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시티 - 디지털 혁명에서 살아남는 7가지 법칙
스테판 올랜더.아자드 아메드 지음, 백승빈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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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지칭하는 말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속도전쟁의 시대'라는 말은 너무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과장을 조금 섞어서 말한다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피드하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한층 높은 차원의 스피드 경영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가는 것은 변화의 속도에 편승하지를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 부사장 '스테판 올렌더'와 세계 최대 디지털 에이전시인 AKQA의 회장 '아자즈 아메드'는 그들이 기업현장에서 경험하고 얻은 경영전략, 신제품전략, 광고전략의 교훈과 깨달음을 이 책에서 풀어 놓는다.

새로움과 경이로움으로 넘쳐 나는 변화의 시대에서 디지털 혁명은 위협이 아닌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두 명의 공동저자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고, 경험도 달랐지만, 그들의 처음 만남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에 대한 통찰력과 관찰, 열정만 같았다.

이들은 이 책에서 그런 이야기를 대담형식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속도전의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 남고 발전할 수 있는 영원불멸의 7가지 법칙을 알려준다.

속도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코닥, 폴라로이드, 블록버스터(비디오 대여점 체인업), 소니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서점체인 중에는 보더스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온라인을 포기하는 순간 소비자와의 연결을 잃게 되었고, 그것은 보더스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비하여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기 위해 분석하고 그를 활용하여 지금도 서점업계에서 굳건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기업들에게 있어서 가장 금기시해야 할 점으로는 정점에 올라간 순간,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몰락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려면 남들과는 현격하게 다른 경험이 필요하고, 이것은 관습으로부터 탈피하는 최선의 길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의 사례를 들어 보아도, 서비스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런 저런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엄청난 규모의 가입자를 다루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오늘날 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페이스북은 돈을 벌 목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보다 훌륭한 서비스를 제곡하기 위해서 입니다. " (p. 60)

애플리케이션 나이키 플러스 러닝 등의 개발 이야기는 숨겨졌던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었기에 그것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한다.

성공한 기업은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초창기 점포 정신을 잊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는 기업의 성공신화와 실패한 기업의 원인 분석이 함께 담겨 있다.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후원하는 노란 리브스트롱 팔찌의 이야기는 불가능할 것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 이야기이다. 6백만 개를 제작하여 1달러에 판매하려고 했을 때에 아무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7천만 개를 판매하였으며, 그 판매 금액은 암투병 환자들에게 1억 달러가 돌아갔으니...

이 책 속에 담겨진 글 중에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 최고의 광고는 광고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3장의 주제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기술이 아닙니다. 상상력입니다. "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속도전의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 남고 발전할 수 있는 영원불멸의 7가지 법칙'을 하나의 법칙을 한 장에서 다루면서 그 장이 끝날 때는 ' IN SUMMARY'로 요약해 놓았기에,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필요할 때마다 간추린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아도 좋을 것같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필요한 마케팅 전략은 이 한 권의 책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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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1 - 소크라테스의 변론 / 크리톤 / 파이돈 / 향연, 2017년 개정판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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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상은 부당한 법 집행에 탈옥을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지만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면서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과 그의 부인이 악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명성과는 다르게 우리들이 그의 가르침이나 사상을 접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름이 더 잘 알려진 그리스의 철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서 쓰여진 이 책은 일생에 한 번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플라톤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였지만,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본 후에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다.

(사진출처 : Daum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사진출처 : Daum - 왼쪽: 플라톤 조각상, 오른쪽 : '아테네 학당'의 부분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철학을 확립한 철학자들로, 고대 철학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저서도 남기지 않았기에 그의 사상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디오게네스, 라이프티우스, 크세노폰 등의 저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부분들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크라테스의 언행이 잘 나타난 저서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 크리톤> < 파이돈> <향연>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은 이 책들을 읽어 보기도 전에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에 책을 펼쳐 보려는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이런 책은 철학을 공부하거나, 그 분야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첫 작품인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B.C. 399년 소크라테스가 자신에게 제기된 고발 사건에 대해서 법정에서 자기를 변호하는 과정을 담아 놓은 것이다.

