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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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의 작가인 '정이현'은 신문 연재소설이었던 <달콤한 나의 도시> (2006)로 잘 알려져 있다. 서른 살을 갓 넘은 직장 여성의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같아서 20~30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던 재기발랄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ㅣ 문학과지성사 ㅣ2006>보다는 <너는 모른다/ 정이현 ㅣ문학동네 ;2009>가 작가가 더 세심하게 공들여 쓴 흔적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그래서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문장력은 빠르게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전제적인 이야기의 구조는 '부모의 잘못된 결혼에 의한 자녀들의 문제, 화교문제, 장기밀매, 실종사건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 조차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관심이 없는 너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알겠는가> 나는 너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생각 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을 꼬집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안녕, 내 모든 것>은 어쩌면 <너는 모른다>의 연장선 상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만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들의 가정도 원만하지 못한 문제투성이의 가정이기도 하고, 붕괴 직전의 가정, 아니 부모가 자식을 나몰라라 내 팽겨치고 자신의 행복만을 쫒아간 경우도 있다.

소설의 첫 문장은,

" 김일성이 죽었다. 1994년 7월 9일 정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김일성 주석이 7월 8일 새벽 2시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p. 12)로 시작한다.

정이현의 단편소설 중에 <삼풍 백화점>이 있는데, 삼풍 백화점의 붕괴사건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에 당시의 TV 화면 중의 일부가 그대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에게 1990년대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안녕, 내 모든 것>의 시대적 배경이 바로 이 싯점이다.

김일성이 사망하고, 지존파가 연쇄 살인사건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가 폭발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1990년대 중반.

1990년대 중반, 열일곱 살 고교생인 세미, 지혜, 준모가 겪게 되는 이야기가 소설을 이루게 된다. 성장소설을 읽게 되면 나오는 그런 불편한 진실들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책의 상당 부분을 읽기까지는 그리 새롭다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읽어내려가게 된다.

속물스러운 군상들의 이야기는 물론 주인공의 부모를 비롯한 그들의 가족 구성원을 통해서 전달된다. 강남의 산다 하는 사람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삶의 모습이 세 명의 주인공의 뒷 배경이 된다.

세미의 부모는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였다. 기업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세미의 엄마였기에. 세미 엄마는 다단계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미국으로 날라 버린다. 세미 아버지는 세미를 할아버지 댁에 맡기고 새로운 여자와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지혜는 겉으로는 지적인 교수 부부의 딸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부모 역시 가정 불화로 싸움이 끝날 날이 없다. 

준모는 뚜렛 장애를 가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 나오는 욕설, 초등학교 시절에 보이 스카웃 야영에서 당하게 되는 성추행으로 인하여 생긴 현상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난이 끝날 줄 모르고 일어나던 1990년대 중반의 도시의 사건과 풍경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듯하다.

겉보기에는 행복한 듯한 강남의 중산층이 토해내는 각종 불썽사나운 풍속도가 지금이나 그때나 그리 다르지는 않은 듯이 느껴진다.

흔히 볼 수 있는 성장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기에 그리 새롭다는 생각이 없이 읽게 되는 중반까지의 이야기이지만, 소설 후반부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그들이 공유하게 되는 비밀이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한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들의 성장통을 종지부 찍는 의미의 사건이기도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아픔이고 지울 수 없는 사건이었기에 그로 인하여 겪어야 했던 고통은 그리 쉽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힘겨운 날들도 먼훗날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겠지만, 그 일만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고통으로 점철되는 기억일 수 있는데....

" 세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세미, 준모, 지혜. 맞서 싸울 절대악 조차 없는 속되고 불확실한 세계.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그들의,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 틈. 내게 베푼 그들의 관용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이제 잠시 부풀어도 좋은 시간이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열일곱 살은 어떤 기억들이 남아 있을까?

