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니체 땐 시리즈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김부용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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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울할 땐 니체>를 처음 받았을 때에 이미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철학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읽기는 했지만, 어떤 한 철학자의 저서를 읽는다든가 아니면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하거나 분석하는 책은 읽지를 않았다. 특히 서양의 19세기 철학이나 철학자의 이론이 담겨 있는 책은 그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 시리즈가 재미있게 읽었던 철학관련 서적이다. 물론 동양 철학은 서양 철학보다는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서양의 근세철학은 나에게는 너무도 버겁다. 특히 니체라니....

학창시절에 '니체'하면 '신은 죽었다', '허무주의' 정도만을 공부했던 기억이 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우울할 땐 니체>를 읽는 그 자체가 나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몇 날 며칠을 끼고 있어도 책 속의 문장들을 이해할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잘 차려 입고 길을 나섰건만, 길 위에서 내 모습이 너무도 튀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그 옷을 벗어 던지고 싶은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어렵게 책을 읽었으니, 책 속의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니체의 철학을 말하기 위해서는 쇼펜하우어를 함께 이야기하여야 한다. 니체는 어느날 쇼펜하우어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발견하고 그 책을 단숨에 읽었다고 한다. 그만큼 니체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철학자가 쇼펜하우어이다. 그러나 니체의 모든 철학은 쇼펜아우어의 실천적 비관주의를 거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며, 존재의 비극에 대한 즐거운 긍정을 주장한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실천적 비관주의이고, 니체의 철학은 이론적 비관주의의 확증을 전제로 한다.

니체는 '존재는 무의미하고 삶은 힘들게 살 가치가 없으며 모든 것은 서로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들의 근본에는 허무주의라는 질병이 있다는 것으로, 노력이 고통보다 가치가 없으며 모든 것의 가치는 동등해서 선과악, 부와 빈곤, 아름다움과 추함의 가치에는 차이가 없다고도 한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질병은 허무주의이며, 허무주의의 원인은 욕망의 질병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허무주의라는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통에 직면하기이다. 고통은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인간으로서 가치를 드러내는것으로 우리 자신과 삶에 대한 이해, 경험, 깊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창출하기 이다. 니체는 이상의 추락, 가치의 상실 등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라고 한다. 이것들은 새로운 가치를 고안하기 위한 기회이며, 나만의 고유한 가치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창출해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발타자르 토마스'는 독일계 프랑스인으로 니체의 철학인 '우리의 고통, 방황, 환상의 원인이 허무주의에 있다'는 것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서 니체의 핵심 주장을 4개의 장으로 설명해 준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부여하는 의미까지 바꿀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4부분으로 나누어 놓았다.

  

 

    

1. 진단하기 : 해결해야 할 문제 규정, 문제파악 - 해결책을 향한 첫 걸음

2. 이해하기 :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장 혁신적인 철학 명제로 각자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3. 적용하기 : 현재의 모습을 변형시키는 행동의 양상을 바꾼다. - 독자들 일상에 적용하도록 유도한다.