고발사건은 초기 고발과 후기고발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 고발의 경우에는 소크라테스가 자연현상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고 사론(邪論)을 정론(正論)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고발이다.

후기 고발은 나라에서 섬기는 신들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며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고발이다.

물론, 이런 고발은 소크라테스를 따르는 청년들이 많아지기에 거기에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대해 자기는 소피스트도 아니고, 자연 철학자도 아니며, 자기의 유일한 지식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뿐이라고 변론을 한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인정하는 대신 다른 새로운 신들을 믿음으로써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되었다.

" 여러분은 이 점을 고려하여 아뉘토스의 말을 따르든지 말든지, 나를 무죄방면 하든지 말든지 하십시오, 아무튼 나는 백 번 죽는 한이 있어도 내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 (p. 45)

거기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의연하고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설득한다. 작은 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재판을 받게 되면 애걸복걸, 눈물로, 가족들을 동원해서 최대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소크라테스를 아끼는 사람들은 동정심을 유발하라고 까지 했지만 그는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이 자신을 해코지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주장한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변론을 보면,

" (...) 하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 신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 (p. 69)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논리적이며 당당함이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이와같은 변론에도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구형받고 독약을 마실 시간이 가까워 오게 된다. 이 사실을 안 친구 크리톤이 감옥에 찾아와서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한다. 그 이유 중에는 자식들을 위해서도 탈옥을 하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그때의 이야기인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책이 <크리톤>이다.

첫 장면은 크리톤이 감옥에 찾아와서 단잠을 자는 소크라테스를 깨우지 않고 그대로 보고 있는데, 잠에서 깨어난 소크라테스는 꿈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음을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는 탈옥할 수 없는 이유를 문답형으로, 묻고 대답하면서 친구를 이해시킨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악을 악으로 갚아서는 안된다' 것이다.

" 사랑하는 친구 크리톤이여, 잘 알아두게, 나에게는 국법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들리는 것만 같네. (...) 지금 내 생각이 그러하니 자네가 이의를 제기해도 소용없네. (...) 그렇다면 그만두게, 크리톤, 그리고 국법이 권하는 대로 하세. 신께서 우리를 그쪽으로 인도하시니까. " (p. 99)

그 다음 이야기가 쓰인 책이 <파이돈>이다.

파이돈은 엘리스 출신으로 노예로 팔러 왔다가 해방이 되어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있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죽자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에 친구인 에케크라테스를 만나게 된다. 에케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알고 있기에 그의 마지막 몇 시간 동안을 알고 있는 파이돈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마시는 순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했었으며, 집행관은 독약을 마신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 준다. 이 책 속에는 처음에는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대화가 실려 있고, 그 다음에는 파이돈이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소크라테스는 의연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다. 독약을 마시기 전에 소크라테스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는 아내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 에케크라테스, 우리 친구는 그렇게 최후를 맞으셨소, 그분께서는 우리가 겪어 본 우리 시대의 인물들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오." (p. 234)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향연>은 비극작가인 아가톤이 레나이아 제의 비극 경연에서 우승한 것을 자축하기 위한 잔치에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에로스에 관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담아 놓고 있다. 그런데, 아폴로도로스는 나이가 어려서 그당시에 잔치에 갈 수가 없었고, 그 자리에 갔었던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아리스토데모스한테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다시 친구에게 해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존재하는 액자소설 형식을 가지고 있다.

4 편의 이야기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에게 제기된 고발 사건의 변론, 투옥, 탈옥을 권하는 친구와의 대화, 마지막을 함께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순서대로 읽으면서 그 시대상과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향연>은 앞의 작품들과는 따로 읽어도 무방한 작품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의 사랑에 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선입견만으로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전의 향기를 이 책을 통해서 느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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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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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역사 관련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아 왔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처럼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하드라마로 방영되는 역사 드라마를 보면, 역사를 왜곡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역사물들은 흥미를 위주로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많은 오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록은 믿을 수 있을까?

