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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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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오경이라고 하면,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이고 오경은 <역경>, <서경>, <시경>, <예기>,<춘추>를 말한다.

이 책들은 유교의 경전이며, 책 속에 담겨 있는 한문으로 인하여 그 뜻을 이해하기 이전에 한자를 읽기 조차 힘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기피하는 책들이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한문'이라는 과목을 배운 세대들은 수업시간을 통해서 그 책들에 담겨져 있는 내용 중의 일부를 공부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릴 수 없다.

<중용의 연장통>은 재야의 고수인 석파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배웠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서오경 읽기에 몰두하였고, 대학 진학은 한문학과를 간 저자가 항상 <중용>을 읽고 공부하면서 실생활에서 <중용>에 담긴 내용들을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사서오경 중에 <대학>과 <중용>은 <예기>에서 독립되어 별책이 되었는데, <중용>은 <예기> 33편에 해당하고, <대학>은 <예기> 41편에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중용>은 사서삼경 중에서는 그 분량이 짧아서33개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수는 약 3,500자에 이른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집필하였으며, 자사는 증자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즉,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학통이 이어진다.

<중용>은  문장의 내용, 구성이 간결하고 명쾌하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며, 현대인의 감각에도 잘 맞는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용>은 온전히 혼자 익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출간된 <중용>과 관련된 책들도 본문 내용과 해설 등이 담겨 있어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는데 <중용의 연장통>은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중용>의 본문, 해석, 문장에 담긴 깊은 뜻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용>의 내용을 살펴보면,

*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

* 사람이 삶을 맞이하는 방식

* 사람이 자기 스스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진지하게 말해준다.

바로 이런 내용들이 이 책을 3부분으로 분류하여 설명된다.

저자는 10년 이상 <중용>을 수십 번 이상 읽고 모아둔 자료와 생각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그리고 본인의 생활에 적용했듯이 독자들의 생활에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설명해 준다.

책제목이 <중용의 연장통>인 것처럼 저자는 목수가 연장통에서 비장의 도구를 꺼내 수리하고, 연마하고, 손질하듯이 <중용>을 통해 삶을 다듬고 바로 잡고, 바꿔 나가도록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중용>의 내용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중용 33장을 위의 기준에 따라서 순서를 무시하고 각각 11장으로 분류하여 설명해 준다.

제1부는 사람사이에 습관을 짓다.

사람이라는 존재와 그 존재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내용들이다.  인간관계는 주고 받음의 상관관계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과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상대에게 주는 영향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제2부는 일상을 정리하여 다시 세우다.

<중용>을 통해 '삶' 즉 '인생살이'에 대해 함께 생각한다. 도를 행함에 있어서의 지나침과 모자람,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의 어려움, 정말 필요한 강함을 선택할 줄 아는 것 등을 살펴본다.

제2부에 해당하는 20장 ' 잘 닫아야 비로소 잘 통한다'는 <중용> 중에서 가장 길고 난해한 문장이다.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친지, 지인 더 나아가서 사회, 국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들이 알고 보면 일맥상통한다는 개념이 주된 내용이다.

제3부는 일에 제자리를 찾아 주다
회사에서의 업무, 학교에서의 학업, 가정에서의 가사 등, 실제 매일 매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중용'이란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중용'이란 모든 일의 가운데(중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으며,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본질적인 지혜들을 말한다. 즉, 끝까지 해내는 정신과 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사람은 홀로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사회, 시대,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 의미를 부여받음으로 인해 존재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 리더인 것 같아도 부하 직원이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고, 제자가 없으면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적이 없으면 아군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아닌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입니다. 내가 먼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그들도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입니다. " (p.124)

<중용>을 읽는다는 것은 삶 속에서 중용을 행하고 <중용>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고 그를 통해 얻은 것들에서 다시 삶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 나가는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중용>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용의 연장통>을 읽어보면 과연 <중용>은 오래전에 씌여졌음에도 현대인들이 꼭 읽어 보고, 그 뜻을 마음에 새겨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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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2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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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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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문학상이란 문학상은 모두 수상한 작가 김연수.

작가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기는 했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로 많이 읽지는 못했다.

겨우 내가 읽은 작품이라고는 소설 <원더 보이>와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이 고작이다.