또한 우리들은 1990년대에 대한 어떤 기억이 남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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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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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Go 시리즈가 여행 정보를 담은 책 중에 여행자에게 많이 읽히는 책이라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Just Go 시리즈는 지금까지 46권이 출간되었는데, 이미 출간된 책들도 몇 년에 한 번씩은 개정판이 나온다. 여행정보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Just Go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는 2013년 6월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따끈따끈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지 취재를 한 '정숙영'은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사바이 인도차이나>, <금요일 해외여행>을 쓴 여행작가인데, 이 책들은 여행관련 서적으로는 꽤 많이 읽히는 책들이다.

이 책에서는 간사이 지방의 4도시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를 각각 매력적인  색깔로 만나본다.

 

 

 

 

멋진 오사카 성이 떠오르는 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최고의 상업도시이다. 저렴한 쇼핑 명소들을 둘러보아도 좋은 곳이다.

고베는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며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나라는 사슴이 먼저 생각나는 도시인데, 일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생한 곳이며, 불교 유적이 많은 역사의 도시이다.

교토는 천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기에 이 곳의 건축물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건물들이 많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도(古都)이다. 

이렇게 4개의 도시는 각각의 색깔이 다른 도시들이기에 간사이 지방의 여행은 볼거리가 많은 일본 여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오사카와 고베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간사이에서는 먹다 망하다'는 속담이다.

어떤 곳을 가든지간에 여행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곳이지만 볼거리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책에서는 '초보 여행자를 위한;, '알차게 둘러 보기'등 여행 목적에 맞는 여행 가이드를 해 준다.

지하철 노선도, 버스노선도, 각 지역의 지도와 상세지도 등이 실려 있어서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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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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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통해서 청춘들의 멘토가 된 '란도샘'이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세 번째 이야기가 담긴 책이 <김난도의 내 일>이다.

먼저 출간 된 두 권의 책이 청춘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라면, <김난도의 내 일>은 그 책들에서 다루었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 FUTURE'와 ' MY JOB' 이다. 내:일(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이 두 단어의 알파벳을 가지고 11가지 키워드를 던져 준다.

<아프니까 청춘>에서 청춘들에게 던졌던 내:일이라는 화두를 "미래 트렌드 전망이라는 분석적 차원에서 일자리 시장을 철저하게 탐색하고, 청년들에게 또다른 대안과 답을 보여주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1) 미래 (FUTURE)의 글로벌 일자리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할 것인가? 나아가 2)나만의 천직 (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글로벌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스펙을 쌓기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청년 구직자들과 어렵게 직장을 얻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취업은 힘들지만 직장생활은 고달프고 희망이 없으며, 이직을 하자니 그것 역시 수월하지 않은 요즘에 우리는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춘들에게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연봉, 사회적 지위, 자신의 능력 발휘, 전망, 안정성, 일의 즐거움....

물론,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화이트 칼라을 선망할 것이며,  타인의 시선과 부모의 간섭과 강요 등이 직업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존에 선호했던 직종들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붕괴되는 직종들이 나오게 되고, 앞으로는 지금 보다 더 분화되고 다양한 직종들이 생겨 날 것이다.

현재 직업의 종류는 2만 종이나 된다고 하니, 예전과 같은 생각으로 직업을 선택하는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란도샘'은 청춘들에게 '세계 일자리 변화 양상과 글로벌 Job Trend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대안과 제안을 해주기 위해서 'KBS 파노라마'의 '이재혁' 피디와 함께 이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세계 10개국의 젊은이와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만나게 된다.

 

'브라운 칼라'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블루칼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되던 화이트칼라. 그러나 이제는 화이트칼라를 능가하는 브라운칼라의 직업군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블루칼라의 노동에 화이트칼라의 창의성, 그리고 사업가 정신이 합쳐져서 새로운 아이템의 직업이 탄생한 것이다.

"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영국에는 집사(buter)교육기관이 있다. 가사 도우미, 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소수 엘리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는 전문가가 집사이다.

그외에도 편자공, 목수, 인력거꾼, 모금전문가, 목선건조가, 식단주치의 등의 직업에 화이트칼라들이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종로 북촌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인력거꾼 이인재씨. 해외유학을 마치고 유명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엘리트가 관광객를 인력거에 태우고 힘겹게 고갯길을 오르 내린다. 그에게는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앞으로의 야망이 있다.