4. 내다보기 : 독자들의 삶의 궁극적 목적에 관한 질문.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읽기 위한 책이 아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니체의 철학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를 위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 쓴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에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더 말할 나위없이 소중한 내용이 담긴 책이 나처럼 니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읽기 힘든 책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에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하기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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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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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석영 등단 50주년을 맞아서 발표한 소설이 <여울물 소리>이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황석영의 작품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인 <모랫말 아이들>, <오래된 정원>, < 강남몽>, < 바리데기>, < 낯익은 세상>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작품들은 황석영 문학 후반기인 방북 이후에 쓴 작품이다. 그러니 나는 황석영 등단 50년을 지켜보지는 못한 독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 '이야기란 무엇인가, 어떤 것이 남고 어떤 것이 사라지나'하는 생각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쓰기로 하였다. 이야기꾼이라고 하면 황석영 자신도 이야기꾼이 아닌가? 작가는 그의 문학 생활 50년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작품들 중에 어떤 작품이 남고 어떤 작품이 사라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여울물 소리>는 그렇게 해서 탄생된 소설인데, 소설의 배경은 19세기이다. 작가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근대의 맹아기(맹아기)라고 하는데 비하여, 19세기를 반동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역사 속에서 19세기는 격동의 시대가 아니었던가, 세도정치, 삼정문란, 동학혁명, 청일전쟁 등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난 시기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그런 역사적인 사건들이 주축을 이룬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 사건이 임오군란이라든가, 동학혁명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 역사 속 사건의 중심이 되었던 사람들의 이름까지도 그대로 거론하지는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인내천 사상이 중심이 된 동학을 이야기함을 알겠는데, 그 사상을 천지도라 하여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책 말미의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나는 너무 리얼한 역사의 재생을 어느 정도는 파하기 위해서 이르테면 동학을 천지도로 바꿔 쓴 것처럼, 실제 인물은 조금씩 바꾸거나 몇몇 인물들을 유형별로 합쳐 놓거나 이름도 몇 자씩 바꾸거나 자와 호 또는 변성명을 이용하기도 했고 (...)"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렇다. 구태여 우리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조선말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소설 속에 담기 보다는 이렇게 변형한 작가의 의도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쓰면서 <여울물 소리>에 담아 놓은 민요, 판소리 대본, 언문 소설 등은 원문 그래도 인용하거나 동학 교주인 최제우와 최시형의 행적과 글은 왜곡하지 않고 사실대로 인용하였다. 그들이 바로 작가가 책 속에 담고 싶어 했던 이야기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소설은 화자인 시골 양반출신의 아버지와 관기였던 월선 사이에서 태어난 연옥이가 엄마가 운영하는 다리목 객주집에 묵게 된 이신통과의 하루밤을 잊지 못해 그의 일생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전기수라고 했는데, 이신통은 그 누구보다는 생동감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야기꾼이다. 그의 인생은 서얼 출신이기에 과거를 볼 수도 없고, 그러니 관직에도 나갈 수 없는 처지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처지를 알고 세상을 떠돌아 다니면서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기수로 살아간다. 그러나 워낙 재능이 많아서 강담사, 재담꾼, 광대 물주, 연희 대본가로 살아가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천지도에 입도하여 혁명에 가담하기도 하고, 훗날 그의 스승들이 죽은 후에는 그들의 사상과 행적을 기록하는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19세기인지라 조선말의 부패한 정부의 상황이나 서얼차별로 인하여 관직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나 부자들이 벼슬을 하기 위해서 과거에 동원하는 부정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소개된다. 그리고 임오군란이나 동학혁명로 자연스럽게 소설 속의 한 축을 이루게 된다.

이신통과 같은 인물은 조선 후기의 지식층의 주변부에 있던 서얼 등의 이유로 신분상승이 불가능했던 독서계층이었는데, 당시에 이들에 의해서 많은 언패소설이쓰여졌고, 이를 읽어주는 이야기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동학의 주축 세력이기도 했다.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이야기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가에 대한 의문을 이 소설은 잘 표현하고 있다. 마치 현대의 이야기꾼인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빗대어서 소설 속에 담아 놓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가 추구하고자 했던 어떤 변화가 동학정신과 연결이 된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 고요한 가운데 어디선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눈 감고 있을 때에는 바로 귓가에서 들려오다가 눈을 뜨면 멀찍이 물러가서 아주 작아졌다. 가만히 숨죽이고 그 소리를 들었다. 여울물 소리는 속삭이고 이야기하며 울고 흐느끼다 또는 외치고 깔깔대고 자지러졌다가 다시 어디선가 나직하게 노래하면서 흐르고 또 흘러갔다. " (p. 488)

