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천양희 지음 / 열림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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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글을 인용한다면 시인은 자신을 40년대산 시인이라고 칭한다.
대학시절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반 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시인으로 살았지만, 그리 많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다.



그건 그녀가 선택했던 사랑과 그를 둘러싼 생활이라는 굴레가 그를 온전히 시인만으로 살아갈 수 없게 했기때문( 책 속의 글 중에서)이며, 그래서 그녀는 항상 시가 고팠다고 한다.


"시를 쓰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다는 시인이 있고,
시는 곧 생활이라는 시인도 있고,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나 같은 시인도 있다.
잘 산다는 것은 시로써 나를 살린다는 뜻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또한, 천양희 시인은 "젊은 시인들이 가장 흠모하는 시인" (책띠 글 중에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의 어떤 점이 그렇게 젊은 시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을까 궁금증도 생긴다.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그 이유가 확연해진다.
시인이 쓴 글들은 한 편의 산문시를 읽는 것과 같은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 
다양한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이야기, 많은 독서의 영향으로 이 책, 저 책을 옮겨 가면서 인용되는 시와 소설 속의 구절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시인 자신의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 속 깊이 울림으로 들려온다. 
'시업(詩業)'을 사업(事業)으로, '예술'을 '상술(商術)'로 혼동하는 시인들 대한 질타도 아끼기 않는다.
시인이 자신의 안일을 위해서 정치색이 물씬 나는 시를 읊곤해서 눈물을 찌푸리게 했던 생각들이 나기도 한다.
40년대산 시인은 70년대산 시인인 진은영, 김민정에게 자신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메시지를 이 책 속에 담고 있다.
나는 두 시인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하지만, 선배 시인이 자신의 책 속에 후배 시인에 대하 맘을 전달하는 글을 쓴다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일텐데....
그리고 황지우 시인에 대한 글에서는

"전통은 가지고 있는 것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증명하듯 그의 시들은 새로운 창조력을 일깨우는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 (...) 그는 이미 오류없이 깨달음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시인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를 보여 주었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을 때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삶이란 얼마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란 것도 보여 주었다.
나는 그때 그의 시 앞에서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하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고, 운치있는 문장은 굳게 닫힌 쇠살문도 부순다는 말도 오래 생각해 보았다. (p29~30)


시를 잘 모르는 나는 이 뜻을 그리 명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황지우 시인의 시가 많은  깨달음을 받았음은 분명한 것이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간 이발소에서 처음 보았던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는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준 한 편의 시이기도 하다.
시인은 감동받은 몇 권의 명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 막스 뮐러의 유일한 소설인 <독일인의 소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 중에서 오랜 세월동안 가끔씩 펼쳐 보는 <독일인의 사랑>은 얼마전에 다시 꺼내 읽으면서 그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로 접해 보았던 작품이기에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단상들은 새롭지는 않았다.

"문학은 삶의 부족함을 뛰어 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되어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 (p181)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의 키워드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은 곧 "내일"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내일"은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고, 
비록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우리들이 꿈꾸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시인은 자신이 시를 쓰는 것에 대하여, 문학 작품에 대하여, 문인들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던 것이다.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명작은 사라지지 않고 뒤에 여백을 남긴다"(p184) 는 말~~~
우리에게 뒤에  남을 여백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끝으로 해 보게 된다.
많은 산문집들이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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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파리! - 파리지엔의 맛난 빵이야기와 파리의 리얼 스토리
오윤경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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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낭만의 도시이고, 예술의 도시이다.
그리고~~ 맛있는 요리의 도시.
가난한 배낭 여행자들이나 잠깐 들렀다가 다른 도시로 빠져 나가는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요리란 사치이기에 파리에 들린다고 해도 그리 맛난 별미를 찾아 먹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요리에 버금가는 프랑스 파티스리.
(프랑스에서는 베이킹을 '파티스리'라고 한단다)
그러나, 여행자들은 프랑스 파티스리 조차도 맛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봉주르 파리!>에는 너무도 먹음직하고 화려하고~~ 예쁜 파티스리가 가득, 가득 담겨져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눈이 화려하고, 호화스러워지는 책 속의 사진들.
이 모두 오윤경의 작품들인 것이다.
<봉주르 파리!>의 저자 오윤경은 '배추 슈'로 유명한 블로거란다.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
파리 국립건축대학 건축전공, 인테리어 전문가.
10년 열애끝에 프랑스인과 결혼, 파리지엔 13년차이다.
"파리지엔보다 더 프렌치한 파티스리 실력 !"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녀와 빵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이 당시 최고급 명과자점인 '신라명가'를 오픈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삭바삭한 바게트.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그 맛과 식감이 천차만별이 된다는 크레이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케잌.
프랑스 궁전의 아름다운 품격과 맛이라는 마카롱.
파리지엔 오윤경은 이런 파티스리의 레시피를 이 책에서 자세하게 공개한다.
'클라푸티'는 과연 이것이파티스리인가, 아니면 예술 작품인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아름답다.
체리 사이 사이를 크림을로 메운 모습에 ~~
이외에도 그녀의 파티스리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 무스 쇼콜라는 식감이 거품처럼 가볍다고 붙여진 쇼콜라 거품이란 뜻이다.
프랑스인들의 최고 선호 디저트다.