" 인생도 단 한 번 !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꿈꾸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단 하나뿐인 내 일.. 행복하게 하면서 살 거예요. 또 인생에서 단 한 번 만나는 나의 인연들도 소중히 여기고 다 기억할 거구요. " (p. 66)

이 책 속에는 이렇게 브라운칼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의 모습, 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노마드 워킹'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사무실에서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형태로 근무를 하던 시대는 이제 차츰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마드 워킹'이란 새로운 근무 패러다임으로 자유롭게 카페에서 공원에서 업무를 보는 형태의 작업환경을 일컫는 말인데, 이렇게 흩어져 있던 노마드 워커들이 모여있는 영국의 센트럴 워킹을 '란도샘'은 찾아간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형성한 이들은 이곳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구글은 회사라는 말 대신 캠퍼스라는 말로 그들의 근무지를 일컫는다. 소파 위에서 노트북을 보면서 일하고, 잔디밭에서 책을 보며 일하고, 탁구와 당구, 볼링을 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개를 데리고 근무하는 구글러도 있다.

구글문화의 중심축이 'Fun'이니, 일은 곧 놀이이고, 그런 환경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직장이 존재한다.

이런 직장이라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텐데.... 그래서 구글에는 세계 각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력서를 제출하고, 합격되기를 기다린다.

이 책 속에는 일자리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프리타족, 노마드 워커, 히키코모리, 캥거루족...

미국의 포틀랜드에 있는 사업체의 95%는 소규모 자영업체인 마이크로 창업이다.

"노트북 한 대와 라떼 한 잔이면 창업할 수 있다" (p. 251)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젏은 창업자들이 의해 제2의 닷컴붐이 일어나고 있다.

" 대학생이여, 스펙이 아닌 아이디어로 소통하고 실력으로 선택 받아라!" (p. 296)

"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 일하라. " (p. 379)

" 내 일이 없으면 내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 (p.416)

<김난도의 내:일>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직업에 대한 개념이나 취업 시스템 그리고 기존의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에 대해서 반기를 든 청춘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루어졌다. 아니 청춘들에게 일자리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시욕에 차 있던 부모들의 직업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는 용기있는 세계 속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트렌드에 맞추어 나가는 이들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사회적 지위나 시선을 의식해서 화이트칼라의 엘리트층의 직장을 갖는 사람들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일자리'. '청춘들의 꿈'에 관한 책들에서 스펙만을 쫒는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스펙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스펙 자체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엘리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청춘들이기에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화이트칼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춘들에게는 브라운칼라의 삶이 즐거울 수 없을 것이다.

각자에게는 능력, 소질, 재능이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 :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란도샘'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비추어 보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의 출간과 때를 맞추어 KBS TV 프로그램인 < TV 파노라마>가 2부작으로 방영된다.

책을 읽고 < TV 파노라마>1부를 시청했다. 책 속의 내용들이 그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밤 2부가 방영될 예정이다.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은 먼저 TV시청을 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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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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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정을짜야 할 것인가에 고심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영국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거쳐서 이탈리아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나라에서 며칠을 머물고, 어떤 도시를 돌아 볼 것인가와 같은 세부 일정을 짜는 것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보고 싶은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으니 여유로운 여행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휴가는 1주일이 고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만이 긴 유럽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짧은 유럽여행을, 긴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여러나라의 핵심적인 여행지만을 찾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책이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이다.

이 책은 처음 유럽여행을 가게 되는 여행자들이 꼭 가보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유럽의 13개 나라, 40 여개 도시가 도시별로는 72시간 맞춤일정으로  소개된다.

외국인들처럼 장기 해외여행을 즐길 수 없기에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 가이드북이다. 

 

 

오지여행을 꿈꾼다거나, 한 도시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책이지만, 대부분의 여행자에게는 일정짜기에서부터 각 도시의 베스트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미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즈'같은 언론에서는 '48시간'. '72시간'의 시티 시리즈가 신문에 연재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 도시에서의 '72시간'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처럼 한 번의 유럽 여행으로 유럽의 각 도시를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제격인 여행방법이기도 하다. 