<여울물 소리>는 황석영 등단 50주년을 맞는 소설인데, 출판사의 불미스러운 일로 이 책이 절판이 되어서 아쉬운 감이 든다. 작가에게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의미있는 책이었을텐데, 그 아픔이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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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튜즈데이 - 한 남자의 운명을 바꾼 골든 리트리버
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브렛 위터 지음, 조영학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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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내 추억 속에는 5 마리 정도의 개들이 있다. 중학생 시절의 어느 일요일, 아버지는 친구분이 강아지를 주겠다고 하셨다고 했는데, 그 분이 데리고 온 강아지는 강아지가 아닌 개였다. 우린 예쁘고 작은 앙증맞은 강아지를 생각했다가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진도개 혈통의 그 개는 영리하여 가끔은 쥐도 잡아 놓고, 동네 개들을 제압하기도 했다. 그외에도 몇 마리의 개들이 있었다. 그 개들의 죽음은 언제나 슬펐는데, 아직도 그 때의 추억은 내 사진첩 속에서 내 옆 자리에, 아니면 내 어깨 위에, 내 품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12살 된 강아지가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조용히 살고 있다. 1살이 넘어서 우리집에 올 때는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였는데, 이제는 조용히 소파 위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사람의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개들은 인간에게 잔잔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때로는 개들로 인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도우미견들이 그런 경우인데, <기적의 튜즈데이>에 나오는 도우미견은 한 사람의 망가져 가는 인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은 개이다. 책 속의 주인공 루이스는 튜즈데이를 "그는 하나뿐인 나의 영웅, 나의 심장입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라고 말한다.

그 어떤 소설 보다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감동적인 실화인 루이스와 튜즈데이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은 여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part 1에서는 도우미견인 튜즈데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튜즈데이는 영리하고, 밝고 유쾌하면서도 열정적인 성격을 가진 '골든 리트리버'이다. 개의 이름처럼 화요일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2006년 9월 10일에 태어났는데, 장애인을 위해 개를 훈련시키는 이스트코스트 도우미견 센터에서 태어났다. 생후 3일부터 훈련을 받았으며, 3개월이 되었을 때는 교도소 강아지가 된다. 특정 죄수에게 배당되어서 해당 감옥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것인데, 단 한 명의 사육사인 죄수에게 길들여지기에 주인에 대한 애착심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튜즈데이는 3개월 후에 다른 교도소로 이감이 된다. 어린 강아지가 가졌던 애착심은 그만큼 큰 상실감을 가져다 주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튜즈데이는 브렌든이라는 문제아에게 훈련을 받게 된다. 튜즈데이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개이기에 두 번으 인간과의 강한 유대를 이룬 후에 상대방에게 다시 빼앗기는 상실감을 느꼈지만, 브렌든과의 만남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훈련시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part 2는 루이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루이스는 이라크 전쟁에 2번이나 참전한 군인정신이 투철한 지휘관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경제학자이고 어머니는 기업 CEO인 쿠바계 미국인이다. 루이스는 삶의 목표를 '조국을 수호하고 이라크 민중들에게 자유를 찾아 준다'라고 할 정도로 군인의 길을 가기를 원했던 청년이다. '근육질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어 다닐 정도로 용맹한 군인이었는데, 이라크 참전 중에 시리아인의 테러 습격으로 뇌부상을 비롯한 신체적 부상으로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린다. 거기에 스트레스 장애, 광장 공포증, 대인 공포증, 불면증 등을 겪게 된다. '오죽하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 차라리 잠들고 싶던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군인 정신이 투철했던 그가 가졌던 이라크에 대한 생각은 그저 한낱 몽상이었을 뿐이다. 미국 정부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의 실상을 직접 보고 겪으면서 국가가 자신을 배신하였음을 자각하게 된다. 온통 거짓투성이인 전쟁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그에게 이라크는 '처절할 정도로 치욕스러운 곳', '이상을 잃은 곳', ' 명예와 인격은 전선의 전우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곳' 임을 알게 된다. 그는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기에 제정신으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어 항상 술과 약에 의존하여 살아야만 했다.

part 3은 튜즈데이와 루이스의 이야기이다. 튜즈데이는 도우미견으로 태어나서 몇 번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그 보다 더 큰 상실감을 느낀 상처가 많은 개이다. 그리고 루이스는 자신이 원해서 갔던 이라크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아고 퇴역한 군인이다. 그들의 상처는 튜즈데이와 루이스의 만남으로 치유가 된다. 루이스는 자식과 같은 장애를 가진 퇴역 군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메일을 받게 되고 거기에서 튜즈데이라는 도우미견을 만나게 된다.

