈로 엮어 졌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서울에 있는 곳들 중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현장들을 저자가 찾아 다니면서 그곳에서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과거에 치중된 이야기들이지만,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과거는 현재로 연결되는 것이고, 또 현재는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우리가 알 것은 알고, 고칠 것은 고치고, 느낄 것은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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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학교 - 이정록 시집
이정록 지음 / 열림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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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TV에서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의 삶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를 방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가 초등학교 교사였으니, 학생들과의 수업 장면들이 소개되었다.

대도시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수업 방식으로 수업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학생들에게 시를 쓰도록 하는 것이었다.

학창시절에 시를 지어 보라고 하면 얼마나 당황했던가?

머리 속은 금방 하얗게 변해 버리고 말았었다. 시란 산문과는 달라서 시를 쓰는 형식도 생각해야 하고, 함축적인 시어도 생각해야 하고....

그런데, 김용택 시인은 학생들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시를 쓰도록 했다. 학생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시라고 말하곤 했다.

어찌 보면 다듬어지지 않은 그런 시들이 시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일상 생활 속에서 시를 접하게 하고, 시를 써 보게 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정록 시인은 자신의 72살 어머니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에서 시를 찾아 낸다. 시인이 이 책의 서문인 '시인의 말'에서 밝히듯이 어머니와 한 몸이 되어 잠에서 깨어난다. 빙의는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어머니의 말에서 시를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 시의 품새와는 사뭇 다르니 시마(詩魔)도 아니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지않았으니 빙의(憑依)도 아니었다.

서른 편 쯤 쓰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를 낳으신 어머니가 수천수만임을.

아주 옛날에도 나를 낳으셨고 지금도 출산중임을

앞으로도 나는 계속 태어날 것임을" (p. 6)

이 시집에는 이정록 시인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쓴 <어머니학교>라는 시가 어머니의 나이만큼 72편이 실려 있다.

시들을 읽어 보면 어머니가 그저 말하는 것이 곧 시로 탄생된 것이다.

흔히, 어머니들이 말하는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몇 권이 될거야'라고 말씀하시듯이, 어머니들의 말은 때론 산전수전 다 겪은 삶의 연륜이 쌓인 말일 경우가 많듯이, 시인의 어머니도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쌓인 삶의 연륜이 그대로 말로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그 말 속에는 삶의 지혜가 있고, 철학이 있고, 해학이 있는 것이다.

어머니가 툭 뱉어낸 그 말들을 시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시인의 역량이 아닐까.

다듬어지지 않은 어머니의 말씨가 그대로 담겨 있다.

퉁명스러운 말씨이기도 하고, 무심히 건너는 말씨이기도 하고, 사투리가 듬뿍 담긴 말씨이기도 하다.
분명 시인도 아니고, 학교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촌에서 사셨기에 시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있는 어머니, 삶의 지혜가 쌓인 어머니.

그래서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받아 적는 것으로 한 편, 한 편의 시가 쓰여진다.

물 (어머니학교 12)

티브이 잘 나오라고

지붕에 삐딱하니 세워논 접시 있지 않니?

그것 좀 눕혀 놓으면 안 되냐?

빗물이라도 담고 있으면

새들 목도 축이고 좀 좋으냐?

그리고 누나가 놔준 에어컨 말이다.

여름 내내 잘금잘금 새던데

어디에다 물을 보태줘야 하는지 모르겄다.

뭐가 그리 슬퍼서 울어 쌓는다니?

남의 집 것도 그런다니? (p. 30)

이 시를 읽은 느낌이 어떤가?

일상의 체험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런데, 새가 목 말라 할까봐 그걸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검은 눈물 (어머니학교 32)

타닥타닥 !

튀기는 소리가 아니라

호호! 식히는 소리라야 해.

성난 새끼 추스를 때에는, 구름이

구름에 스미듯 촉촉이 젖어야지.

개펄을 치고 오르는 진흙범벅의 어깻짓이 아니라

슬며시 날개를 접는 품새라야지. 접은 날개깃

다시 한 번 추스르고느 먼 노을이나 바라봐야지.

가랑비 맞는 짚불처럼 검은 눈물 들이켜야지.

토닥토닥 ! 성난 새끼 추스릴 때에는. (p. 61)

눈물 비누 (어머니학교 47)

비누나 비누갑마냥

쉬이 더러워지는 게 삶이여.

처음부터 때가 껴 있던 게 아니라

골골 때가 탄 거지, 미움이나 원망이란 것도

무언가 다가와 몸 부리고 간 흔적 아니겄냐.