책의 첫 부분에는 '유럽에서 이것만은 꼭!'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각 나라에서 꼭 가보거나 해야할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럽 여행에 있어서의 Best 10 으로, 유럽의 예쁜 마을, 경관, 박물관, 레스토랑, 쇼핑 등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각 도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와 상세지도.

 

72시간에 각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코스 짜기와 관광명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담겨 있다. 또한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곳 (EAT, BUY, STAY)도 함께.

일정이 빡빡한 여행자들이 찾기 힘들지만 가보면 좋을 그런 도시로는 '에즈'와 '그라스'가 있는데,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에즈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연결하는 교두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2시간 정도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다.

그라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된 도시인데, 천재 조향사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소녀들을 제물로 삼았던  이야기인데, 그 끔찍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던 그라스는 현재 전세계 향수 산업의 중심으로 향수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날 것 같은 도시이지만 골목길의 소박한 가게를 구경하는 것이 재미란다.

이 책의 저자인 '정기범'은 이미 <유럽 100배 즐기기>를 비롯한 저서와 각계 각층 인사들의 출장 및 여행 코디를 담당하는 트래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여행작가로 각 매체에 여행 관련 칼럼을 써왔다.

특히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tv N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유럽여행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여행전문가의 풍부한 여행 경험으로 빈틈없는 시간별 일정이 빡빡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여행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여행 스케줄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물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유럽 여행를 하고 싶거나, 여러 번에 걸쳐서 유럽 여행을 했거나,  여행자들이 흔히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스케줄이다.

그러나 최적의 이동거리와 이동 수단을 염두에 둔 초보 여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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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사생활 - 역사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윌리엄 제이콥 쿠피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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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사생활>는 '윌 커피'가 약 16년간에 걸쳐서 쓴 글들인데, 미처 끝맺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친구이자 편집자였던 '프레드 펠트캠프' 에 의해서 출간되었다.

그런데, 책을 편집하여 출간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에 '프레드 펠드캠프'는 '윌 커피'가 그동안 모아 놓은 자료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어떤 주제와 관련하여 '윌 커피'가 조사하고 찾아낸 자료들은 방대하였으며, 그 자료들을  3x5인치 크기의 카드에 제목을 달고 내용을 정리하여 수천 장의 카드를 만들어 놓았으며, 100자 정도의 짧은 기사를 쓰는데도 25권 정도의 두꺼운 책을 읽고 수백 장의 카드를 만들어 그를 참조했다고 하니, 그의 글은 쉽게 쓰여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윌 커피'는 생전에 <뉴욕헤럴드 프리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는데, 주로 역사적 인물과 자연에 관한 풍자적인 글들을 많이 남겨서 당대 최고의 유머 작가로 인정받았다. 

<제왕들의 사생활>에는 세계사를 공부한 독자들이라면 그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원본의 경우에는 세계사를 대표하는 제왕들과 탐험가 등 역사적 인물25명과 궁정 풍습을 소개하는 글이 담겨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출간되는 과정에서는 제왕 21명의 일화와 함께 왕실의 풍습만을 담았다. 그래서 제외된 인물로는 콜롬버스, 존 스미스, 마일즈 스탠디쉬, 에리프 에릭손, 레이디 고다이바의 일화가 제외되었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제왕들의 일화는 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서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기에 제외된 인물들에 더 관심이 간다.