단절된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 했던 루이스에게 찾아온 튜즈데이는 그에게 찾아온 행운이자 기적이다. 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도 있고,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이라크에서 돌아 왔을 때에 아버지가 던진 한 마디 말인 '타락한 낙오병'이라는 말에 아버지에게 가졌던 증오심도 버리고 이제는 가족간에 화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루이스가 튜즈데이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장소나 대중교통 이용이 그리 수월하지는 않다. 법적으로는 도우미견을 데리고 다닐 때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버스를 탈 경우에 운전기사의 탑승거부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에 도우미견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업주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라크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이 도우미견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만이 담긴 감동실화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이상의 많은 생각들을 담은 책이다.

물론, 루이스와 튜즈데이의 만남을 통하여 정신적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는 힐링의 책이기도 하고, 루이스의 삶이 새롭게 펼쳐지는 희망을 담은 책이다.

거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실체를 담은 책이기도 하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군인이 그곳에서 보고 겪었던 전쟁에 대한 실화가 결코 이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었던 전쟁이었음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자신이 미국 정부로부터 배신당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 이라크에서 큰 상처를 입고 돌아 온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전투 때문만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두려움도 부상도 죽음도 아니다. 바로 배신때문이다. 지휘관들이 병사를 배신하고 명분을 배신했다. 이라크와 조국에 대한 약속을 배신했다. 대체 어떻게 이토록 무능력이 판을 치고 도덕적 범죄가 횡행한단 말인가? 얼마나 거짓말을 더 해야 거짓말이 비로소 거짓말이 될 것인가? 이라크 전쟁은 분명 도가 지나쳤다. 난 너무도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착한 사람들이 죽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 (p.p. 76~77)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의 단절되었던 삶이 튜즈데이를 만남으로 하여 화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동안 대인공포증으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피했던 루이스가 세상으로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인간으로 인하여 생겼던 상처들이 한 마리의 개로 인하여 새 살이 돋아 날 수 있었으니, 튜즈데이와의 교감이 그 어려운 일을 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는 이 책은 화해와 소통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서도 도우미견을 대동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이렇게 심한데, 우리나라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배려해주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루이스와 튜즈데이는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주면서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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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살리는 식물영양소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과일과 채소의 힘
한국영양학회 지음 / 들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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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어떤 채소와 과일이 어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가를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식물영양소는 노화방지와 만성질환을 예방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내 몸을 살리는 식물영양소>는 채소와 과일, 즉 식물성 식품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으며, 그 성분들은 우리 몸에 어떻게 기능을 하는가를, 그리고 그 성분을 함유한 채소와 과일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그런 식물성 식품들을 영양소의 파괴없이 요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의 구성은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자연이 선사한 놀라운 영양소, 식물영양소

식물영양소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리고 식물영양소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에 대하여 알아본다.

2부. 색깔별로 본 식물영양소의 효능

식물영양소를 채소와 과일의 색깔별로 나누어서 소개해 주면서 거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가를 알려준다.

3부. 질병을 완화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식물영양요법

각 질병별로 어떤 식물 영양소가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좋은가를 그리고 그것들에 들어 있는 효능을 알아 본다.
4부. 나이별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물영양소

나이에 따라 어떤 식물영양소를 섭취해야 좋은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2부에서 4부에 이르기까지는 그 내용에 따라서 소개되는 과일과 채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요리방법이 소개된다.

요즘 한창 마늘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판매되고 있는 마늘은 저장용이라기 보다는 마늘 장아찌를 담그기 위한 마늘이다. 해마다 마늘 장아찌를 담가 놓으면 1년 동안 새콤한 마늘 장아찌를 먹을 수 있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생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은 고지혈증에 좋다고 한다. 알리신은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도록 해주고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준다고 하니, 약으로 성인병을 다스리기 보다는 식품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도, 식탁의 음식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암예방을 위해서는 5A day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루에 다섯 가지 색깔의 음식을 꼭 챙겨 먹으라는 것이다.