실록의 정확성이나 신뢰성에 있어서도 의구심이 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조선의 실록 편찬에 있어서는 '태조실록'이후에 선왕이 죽으면 바로 다음 대에 실록을 편찬하였다.

정상적으로 왕권이 적자승계가 되었다면 모를까 왕자의 난이나 반종 등에 의해서 왕권이 계승되었다면 선왕에 대한 실록이 제대로 쓰여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선조실록>, <현종실록>, <숙종실록>, <경종실록>등은 수정, 개수, 수정까지 거친 <수정실록>이 있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가 좀더 객관적으로 조선 왕들의 일상에서부터 정책 등을 알기 위해서는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함으로써 조선시대에 대한 통각(통일적인 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이 책의 저자인 '이한우'는 역사 연구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선왕조실록>을 2001년부터 2007년에 걸쳐서 통독함으로써 조선 왕들의 일거수 일투족, 그들의 일상, 정책, 사상등을 연구하게 되면서 여러 권의 책들을 펴내게 된다.

저자의 인문학적 깊이와 기자 출신의 날카롭고 감각적인 필치가 책의 바탕이 되어서 책 읽기가 수월하면서도 흥미롭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왕의 하루'라는 의미가 왕의 일상만을 다루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훨씬 넓고 깊이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왕의 하루를 통해서 왕들의 일생을 살펴 본다는 의미로, 이 책은 조선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제1부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
1부 에서는 조선의 5명 왕이야기가 나온다. 그들 왕에게는 어느날 보다도 힘들고 어려웠을 하루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추체험(追體驗)한다. 물론, 실록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지만, <조선왕조실록>을 통독했기에 그 당시에 왕은 이렇게 행동했으며,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는 이야기이다.

조선이 건국하던 날의 태조 이성계, 중종반정 당일의 연산군, 인조반정 당일의 광해군, 소현세자의 마지막 하루, 정조의 최후의 날이다.

이 날들은 천지개벽을 했던 날,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이기에 그 어느 하루보다도 더 길고 극적인 날이다.

물론, 저자는 사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실록에 기록되지 않은 뒷 이야기까지 추론해 낸다.

" 소현세자, 보기에 따라서는 조선의 개화, 서구화, 근대화를 300년 앞 당길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역사에서 그러하듯 위대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물들은 종종 비운의 삶을 살다 갔고, 소현세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 (p. 136)

제2부 군신이 격돌한 전쟁의 하루

이방원과 정도전, 수양과 김종서와 한명회, 중종과 조광조 등의 이야기와 함께, 실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조선에는 총 27명의 왕이 있었는데, 학계에서는 독살을 당했거나 독살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왕을 8명으로 꼽고 있다. 예종, 인종, 선조,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

그리고 왕위를 둘러싼 권력투쟁에 희생당한 소현세자와 사도세자까리를 같은 범주에 넣는 것이다.

이런 독살이나 희생을 당한 왕들이 조선 중기 이후에 몰려 있는 것은 그만큼 조선 정치 체제가 취약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제3부 하루에 담긴 조선 왕의 모든 것

왕의 즉위식, 제왕학 수련, 묘호제정, 효와 불효, 국혼등이 이루어지는 현장 속이 왕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보통 왕의 즉위식은 선왕의 부음이 있은 후에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니, 눈물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왕이 죽은 후의 묘호는 어떻게 제정했는지, 왕과 세자는 어떻게 갈등하고 대립하였는지, 왕실에서 치러지는 혼례의식은 어떠했을까 하는 이야기가 자료들과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의 <역사의 이면 읽기>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그 당시의 상황들을 보충설명해 주는 부분들이기에 책읽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독자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사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도 사료나 사관들은 미처 쓰지 못한 부분들까지 다루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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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버텔 올먼 지음, 김한영 옮김 / 모멘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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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책의 정체는?

이 책의 저자인 '버텔 올먼'은 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하였으며, 정치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변증법적 방법론과 사회주의 이론을 가르쳤으며, "미국에서 손꼽히는 변증법과 마르크스 방법론의 권위자"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자본주의, 즉 우리 사회의 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체제가 어떠한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어떤가?