PARTⅠ 이집트의 파라오   쿠푸 | 하트셉수트 | 클레오파트라
PARTⅡ 그리스·로마의 통치자    페리클레스 | 네로
PART Ⅲ 세기의 정복자와 피정복자  한니발 | 알렉산드로스 대왕 | 아틸라 |

                                        샤를마뉴 대제 | 몬테수마 2세
PART IV 영국의 국왕      정복왕 윌리엄 | 헨리 8세 | 엘리자베스 여왕 | 조지 3세
PART Ⅴ 라틴의 왕족    루크레치아 보르자 | 펠리페 2세
PART Ⅵ 프랑스의 군주  루이 14세 | 루이 15세
PART Ⅶ 러시아·프로이센의 황제   표트르 대제 | 예카테리나 여제 | 프리드리히 대왕
PART Ⅷ 왕실의 풍속 왕실의 오락 | 왕실의 식도락

위의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너무도 잘 알려진 제왕들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적인 역할  뿐만아니라 에피소드도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알고 있을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새롭게 읽게 되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리고 고대세계에서 근세까지를 아우르는 인물들이기에 이 책을 읽게 되면 세계사의 전반적인 흐름도 알 수 있게 된다.

이집트의 파라오 중에는 쿠푸와 클레오파트라는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하트셉수트는 잘 낯설게 생각될 수도 있는 제왕이다.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여왕 중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길었으며, 그의 이름은 '가장 고귀한 숙녀'라는 뜻이다. 그녀의 총애를 받았던 건축가 인센쿠트와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와의 관련 때문인지 이 시대에는 견고한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진다. 그의 후계자인 투트모세3세는 그녀의 사후에 그녀의 조각상의 코를 떼어내고 채석장에 묻어 버리고 그녀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부분을 모두 도려내 버리지만, 훗날 발굴되어 복원되었다.

알렉산드로스의 경우에는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제왕이지만, 당시 여러 지역에 걸쳐 그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그는 정복한 나라에 그리스 문화를 전하해야 하다는 생각에서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만,

" 엄밀하게 말하면 그는 그리스인도 아니었고, 교양이 있는 인간도 아니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은 정복왕이니 내가 어찌 감히 그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p. 101)

" 알렉산드로스의 제국도 금세 산산조각이 났다. 대왕이 남긴 업적은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는 건설적인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 그가 남긴 업적이 있다면 유럽에 가지를 들여온 정도였다. (...) 나는 그에게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는 평소에 눈살을  찌푸리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래야 했을 것이다. " (p. 111)

우리가 그동안 세계사를 통해서 알았던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평가와 '윌 커피'의 글이 일치하는가?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그동안 역사가들은 제왕들을 평가할 때에 업적를 중시했다면 '윌 커피'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인간'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이야기할 때에 '훈족'의 대이동을 거론하지만, 5세기 전반 훈족의 왕이었던 아틸라는 로마제국이 무너질 당시에 로마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아틸라' 그리고 에스파냐가 멕시코를 침략할 당시의 아즈텍 왕국의 지배자였던 '몬테수마 2세'의 이야기는 좀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섞여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일화가 가장 많은 제왕이라면 헨리8세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는 시대일 것이고, 프랑스라면 루이 14세에서 루이 16세에 이르는 시대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교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인물은 알렉산데르 6세일 것이다. 그의 사생아 중의 한 명인 루크레치아 보르자에 대한 일화는 알려진 이야기가 많다. 서양사에서 그녀 이야기가 빠진다면 재미가 없으리라.

이 책의 마지막 PART인 8장에서는 왕실의 풍속을 이야기하는데, 왕실의 오락과 왕실의 식도락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왕들도 짓궂은 면이 있었는지, 왕비가 앉아 있는 의자를 몰래  빼서 넘어지게 만들기도 했다고 하니. 왕의 위엄과는 상반되는 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의 왕실에서는 먹는 것에 상당히 치중했었기에 대부분의 제왕들이 대식가였다고 한다. 그들이 하루에 먹은 음식들을 보니 입이 안 닫혀질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에서 충당했을 것이니 백성들의 허리가 휠 만도 하다.

이 책은 이렇게 숨겨진 제왕들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인데, 어떤 제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와 관련된 인물들까지 모두 알 수 있도록 참고자료를 달아 놓았다. 그리고 책 속의 내용들에도 주해가 많이 달려 있는데, 책의 내용 보다 주해의 내용이 더 위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실린 제왕들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읽다보면 서양사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기에 한 권의 책이 가지는 지식과 정보는 방대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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