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의 파리 - 늘 낯선 곳으로의 떠남을 꿈꿨던 17년 파리지앵의 삶의 풍경
이화열 지음 / 에디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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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가 파리가 아닐까 한다.
어떤 도시나 다 그렇기는 하겠지만, 파리를 가 본 사람들은 이 도시에 대한 느낌을 상당히 다르게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예술의 도시다운 면모를 보았기에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대만큼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는 도시가 파리이다.
그것은 파리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에 따라서...
혹은 어떤 곳을 찾아 다녔는가에 따라서...

 



 
 

이 책의 저자인 이화열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음과 같은 여행 방법에 따라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 도시는 사람을 닮는다.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도시를 닮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가이드 책을 끼고 사진을 찍으면서 풍경 속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하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 그 풍경을 여행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다른 삶을 상상해 보는 것.
어쩌면 결국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범한 진실로 위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의 즐거움을 빼고 나면, 여행이란 피곤함과 실망뿐이 아니겠는가?"  (p10~11)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만으로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파리라는 도시를 여행한 후에 쓴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그녀가 미국 유학중에 첫 프랑스 여행을 하게 되고, 다시 미국에 돌아왔을 때에, 누군가가  한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돌연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고, 파리에서 올리브라는 남자를 만나서 17년이란 세월을 파리지엥으로 살아오면서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파리에서 만난 사람에는 그녀의 남편인 올리브와의 인연.
그리고 두 자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녀가 꿈꾸었던 여행이 파리를 만나게 해 주고, 그 파리가 남편을 만나게 해주고, 거기에서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되고...
"17년 파리지앵 삶의 풍경을 스케치한 에세이"라고 저자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 속의 파리지앵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우리들의 삶과 다를 것같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들 중에는 간혹 우리로써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모습들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 만약 우리가 행복의 카탈로그를 만든다면 무엇을 넣을까?  우리의 고민과 불안은 더 많은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집착에서 해방된다면 원초적인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유리창에 구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귓전에서 피에르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p129
)

     
 

도시 파리가 아닌 파리지앵의 삶의 풍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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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정혜윤   

 정혜윤 피디의 책은 가볍지가 않다. 흔히 에세이는 신변잡기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정혜윤의 책들은 그 속에 너무도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무엇이 되었든간에 그녀는 피디다운 예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의 책 속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책 속에 또다른 책을 읽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 <여행, 혹은 여행처럼>의 출간소식에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 그런데, 혹은 여행처럼이라니?  

또 한 번 예사롭지 않은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서같지만, 여행서가 아닌 여행을 주제로 한 인터뷰집이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인물들을 보니,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이다.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여행과 삶의 연관을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아직, 책의 내용도 모르면서....  

2. 방랑식객  

TV를 통해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산야를 헤매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낯선 오지 마을을 떠돌면서 산야에 널려 있는 풀들을 채집한다. 때론, 한적한 집에 들어가서 그곳의 노인네들에게 한끼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집부근의 잡초같은 것을 채집하기도 한다. 

그리곤, 아주 소박한듯하지만, 정성이 담뿍담긴 한 끼의 밥상을 차려낸다. 

그릇도 때론 작은 바위조각이 되기도 하고, 그옆에 뜰에서  딴 호박꽃 한 송이가 데크레이션이 되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가 운영하는 한식당 '산당'에 가게 되었다. 음식은 예술이라고 했던가... 

접시위에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은 이야기가 있는 요리인 것이다. 

TV프로그램이었던 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꾸며졌나보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는 그의 요리들이 궁금해진다.   

3. 세계시골마을 / 이형준  

우리들에게 여행은 일상의 탈출구이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을 찾아 본다면, 그림과 같은 풍경이 될 것이고,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그런, 세계 시골 마을을 작가는 예술마을, 문화 마을, 전통마을로 나누어서 우리들에게 소개해준다. 

꿈꾸던 곳,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꿈이 현실이 되는 그 날... 

나는 어떤 곳을 여행할까.. 

8월에는 이런 책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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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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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생활의 접경에서 살아가는 ‘여행생활자’의 감성은, 잘 알려진 신파처럼 오히려 막연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다방 안의 풍경과, 사라지는 것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의 비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대도시에서 다방은 이미 번쩍거리는 카페에 밀려 ‘복고 취향’ 쯤으로 내몰리고 말았고, 지방 의 작은 마을
다방!!
이제는 쇠락한 곳, 세상에서 밀려난 곳이 다방이 아닐까~~
나에게도 다방은 아주 먼 기억속에서나 존재하는 곳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찾곤하던 대학가의 다방.
강의가 없는 시간에 다방에서 report를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좋은 음악을 듣던 곳으로 기억된다.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오기도 하고....
그때는 음악 DJ 가 있어서 신청곡도 받아주기도 하고...
그러나, 내가 대학을 다닐때도 다방보다는 음악 감상실이나,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가수들이 시간대별로 나와서 통키타를 치면서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던 쎄시봉과 같은 라이브 카페(그때는 아마 카페라는 말이 없었던 것같다.)가 훨씬 인기가 좋았다.