* 무스와 생크림 사이에 체리와 산딸기쿨리를 한 층 깔면, 깊고 진한 쇼콜라와 부드러운 생크림 맛에 과일의 새콤함이 스며 식감이 더 풍부하다. (p 111)



*프랑스의 남서쪽 브르타뉴 지방에서 태어났다. 싱그럽거나 담백하거나, 고소하거나, 달콤하거나...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그 맛과 식감이 천차만별인 아주 얄궂은 녀석, 크레이프. (p143)




* 프랑스의 과자들은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 뜻을 모르고 되는대로 먹다 보면 이것이 그것인지 그것이 저것인지 헛갈릴 때가 많다. 아니 더 정학하게 말해, 뜻보다 재료의 내용을 알면 이름이 확실해진다. (p180)
빵굽기의 기초인 조리도구 소개, 기본 빵반죽하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멋진 파티스리를  공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녀의 일상이  궁금해지는 사람들에게 파리의 소소한 그녀만의 일상을 생생하게 소개해 준다.





 
파리의 카페 '베를레', 인테리어 주방용품을 파는 '메종 듀 몽드', 소품을 파는 곳, 파리의 벼룩시장 등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프랑스인인 남편에게 청혼을 받은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든 것들을 예쁘게 담아서 선물할 수 있는 선물 박스, 태그, 스티커까지.

   
 

화사한 봄꽃보다도 더 화사한 프랑스 전통 베이킹.




그리고 파리지엔인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읽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책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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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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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가을이 시작될 때에 <카시오페아 공주>가 출간되었다.



출간당시 '두시 탈출 컬튜쇼' 이런 문귀가 책 소개와 함께 올라오곤 했는데, 가끔 오가며 흘러 나오던 라디오 프로그램인 '두시탈출 컬튜쇼'는 나른한 오후의 흩어진 마음을 잡아주듯 생기발랄하고 재치있는 대화가 오가곤 하는 것임을 슬쩍 슬쩍 지나치면서 듣곤했기에 <카시오페아 공주>도 그런 상큼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했다.
<카시오페아 공주>를 쓴 이재익이 SBS '두시탈출 컬투쇼' PD 이기에.
그리고, 저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아주 평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재익!



1997년 <문학사상> 소설부문으로 등단을 했다. 압구정 고등학교,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카튜사출신.
딱 보아도 '엄친아' 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고교, 대학시절에 록그룹 활동까지. 지금은 PD,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영화작업.
요즘 작가들 중에는 이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 다재다능하게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분명 이재익은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춘 그런 작가인 것이다.
내가 이재익의 작품 중에 가장 처음 읽게 되는 책이 <카시오페아 공주>이다.
<카시오페아 공주>는 표제작을 비롯하여 <섬집 아기>, <레몬>,<좋은 사람>,<중독자의 키스>이 실려 있다.



그런데, 잔잔한 이야기를 상상했던 나에게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판타지, 멜로, 호러, 미스터리, 로맨스가 결합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소설집(책 소개 글 중에서)이라는 책 소개글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마도 그의 작품인 <노란 잠수함>, <200X 살인사건>, <노란 잠수함>, <미스터 문라이트> 등의 장편소설을 읽어 보았다면 작가의 특색을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어찌 되었던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질 정도로 관심이 가는 작가인 것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카시오페아 공주>는 아내가 살해당하는 장소에 함께 있었기에, 또한, 범인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기에, 복수를 꿈꾸면서 격투기를 배우게 된다.