내가 끌어들인 거품이 가슴 속 어둔 골짜기에

둥지를 튼 거지, 다음 몸이 들어와 살 부빌 것 생각해서

사금파리나 면도날은 어떻게든 파내야지.

주름살은 날카로운 게 빠져 나간 자리여.

그 마음 골짜기 다스리는데는 눈물만 한 비누가 없어야.

모든 강물의 원천은 눈물샘이여.

남몰래 넘치는 눈물 한 방울. (p. 81)

<어머니학교>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지 않다면, 아들이 이런 시들을 쓸 수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 시들을 읽으면서 어머니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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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가수 싸이가 파리의 에펠탑 광장에서 2만 관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강남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말춤'을 추었다.

지구촌이 <강남 스타일>의 '말춤'으로 들썩 들썩.

(사진출처 : Daum 검색, 싸이 트위터에서)

파리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도시 1순위라고 한다.

그러나, 막상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기대가 너무 컸기에 '생각보다는 별로 좋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파리.

파리에는 예술이 있고, 문화가 있고, 유행이 있고, 낭만이 있다.

그런 것들은 '파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거리의 풍경들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번짐 시리즈>는 이제 9권으로 늘어 났다. 감성적인 글들과 멋진 풍경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수채화로 그려진 풍경들....

마음 속에서 이 책들의 나라나 도시들은 수채화처럼 번져 나간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모으던 책이 이제 7권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여기에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번짐 시리즈>가 있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 김현정 ㅣ 가치창조 ㅣ 2012><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 백승선 ㅣ 가치창조 ㅣ2012>이다.

이 두 권의 책은 며칠 간격으로 출간되어서 얼핏 혼돈을 가져 올 수가 있다.

내가 그랬으니까. 분명 내가 읽은 책은 파리에 관한 번짐 시리즈였는데, 저자가 다른 것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이곳 저곳 인터넷 서점을 돌아 다니면서 검색을 해도 저자의 이름이 다르다.

그래서 차근 차근 검색을 하니, 두 권의 책이 나오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백승선의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이다.

백승선은 그동안 읽었던 <행복이 번지는 크로아티아>에 빠져서 그후로 읽은 번짐 시리즈의 공동저자이거나 단독 저자이기도 하다.

공학도였다는 저자에게 어느날 찾아 온 '책만드는 과정'의 경이로움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 한순간도 책 없이 살 수 없지만 여행없이도 살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책과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저자의 얼굴이 수채화로 그려져 우리에게 소개된다.

파리를 3번을 가도, 4번을 가도 언제나 에펠탑 아래에서 서성거린다는 저자를 따라서 파리를 여행한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인 에펠탑은 파리의 어디에서도 우뚝 솟은 그 모습을 대할 수 있다.

아마도 에펠탑이 가장 멋있는 순간은 석양이 지면서 에펠탑에 점화가 되는 그 순간이 아닐까 한다.

에펠탑의 불이 하나 둘 켜지는 순간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은 탄성을 지른다.

그 모습을 센 강을 흐르는 유람선 위에서 보았던 그때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에펠탑을 가까이에서 볼 때의 철구조물의 모습은 나에겐 거대한 괴물처럼 다가왔지만, 멀리에서 보는 에펠탑은 운치가 있다.

센 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에 앉아 있으면, 파리의 유명한 건축물도 만나게 되고, 강둑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는 파리 시민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세계 최대 박물관이라고 하는 루브르 박물관에는 약 40만 점 이상의 예술품이 소장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 보려면 하루가 다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예술품들은 경이롭기만 하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모나리자>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미술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이다.

그 그림의 배경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림의 크기에 압도당하게 된다.

파리에서 찾아 보아야 할 많은 곳들.

노트르담 성당, 개선문, 샹제르제 거리,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뤽상부르 고원, 몽마르트르 언덕, 사크레퀴르 성당 그리고 파리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르사이유 궁전.

파리에서 갈 곳은 많고, 그곳들에는 역사가 있고, 예술이 있고, 문화가 숨쉬는 곳들이다.

저자는 여러 번의 파리 여행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해서 아쉬운 마음을 담아 돌아 온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다시 '갓 볶은 커피향이 가득한 작은 카페의 빨간 소파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수채화의 잔잔함이 마음 속에 번지는 그런 감성적인 파리 여행을 안내해 준다.

"언젠가 새들처럼

멀리 날아서

높이 날아서

미지의 세상에 닿으면

그리운 마음

아련한 마음

모두 잊고 다시 노래할 거야

그리곤

또 다시 어디론가 날아가야지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는

그곳으로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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