      


     


    

 

다방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노인네나 가는 소읍에나 존재하는 커피파는 곳이 아닐까...
또한, 언제부턴가 다방은 별로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도 않는 곳이다.
티켓다방이라는 말때문이기도 하고, 다방안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그리 유쾌하지도 않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성용'도
"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 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 (p91)





"사라져 가는 것들,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 가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스쿠터 한 대를 가지고 2007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8개월에 걸쳐서 전국의 다방을 찾아다니게 된 이유일 것이다. 
'유성용' 자신이 여행 생활자이기에....

"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대 가거도에 들어갔다. 스쿠터 타고 여행을 떠나와서 몇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어떤 이들은 이 여행 이야기를 듣고 바람같은 자유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했겠지만, 사실 나는 이 여행에서 내가 정착해 살 만한 곳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찾는 곳은 나에게도 그저 막연하다.
내 의도 바깥에서 그 무엇인가가 나를 사건 사고처럼 그속으로 끌어주기를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은 기다림을 잊고 있어야 간신히 말이 된다. 기다리지 않으며너 기다리기,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다리기. "     (p259)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여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 여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서울에서 출발한 여행은 포천을 거쳐서 남한 최북단의 대진항의 초향다방을 들러서 양구, 원통을 지나 동해안의 곳곳을 들러서 내려가서 다시 남해안을 따라서, 그리고 내륙지방으로 이어지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오랜 날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여행인 것이다.
이제는 너무도 초라하여서 허름한 시골집인 것같은 다방들의 모습.
그마저도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기억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자기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체험들을 기억으로 남긴다. 충격적이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왜 기억에 남겠는가. 그렇게 자기답지 않은 것들이 모여 자신의 기억이 된다면 기억이란 참으로 희한한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과 너무 다른 것들의 박물관이랄까. 한때 그 기억의 총합이 자신이 된다. 사람들은 제 안에 갇혀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며 말한다.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고, 아, 끝없는 말들,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나라는 것이 애초에 참으로 나답지 못한 오래된 환영이고, 어쩌면 통째로 과대망상일지도....   " (p313~314)

다방 이야기에는 저자의 추억이 어린 다방들이 상당수 함께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다방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다방만을 찾아간다는 의미보다는 사라져 가는 모든 풍경을 담기 위한 여정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도 찾을 것같지 않은 이용원, 소주방, 여인숙, 약방, 동네 슈퍼, 기름집, 제제소 등이 그런 곳들이다.
다방, 다실, 찻집, 거기에 잔뜩 멋부린듯한 coffee shop....
사라져 가는 풍경, 오래된 풍경.
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멀지 않아 사라질 모습들과 이야기들이기에 가슴에 잔잔한 영상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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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과 결혼하다 -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린다 리밍 지음, 송영화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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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 부탄. 

그리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히말라야의 비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나라이지만 워낙 오지이기에 쉽게 찾아가려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는 않았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을 그대로 간직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혜택을 받기 시작한 것도 근래 들어서이기에 지금도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순수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린다 리밍'은 " 부탄은 마법과도 같고, 마치 잠들어 있는 듯 고요한 작은 나라"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이런 마법의 나라인 부탄을 저자가 찾아가게 되는 계기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 우연히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린다 리밍'은 마법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웅장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더디고 느리게 살아가는 가운데 행복을 느끼는 정겨운 사람들.  

그래서 그녀는 또다시 부탄을 찾게 되고, 부탄의 수도 팀부에 있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부탄의 미덕은 더디고 느린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탄인은 BST (부탄 유동시간)으로 알려진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즉, 오전 10시에 약속을 했다면 오전 9시~ 12시가 모두 약속 시간에 해당한다. 아니, 대략 48시간 안에 상대방이 오기만 한다면 약속은 지켜진 것이라고 한단다.
이렇게 느긋한 마음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인지도 모르겠다.
"부탄에서 시간이란 일직선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다. 부탄 사람들은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고, 도는 계절 안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환생을 믿는다.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끝없이 순환한다. " (P30)



 
 

'린다 리밍'은 이곳에서 팅카를 전문으로 그리는 선생님인 '남케이'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은 여러 번에 걸쳐서 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부탄 전통 혼례인 불교식 결혼식을 한다.
그러나, '남게이'는 부탄 전통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그가 부탄 밖에 나가 본 것은 인도와 네팔에 잠시 갔다 온 것뿐이다.
' '린다 리밍'은 전혀 미국 문화를 모르는 남편 '남게이'와 문화적 차이, 언어, 환경 (물, 전기 부족)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를 잘 극복해 나가게 된다.

