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읽은 경제서적 중에는 중국인이 쓴 책이 많이 있다.
<화폐전쟁> 시리즈를 비롯하여...
그리고 그 책들의 저자는 경제학자도 있었지만, 경제 관련 방송과 관련이 있거나 칼럼니스트가 많았던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하버드 경제학>의 저자인 '천진'도 중국 베이징 시청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게 된다.
대학교 2학년때에 사회과학 학점 이수를 위해서 '경제학 기본 원리'를 수강하게 되면서 수학, 경제학을 복수전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연구원으로 2008년에서 2009년까지에 걸쳐서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그것을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버드대'라고 하면 공부벌레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수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입학하기도 힘들지만, 졸업하기도 힘들고, 그들의 공부량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수업을 청강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그것을 정리한다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런 책을 읽는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선뜻 읽으려는 일반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우리들이 교육방송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강의실에 들어 오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수업 중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 내용까지를 세밀하게 책 속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니, 내용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하버드대의 수업 분위기라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경제학>은 실제 수업내용을 담은 것이기에 경제학 입문서는 아니고, 경제학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경제학 분야의 전문 지식과 저자의 날카로운 판단력이 함께 어우러진 책으로 전문가의 이론과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합쳐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버드 경제학>의 특징을 살펴보면
(1) 각 전문가의 이론과 함께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였다.
(2) 이 책이 구사하는 표현들은 생동감넘치고 유려하며,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번역서 특유의 느낌은 없다.
(3) 각 나라의 정치적 이념을 소개하고 교수 방식을 분석해 이를 결합해 놓았다.
(4) 전문가의 이론을 소개한 것과 저자 개인의 비판적 시각을 결합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발췌)
책의 내용은
1장 ~5장은 경제학과 여섯과목의 수강기록이다.
6장은 3명의 경제학자가 2008년 경제위기, 미국 대통령 선거, 그밖의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각 장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따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니, 책의 내용을 보고 자신들이 관심있는 부분들부터 읽어도 무방한 것이다.
각 경제학 교수별 수업이 시차별로 소개되기에 긴 내용들이 아니고, 수업 분위기까지 소개되어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먼저 제 1장에서 만나게 되는 교수는 맨큐 교수.
우리집에도 <맨큐의 경제학>이 있으니,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초적인 교과서적 책이다.
그 맨큐 교수가 경제학 원론을 강의하는데, 매년 900 명~1000 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맨큐교수는 합반으로 6 강을 강의하고, 이후 분반 강의가 있으며, 여기에 동원되는 조교만도 34명이 30여개의 팀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학사 지도와 성적평가를 담당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단하다~~
맨큐의 <경제학 원론>,< 거시 경제학>은 20개국,15개국 언어로 각각 번역 출판되고 있으며 이 책들은 100 만 여권이 팔렸다.
특히, 맨큐를 비롯한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들은 미국 재무부장관을 비롯한 관료 출신들이 많으며, 또 다음 학기에는 정부 조직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인물들이니, 그들의 이론은 미국 경제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 정책과의 연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제5장의 내용은 책의 구성 중에서는 가장 얇은 부분에 속하는데, 가정 경제학에 관한 내용이기에 주부들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 대상 강의로, 가정에서 경제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경제학의 한계를 설명하여 주는 것이다. 
최대 16명의 수강 대상 20세 정도 여학생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경제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의미를 가진 수업이다.

 
 

마지막 제 6장은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핫이슈 등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이 책의 앞부분의 내용 중에서


 맨큐 교수는 프로젝트를 켜고 스크린에 다음의 문장을 보여 주었다.
"어느 누구도 미국인들만큼 일상생활의 곳곳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고마워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죠?"라고 물었다.
(...)
강의가 끝나기 몇 분 전, 스크린에 떠 있는 인용문을 가리키며 누구의 말인지 물었다. 그러자 맨 앞 줄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교수가 다시 물었다. " 이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에서 I 와 H 는 대문자로 쓰였습니다. 
워싱턴이 말한 '보이지 않는 손'과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같은 의미일까요?"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학생이 워싱턴이 말한 것은 "조물주(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P29~30)

이 수업은 맨큐교수의 2강의 내용으로 강의 주제는 "애덤 스미스와 조지 워싱턴"이다.
애덤 스미스가 없었어도 경제학은 태동할 수 있었겠지만
조지 워싱턴이 없었다면 미국은 건국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경제학의 창시자로서 큰 공헌을 한 것은 분명하다. (P28)

세계 최고의 두뇌집단인 하버드의 경제학 강의를 훔쳐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설령 경제학에 문외한이라도 자신에게 보이는 만큼만의 수업을 들으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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