그들은 이런 주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주제는 어떤 것일까? 시험, 시험이다.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면 눈이 '번쩍'... 레이저 광선이라도 쏘아댈 것이다.

그래서 '버텔 올먼'은 학생들과 거래를 한다. 내가 시험의 법칙을 알려주겠다. 그 대신 내가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학생들로서는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A학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생각해 보면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인가?

"나는 젊은이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과 세상을 바꾸는 기량을 나란히 익혀, 무척이나 별나게 서로 엮인 이 한 쌍의 주제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았다고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 (p. 10)

그러나 '버텔 올먼'은 공짜로 시험 잘 보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는 없으니, 그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주의와 시험보는 요령을 단락 단락 섞어서 책을 꾸며 놓았다.

" 시험 요령과 정치적 사실 및 개념들이 푸가 음악의 대립하는 주제들 처럼 경합을 벌이게 된다. 시험 요령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라. 구석 구석에 있다. " (p. 14)

눈치 빠른 학생들은 시험보는 요령만 골라서 읽을 수도 있으나, 이 다른 두 주제는 교묘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정치, 경제적인 내용들과 시험보는 요령을 함께 읽어 나가게 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이야기가 단락과 단락 사이를 오가면서 교차적으로 설명이 되니, 혼란스럽기도 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내가 더 관심이 있었던 내용은 시험의 법칙이었으니,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는 건너 뛰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두 이야기는 별개의 내용이면서도 어떤 이야기에서는 일치되는 점들도 나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책을 순서대로 읽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먼저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여기는 시험의 법칙은 정말 잘 짜여져 있다. 시험의 종류별로 그 시험에서 출제자가 원하는 답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방법에서부터 어떤 답안지를 작성하여야 하는가를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몇 년전, 고등학생의 공부를 도와 주기 위해서 EBS 방송을 각 과목별로 같이 들은 적이 있다. 내용 설명과 문제풀이까지 EBS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했는데, 문제풀이 과정에서 강사들은 시험문제를 파악하고 정답을 고르는 요령까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강사들 자신이 출제자이기에 문제를 출제할 때의 자신의 생각이 곧 문제의 답을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니, 정답을 맞추는데도 요령이 존재하는 것이다.

OX 문제, 단답형, 선다형, 논술시험, 구술시험 등을 중심으로 답안 작성, 출제자의 심리 파악, 채점 요령까지 완벽하게 알려준다.

이것만을 숙지해도 이 책은 그 값을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왕이면 저명한 정치학 박사의 이론이 담긴 책이니, 그 부분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학창시절 변증법이나 마르크스 이론은 거의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웠던 기억이 난다.

마르크스 이론을 깊이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었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의나 부조리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거기에 마르크스의 이론이 더해진다.

오늘날의 사회문제들을 주로 다루면서 비판적인 경향의 이야기를 늘어 놓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유머러스하게 문제점들을 풀어나가는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잘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책 속의 삽화는 저자가 풀어 나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이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날카롭고 비판적인데, 그것을 보다 더 감각적이고 풍자적으로 표현하기에 그 삽화만으로도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정치적 사실과 개념, 그리고 시험의 요령,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주제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발한 발상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하여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주의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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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 비교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삶 누리기
윌 보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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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개인의 내면에서 발견하는 것'이고 '행복해지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이 쉬운 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머리로는 받아 들이지만, 가슴으로는 받아 들이지 못하기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넘쳐 나는 것이다.

얼마전, 야구 천재라고 불리던 야구인의 죽음. 한 개인의 불행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하면 그의 죽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행복이란 운수가 아닌 운명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이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찾아 나섰던 '파랑새'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비온 후에 걸리는 일곱 빛깔 무지개 같은 존재로 생각하기에 행복이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음에도 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의 저자인 '웰 보웬'은 미국의 현직 목사이다. 그러나 순탄한 삶을 살아 오지는 않았다. 아버지와의 불화, 목사가 되기 이전에는 생계를 위하여 세일즈맨을 하였고, 첫 번째 아내와는 이혼을 하였다. 거기에 목사가 된 후에도 신도들과의 갈등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왔다.