" 나는 그만 부엌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지저분하고 고단하게 보낸 하루의 끝에서 단지 목욕하고 싶어서 울고 있었다. 나는 지쳤고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남게이를 정말 사랑하고 남게이 없이 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더는 해낼 수 없을까 두려워 울었다. : (P412)

이 책은 '린다 로밍'이 부탄의 매력에 빠져서 그곳에서 약 20 여년 동안 살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중의 대부분이 '남게이'와의 이야기이기게 한 편의 러브 스토리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탄이라는 나라를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부탄에 관한 서적들은 시중에 그리 많이 나와 있지 않기에,
그리고 부탄 관련 여행 에세이도 좀처럼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니기에,
부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탄이 이처럼 매력적인 나라라니~~~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부탄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 2007>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헬레나'가 라다크에 처음 갔을 때만해도 부탄처럼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아도,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천천히 느리게 살아가던 라다크였지만, 책 출간 이후에 (1992년 출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어서 호텔이며, 부대시설들이 생기게 되고, 라다크 사람들도 이제는 문명이 가져다주는 혜택에 길들여지게 되었다.
주민들도 관광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가까운 사례로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곳들이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게 되는 경우가 그런 예인 것이다.

 
 

나는 부탄이 오래도록 그들의 전통을 이어 나가는 곳,
삶을 천천히 살아가는 곳으로 남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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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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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김선우'.
그녀는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아직까지 시인 김선우의 시는 읽지를 못했다.
내가 시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캔들 플라워>를 통해서이다.  


   

소설의 제목만큼이나 예쁜 책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 왔지만, 그 소설은 배경은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 집회였다.
어찌보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안을 소설에 담는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겠지만,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캐나다 소녀 '지오'의 다각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촛불집회'라는 소재를 가지고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이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는 신선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감각적인 시어같은 문장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인은 이번에 세번 째 장편소설의 초고를 끝내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오로빌'을 찾게 된다.
작가에게 한 편의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이겠는가....
" 나 좀 쉬려고요. 좀 지쳤거든요." (프롤로그 중에서 p4)
" 삶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다행이다.
  조금씩, 병아리 눈물 만큼일지라도, 조금 조금씩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은 거다.
  산다는 게 영 녹록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갸륵한 수고.
  아, 좋은 날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p6)







오로빌 ~~
나로써는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다.
지명만 낯선 것이 아니라, 그곳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장소인 것이다.
남인도 코르만젤 해안에 위치한 "새벽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전세계 40여개국, 2천여 명이 평화와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 모여사는 '생태 공동체',' 영적 공동체'이다.
인도의 스리오로빈도가 자신이 꿈꾸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달랑 삽 몇 자루를 들고 벵골만의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내면의수련을 위한 명상터를 만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곳의 생활이 "파라다이스".
유토피아인 것이다.

   
 
전에도 이런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그곳은 완전히 절제된 생활, 외부와의 문화적 교류가 차단된 상태에서 명상을 하는 공동체였는데,
오로빌은 그런 공동체와 닮아 있지만, 또 다른 모습이다.
무소유, 공동소유, 개인소유가 공존하는 곳이며,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하지만, 일을 하고 싶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완전히 무소유를 원하는 곳이 아니기에 많이 가진 자도 존재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오로빌을 찾아 올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행복을 찾길 원하기 때문이다.
오로빌에 적응을 하여 행복한 사람들, 정주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잠깐 들러서 지내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시인의 눈에도 이곳은 많은 장점을 가진 인류의 화합과 조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이고, 장점이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할 문제점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가장 행복한 곳일 수도 있는 곳이다.





"인생이라는 신비한 항해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따르고 싶은, 매혹되고 싶은, 헌신하고 싶은 존재를 만난다는 것.
그런 일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축복일 것이다.
인생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풀어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 터. 평번한 생활의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생과, 전생을 헌신하여 이루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생. 두 가지 모두 인생을 특별한 선물로 만드는 중요한 방법들일 것이다.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더 좋은 삶이라고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다.  다만, 스스로 선택한 운명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언제나 가장 중요할 것이다." (p270~271)  



  

 

시인의 생각처럼 삶에 있어서 어떤 정답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오로빌에서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런 삶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런 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를 원하지도 않기에 책 속의 내용들은 생판 타인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시인은 이 책을 통해서 오로빌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나에게는 토막 토막 잘려서 둥둥 떠다니는 조각들처럼 느껴진다.
너무도 낯선 오로빌의 이야기.
시인 김선우는 새로운 장편소설의 초고를 마치고 지친 심신을 오로빌에서 재가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지금껏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여행에세이를 쓰지 않았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의 모든 여행은 시와 소설로 전이되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로빌에서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을 보면 그녀에게 오로빌은 또다른 의미가 있는 곳인가 보다.
김선우의 세 번째 장편소설의 출간도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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