딸 미연의 영어 유치원 교사와의 만남이 이어지는데, 그녀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말한다. 
카시오페아 별자리에 딸린 다섯 번째 행성에서 온 외계인. 


"맞다고요. 그날 아버님이 보신 건 제가 맞아요. 동시에 제가 아니기도 하지만 (...) 그날 보신 건 진짜 인간이에요. 저는 그 사람의 DNA복제로 만들어진 똑같은 육체를 가진 사람이고요. (...) 저는 외계인이에요? "(P35)

사람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은 굳이 읽거나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 우린 외계인이 아니기에 확신하지 못할 뿐.
그래서 듣고 싶고 읽고 싶은 거겠지" (P52)


카시오페아 공주가 우연히 찾아내게 된 살인 현장의 인물.
카시오페아 공주는 마지막 선택을 요한다.
"첫 번째 초이스, 마음 속의 증오를 용서로 푸는 거예요. 대신 제가 떠나지 않고 곁에 있을게요."
(...)
"두 번째는?"
"저한테 비밀을 듣는 거죠, 대신 오빠 곁에 머물 수 없어요." (P98)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내를 죽인 살인자에 대한 복수를 마음에 품고 살았는데...
그리고 카시오페아 공주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아내가 죽은 후에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해 주었던 그녀인데...
결말부분은 아쉬우면서도 훈훈함이 느껴진다.
판타지 소설이 가지는 엉뚱한 이야기들과는 또다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같은.
내 주위에 어쩌면 외계인이 함께 생활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런 것 같은.
판타스틱하지만 현실적인 그런 이야기라고나 할까.
<섬집 아기>는 권지예 작가의 <4월의 물고기>중의 한 작품인 <꽃진 자리"가 생각난다. 살인을 한 여자를 나무밑에 묻은 후에 나중에 그 나무밑을 파보니 이미 시체가 없어졌던~~
<섬집 아기>에서 <꽃진 자리>가 연상되는 것은 이 작품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동네 친구 태규. 그가 옴으로써 기억이 나는 오래전 이야기.

"아무도 모르는 일은 안 일어난 일이나 마찬가지야! 촌 동네 미친년 하나 없어진거야! 아무도 관심없다." (P136)

아내와 아이들은 태규와 한 가정을 이룬 듯하게 되고, 온통 뒤죽박죽, 태규의 존재가 집안에 가득차는 만큼 점점 소외되는 현호
그 이야기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그 비밀이 벗겨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접하게 된다.
<레몬>은 감성적인 멜로 드라마같은 작품이다.
사랑~~ 그것은 무엇일까?
윤미와의 사랑.

"세상에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면 우린 갑자기 그 선을 넘은게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천천히 그 선이 다가오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아마 그녀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이별은 그렇게 찾아 왔나보다. " (p188)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사랑은 레몬같은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지.”(p205)
사람이 사람을 충분히 안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윤미와의 사랑, 진이와의 사랑.
그가 기다리는 사랑은 어떤 사랑, 누구와의 사랑일까?
자신의 사랑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좋은 사람>은 단편소설이 이렇게 강한 호러물로 태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우혁의 <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느낌과 같은 분위기.
<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는 3권으로 구성된 꽤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다.
핏방울이 튀어나올 것같은 공포와 광기로 얼룩이 진 소설. 인간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주었던 소설. 작가의 오랜 독서와 지식들이 동원된 작품이고, 거대한 장편이기에 구성이 더 복잡하기는 했지만, 그 작품에 못지 않는 인간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그런 작품이 <좋은 사람>이다.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워서 마치 납량특집물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
거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 또 반전.
단편소설이 나타내기에는 힘든 그런 반전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항상 조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결코 천사와 악마를 구별해 낼 수 없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p248)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릴적의 성장과정, 그리고 마음의 치유될 수 없었던 상처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알게 해 준다.
<중독자의 키스>는 고독,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주는 미스터리 멜로 소설이라고 하면 좋을 듯싶다.
  