그런데, 지금은 행복을 이야기하고 다닌다. 사람들에게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는 '당신의 행복을 헤아려 보라 - 행복해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하여 자신의 행복지수를 나름대로 체크하고, 당신이 행복해진다면 어떤 것이 달라질 것인가' 등을 기록하도록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행복지수'를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리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나의 행복지수'는 나름대로 생각해 보아도 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것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적은 것을 가진 것도 아니니, 많고 적음이라는 가치가 자신의 잣대에 좌우되는 것이기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적은 것도 많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2009년 1월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린 기사 중에 행복의 정의를 보면,

" 행복이란 무엇인가? (...) 행복은 '환희'로 가슴이 터져 나갈 듯한 상태라기 보다는, 만족을 느끼며 느긋해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 29)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에게는 고정된 행복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정된 행복지수란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가 회귀할 수 있는 행복의 고정지수인 것이다.

평소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면 잠시나마 행복지수가 떨어지지만, 다시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는 행복감 만큼 되돌아 오는 지수를 일컫는 말인데,

이 책에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고정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이것을 실천하기를 권하다.

지속가능한 높은 행복지수로 가는 길은 우리의 생각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다스리는데서 온다.

책제목을 한 번 생각해 보자.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고 반복해서 말하면 한 번 말할 때보다 행복지수가 '팍~ 팍~' 올라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바로 마음이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다. 마치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내면에 흐르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단 번에 없애주는 명상요법의 경우에는 그 방법까지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은 의식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때론 행복지수를 유지하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행복의 분위기가 산산조각이 나는 경우가 있다.

'만나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만나면 불쾌한 사람'이 있다. 나도 옛 직장 동료 중에 그런 사람이 한 사람있는데, 직장 생활 중에도, 직장을 떠난 후에도, 요즘에도 불가피하게 1년에 한 번, 몇 년에 한 번은 만날 기회가 있는데,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씁쓸하다.

만나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만남의 자리에서 언제나 주도권을 잡고 이야기를 펼쳐 나가지만, 그 이야기의 대부분이 자화자찬 일색이고, 그런 와중에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척, 겸손한 척할 때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잘해 주는 것 같으면서 뒤통수를 칠 때는 그로 인하여 행복지수가 마구 마구 내려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쁜 마음에서 그렇다기 보다는 자라 온 환경이 어릴 적부터 '오냐, 오냐'하면서 떠 받들어 자랐기에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불편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존재들을 인디언들에게 내려 오는 관습인 '성스러운 광대'로 생각하라고 일깨워준다.

'성스러운 광대'란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역할을 하는데, 그들이 나를 일깨워 내 잠재의식의 어떤 부분을 치료해 준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악마가 아닌 천사로 생각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 그 사람의 행동이 당신 자신의 행동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생각의 전환이 이처럼 행복과 불행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것이니,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임을 가슴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저자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 말, 행동, 습관. 성격, 운명 등으로 나누어서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들을 제시해 준다.

" (...) 행복은 당신의 운명이라고 (...) 행복은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다. 적절한 생각, 말, 행동, 습관, 성격 등을 동원한다면 당신은 그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 (p. 353)

습관에 있어서는 요즘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으니 이 책과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 행복은 우리가 배양하는 마음의 습관에 달려 있다. 그러니 매일 행복한 생각을 실천하라, 명랑한 마음을 갖도록 애쓰고, 행복의 습관을 개발하라, 그러면 인생은 하나의 지속적인 축제가 된다. " (p. 299)

이 책은 사례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이해가 쉽고, 읽기에 편한 책이다.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기에 '행복 교과서'라고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견딜 수 없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본다면 헤쳐 나가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생각하면, 행복이 찾아 오고, 불행한 마음으로 생각하면 불행이 찾아 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새해 새 마음으로 읽으라는 의미에서 우리곁을 찾아 온 책이라고 생각된다.

2013년은 행복 고정지수가 지난 해 보다 조금 더 올라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덮는다.

물론, 이 책 속의 내용들을 실천하려는 마음으로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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