빨강, 초록, 노랑(주황), 흰, 보라(검정)가 들어가는 식물성 재료를 먹으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빨강색은 사과, 석류, 토마토, 딸기, 수박. 초록색은 쪽파,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 노랑(주황)은 당근, 오렌지, 고구마, 옥수수, 호박. 흰색은 배, 버섯, 양파, 마늘. 그리고 보라(검정)색은 포도, 검은 콩, 가지, 블루베리를 들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하루에 다섯 가지 색깔을 가진 채소와 과일을 먹으라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의 식탁을 생각해 보면 거의 다섯 가지 색깔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식이 주는 색감이기도 하기때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식물영양소의 효능을 들자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고, 혈당을 낮추고 당뇨 치료에 효과적이며,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 주고, 항암효과도 있으며, 뻬를 튼튼하게 해주기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 노화 방지와 아토피 예방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각종 과일과 채소를 가지고 하는 요리법은 우리들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음식들도 있지만, 생소한 음식들도 있다. 딸기 냉수프, 딸기 찹쌀볼맛탕, 토란을 품은 토마토, 아욱 버무리, 아욱 화전, 양파국수, 검은콩 지짐이, 우엉 찹쌀구이 등은 음시이름으로 그 음식이 어떤 것인가를 가늠할 수는 있지만, 그리 보편적으로 가정에서 해 먹는 음식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이 책 속의 요리에는 색다른 별미들도 많이 담겨 있다.

3부에서는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사례자의 경우를 중심으로 파이토 선생님이 영양 상담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식물영양소의 효능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어떤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서 몇 가지 채소와 과일에만 집착할 수도 있겠으나, 건강을 위해서는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그 중에서 식물영양소를 특히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운동도 꾸준히 한다면 '백 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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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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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부두교 주술사들이 저주를 걸어서 탄생시킨 살아 있는 시체들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런 좀비들은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서 있는 괴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은 인간을 잡아 먹거나 물어서 전염을 시키기도 한다. 좀비들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로는 2007년에 발행된 <고고학>이란 책에는 기원전 3000년경에 고대 이집트시대에 좀비가 실제로 존재한 흔적을 무덤 내부의 벽에서 찾았다. 머리가 없는 좀비 벽화나 수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시신들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다만 가설에 불과한 것이지 입증된 연구 실적은 없다.

이보다 더 오래된 기록으로는 18세기 중반에 서인도제도의 아이티에서 발굴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비 불신론자라고 할 수 있으며 소설이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나 등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한 지금에도 신종 바이러스 등의 공포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좀비와 연결 지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좀비 제너레이션>은 신종바이러스의 증세인 고열, 구토, 갑작스러운 사망, 발병 전파가 빠르다는 것을 좀비가 나타나는 징후들로 보고 있다.

그래서 좀비사태의 발생 직후부터 이동 과정, 이동하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합할 것인가, 안전지역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비가 필요한 것인가, 좀비에 대처하는 행동요령, 남겨진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놓은 추리소설이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만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내용들이 또 담겨 있다. 좀비를 죽이기 위한 도구는 어떤 것을 제작하여야 하는지, 도시를 비롯한 섬 지역까지 좀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으니, 이 책이 소설책인지 아니면 좀비 대처 매뉴얼 책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서울 인근 지역에 좀비가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매뉴얼을 쓰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서울에 좀비가 나타나서 아수라장이 되어 도망을 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과 함께 살아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가에 대하여 며칠 간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좀비가 나타나고 초기 봉쇄에 실패하게 되니 전국은 좀비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게 되면서 이들 좀비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물고 뜯고 죽이게 되고, 이렇게 죽은 사람들은 다시 좀비가 되니 좀비는 늘어난다.

썩어서 흐릿해진 눈동자와 검게 타바린 얼굴의 좀비들을 피해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군대가 지키고 있는 M 타워를 찾아 가야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가족들과 세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 와중에도 매뉴얼을 완성시키야만 하니... 각 상황별로, 장소별로 살아 날 수 있는 생존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초점을 좀비에게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생존에 맞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비들에 대한 방어도 중요하지만 생존자들 간의 관계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나, 동료들은 나의 생존을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좀비 박물지'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좀비의 역사, 의미, 이들과의 싸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좀비라는 것의 실체가 꼭 시체가 다시 살아 돌아 온 것과 같은 흉악한 모습의 좀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종 플루나 에이즈, 살인 진드기 등과 같이 갑자기 어디론가에서 나타나서 전염병처럼 전파되어서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그 모든 것이 바로 좀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특한 구성으로 짜여진 책이기에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점들이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과 같은 관점으로 책을 쓴다는 것도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도 함께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좀비 제너레이션>과 같은 책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는 좀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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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4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일락 2013-05-24 08:32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