이렇게 5편의 소설은 한 권의 책으로 묶여졌지만, 각각 다른 색채를 가진 이야기들이다.
판타지, 멜로, 호러, 미스터리, 로맨스....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분리되기보다는 한 작품 속에서 그 중 몇 가지가 어우러져서 작품 나름대로의 색채를 빛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작가, 관심있는 작가를 새로 만난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일인 것이다.
앞으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골라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작가이면서 그런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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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어 - 개정판
정호승 지음 / 예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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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은 시도 많이 썼지만, 그동안 어른을 위한 동화를 많이 썼다.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을 때에 그 사람이 책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잘 알 수 없을 때에 선물을 하기에  좋은 책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고, 읽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읽은 후에는 마음이 푸근해면서 깨달음을 가져다 주기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비목어>.


그런데, 너무도 낯익은 이야기들이다. 분명히 언젠가 읽었던 이야기들.
<비목어>는 2010년 10월에 출간된 <의자>와 같은 책이었던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비목어>는 2004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이 되고, 2007년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재출간이 되었는데, 다시 열림원에서 2010년에 출간된 <의자>와 같은 책인 것이다.
딱 한 작품만 빼고는 작품의 순서만 새로운 주제에 의해서 나뉘어진 것이다.
작품들을 읽으면서 또 다시 정호승의 마음을 읽어 본다.
자연의 눈을 통해서, 자연의 마음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재조명해 보는 작가의 마음을.
그는 자연의 속의 동물, 식물, 광물, 모두의 말을 알아 듣고 이해하고 함께 교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눈 물고기 비목어.
" 우리는 외눈이기 때문에 늘 함께 다녀야 헤엄칠 수 있단다." (p14)
엄마 비목어와 아빠 비목어처럼 함께 살아갈 짝을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길에 연어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


"비목아, 사랑은 가만히기다리는 게 아니야. 찾아 나서야 하는거야" (p18)
" 사람들은 두 마리가 짝을 이루어야 비로소 헤엄을 칠 수 있는 우리를 보고 비목동행(비목동행)이라는 말도 만들어 냈어. 한 쌍의 눈처럼 같이 다닌다는 뜻인데, 언제나 서로  떨어지지 않고 사랑하는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야." (p23)
그러나, 머리가 둘 달린 기파조(耆婆鳥)는 어떠했는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함께 살아가야 함에도 자신의 이익을 쫓다가, 상대방의 머리가 하는 행동이 미워서 해치려 하다가 결국에는 함께 죽게 되지 않던가.
머리는 두 개이지만, 생명이 하나임을 모르고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행동.   




조건만을  따지는 여자가 거짓 마음으로 하는 청혼을 차마 듣기 거부하여 자신의 꽃잎을 떨어뜨리는 덕수궁의 모란 해어화.

"다시 올께, 내가올 때까지 이대로 있어" (p48)
그 말을 믿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가을에 잎도 열매도 떨구지 못하고, 힘겹게 겨울을 나다가 폭설에 가지가 부러져 피가 나고 힘들어도 그 말을 한 그녀를 기다리는 떡갈나무.  




그러나 빈들판이 한 그루의 소나무를 성심껏 돌보아 주지만, 먼 들판을 찾아가려다 쓰러져 죽게 되는 소나무.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상황을 통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돌아가신 의자가 뒤뚱거리다고, 의자의 네 다리를 잘라내는 사람들.
정말로 뒤뚱거리는 것은 의자가 아니고, 의자가 놓인 베란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것인데...  


  


제 흉허물은 모르고, 남탓만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도종환 시인은 정호승을 이렇게 말한다.


정호승 시인은 맑은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하얀 구름이 눈동자에 그대로 비치는 노루의 눈. 사슴의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꽃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입니.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모란이 어디에 피어 있는지를 아는 사람입니다.모란의 말소라만 알아듣는 게 아니라 짐승의 목소리도 알아듣고 말소리도 알아듣는 귀를 가진 사람입니다. (p229)



 
이렇게 꽃의 소리, 나무의 소리, 짐승의 소리.... 를 알아듣는 시인은 그만의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고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 이야기 속에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이 함께 하는 것이다.
책 제목이 달라서 두 번 읽게 된 <의자>와 <비목어>.
아마도 나에게 좀 더 많은 깨달음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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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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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읽은 경제서적 중에는 중국인이 쓴 책이 많이 있다.
<화폐전쟁> 시리즈를 비롯하여...
그리고 그 책들의 저자는 경제학자도 있었지만, 경제 관련 방송과 관련이 있거나 칼럼니스트가 많았던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하버드 경제학>의 저자인 '천진'도 중국 베이징 시청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게 된다.
대학교 2학년때에 사회과학 학점 이수를 위해서 '경제학 기본 원리'를 수강하게 되면서 수학, 경제학을 복수전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연구원으로 2008년에서 2009년까지에 걸쳐서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그것을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버드대'라고 하면 공부벌레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수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입학하기도 힘들지만, 졸업하기도 힘들고, 그들의 공부량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수업을 청강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그것을 정리한다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런 책을 읽는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선뜻 읽으려는 일반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우리들이 교육방송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강의실에 들어 오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수업 중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 내용까지를 세밀하게 책 속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니, 내용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하버드대의 수업 분위기라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경제학>은 실제 수업내용을 담은 것이기에 경제학 입문서는 아니고, 경제학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경제학 분야의 전문 지식과 저자의 날카로운 판단력이 함께 어우러진 책으로 전문가의 이론과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합쳐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버드 경제학>의 특징을 살펴보면
(1) 각 전문가의 이론과 함께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였다.
(2) 이 책이 구사하는 표현들은 생동감넘치고 유려하며,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번역서 특유의 느낌은 없다.
(3) 각 나라의 정치적 이념을 소개하고 교수 방식을 분석해 이를 결합해 놓았다.
(4) 전문가의 이론을 소개한 것과 저자 개인의 비판적 시각을 결합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발췌)
책의 내용은
1장 ~5장은 경제학과 여섯과목의 수강기록이다.
6장은 3명의 경제학자가 2008년 경제위기, 미국 대통령 선거, 그밖의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각 장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따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니, 책의 내용을 보고 자신들이 관심있는 부분들부터 읽어도 무방한 것이다.
각 경제학 교수별 수업이 시차별로 소개되기에 긴 내용들이 아니고, 수업 분위기까지 소개되어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먼저 제 1장에서 만나게 되는 교수는 맨큐 교수.
우리집에도 <맨큐의 경제학>이 있으니,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초적인 교과서적 책이다.
그 맨큐 교수가 경제학 원론을 강의하는데, 매년 900 명~1000 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맨큐교수는 합반으로 6 강을 강의하고, 이후 분반 강의가 있으며, 여기에 동원되는 조교만도 34명이 30여개의 팀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학사 지도와 성적평가를 담당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단하다~~
맨큐의 <경제학 원론>,< 거시 경제학>은 20개국,15개국 언어로 각각 번역 출판되고 있으며 이 책들은 100 만 여권이 팔렸다.
특히, 맨큐를 비롯한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들은 미국 재무부장관을 비롯한 관료 출신들이 많으며, 또 다음 학기에는 정부 조직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인물들이니, 그들의 이론은 미국 경제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 정책과의 연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제5장의 내용은 책의 구성 중에서는 가장 얇은 부분에 속하는데, 가정 경제학에 관한 내용이기에 주부들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 대상 강의로, 가정에서 경제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경제학의 한계를 설명하여 주는 것이다. 
최대 16명의 수강 대상 20세 정도 여학생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경제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의미를 가진 수업이다.

 
 

마지막 제 6장은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핫이슈 등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이 책의 앞부분의 내용 중에서


 맨큐 교수는 프로젝트를 켜고 스크린에 다음의 문장을 보여 주었다.
"어느 누구도 미국인들만큼 일상생활의 곳곳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고마워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죠?"라고 물었다.
(...)
강의가 끝나기 몇 분 전, 스크린에 떠 있는 인용문을 가리키며 누구의 말인지 물었다. 그러자 맨 앞 줄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교수가 다시 물었다. " 이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에서 I 와 H 는 대문자로 쓰였습니다. 
워싱턴이 말한 '보이지 않는 손'과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같은 의미일까요?"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학생이 워싱턴이 말한 것은 "조물주(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P29~30)

이 수업은 맨큐교수의 2강의 내용으로 강의 주제는 "애덤 스미스와 조지 워싱턴"이다.
애덤 스미스가 없었어도 경제학은 태동할 수 있었겠지만
조지 워싱턴이 없었다면 미국은 건국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경제학의 창시자로서 큰 공헌을 한 것은 분명하다. (P28)

세계 최고의 두뇌집단인 하버드의 경제학 강의를 훔쳐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설령 경제학에 문외한이라도 자신에게 보이는 만큼만의 수업을 들으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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