<원더보이>는 조금은 어수선한 생각들을 하게 해 주었기에 작가의 명성에 비해서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던 소설이다. (지금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같다)

또한 <지지 않는다는 말>은 에세이이기에 소설가의 에세이란 신변잡기로 흐르는 경향이 있고, 여기 저기 한 번쯤은 실렸던 글들이기에 소설가의 진면목을 알아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글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정말, 이 소설은 김연수 작가를 새롭게 평가하게 된 작품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작가는 이 소설을 끝내면서 그 다음에 <작가의 말>을 싣고 있다. 그중에 한 문장을 여기에 소개하면,

작가는 소설에서 그가 쓰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여운을 남긴다. 그 여운이 책을 덮은 후에 한동안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확실하게 내 생각이 작가의 생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는 미국으로 입양된 카밀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양모 앤의 죽음으로 인하여 양부는 젊은 여자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카밀라에게 전달되는 여섯 개의 상자.

그 상자 속에는 유년의 물건들이 들어 있다. 그 상자 속의 물건들은 그녀의 입양된 삶의 분량만큼이기에 <너무도 사소한 기억들>인 것이다. 그 <너무도 사소한 기억들>을 끄집어 내서 글을 쓰게 되고 그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게 된다.

26살 카밀라 포트만(정희재)에게 '자신의 뿌리찾기'라는 기획의 프로젝트가 출판사로부터 의뢰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인 진남을 찾게 된다.

17살 미혼모의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맞부딪히게 되는 여러 사건들.

엄마인 정지은의 존재를 속이려는 사람들과 어딘지 석연치 않은 진남 사람들의 차가운 언행.

진남 여고의 교장인 김미옥은 왜 친모인 정지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출생을 철저하게 비밀로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나 사라져 버린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조각들은 하나 하나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 저는 제 엄마를, 그녀의 고통을, 절망과 외로움을 받아들이기 위해 한 번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정지은의 아버지는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투신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벌어지게 되는 냉혹한 현실들.

소설 속에는 고통받았던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학교를 비롯한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 거기 고통과 슬픔이 있었다면, 그것은 그 아이의 고통과 슬픔이었다.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은 고통스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는 심연이 있고, 고통과 슬픔은 온전하게 그 심연을 건너 오지 못했다.

심연을 건너와 우리에게 닿은 건 불편함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없기를 바랐다. 그럴 수 밖에. 그때 우리는 고작 열여덟 살, 혹은 열아홉 살이었으니까. 우리는 저마다 최고의 인생을 꿈꾸고 있었으니까. " (책 속의 글 중에서)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 있었다는 심연.

정지은의 고통과 슬픔은 진남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외면당한 고통과 슬픔. 그것은 오히려 정지은을 더 깊은 심연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그러나 진남 사람들의 과거가 담긴 조각들은 '아카이브'를 만들었고, 그것은 모든 진실이 담겨 있는 곳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 부마다의 화자가 바뀐다. 제 1부는 카밀라, 제 2부는 정지은, 제 3부는 우리 등으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는 것이다.

제 2부에서 카밀라의 친모 정지은은 사후의 세계에서 자신의 딸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12년의 카밀라, 혹은 1984년의 정지은' (소설 속의 소제목)

" 두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어둠 속에서 포옹할 때, 두 개의 빛이 만나 하나의 빛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듯이.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심연을 건너가는 것, 우리가 두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는 것, 혹은 당신이 내 소설을 읽는 것, 심연 속으로 떨어진 내 말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 부디 내가 이 소설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당신이 읽을 수 있기를" ( 작가의 말 중에서)

 

카밀라가 찾고 있던 모든 진실은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밝혀진다. 그 사실들만으로도 이 소설을 따라가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작가는 그 이상의 무언의 이야기를 이 소설 속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몫인 것이기도 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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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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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였지만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 집을 짓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그의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소박한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약 200여 년전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을 보는 듯한 그런 삶을 사는 '김용규'는 '숲속의 철학자'라고 불린다.

그는 여우숲 속의 오두막집 '백오산방'에서 10여 년간 살고 있다. 그는 숲 속에서 살면서 깨우친 가르침을 사람에게 전하는 강연도 하고, 글도 꾸준히 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쓴 글들 중에서 일부를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은 위험을 추구하면서도 열망을 따라 숲으로 스며든 한 송이 여름 꽃의 운명을 가진 나의 고백같은 편지를 추려서 다시 쓰고 모은 책입니다. " (p. 7)

" 숲 ~ ~"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머리 속을스쳐가는 이미지는 싱그러움....

이 책을 펼쳐드니 마침 봄꽃이 만발한 지금의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벚꽃과 목련은 봄바람에 꽃비를 날리더니 마지막 몇 송이만이 외롭게 흔들리고....

그 자리를 진한 라일락 꽃향기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동안 줄곧 숲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을 곁에 두었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마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숲의 모습,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의 작은 풀꽃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숲 속에서 삶의 순간을 느리게 아주 느리게 즐기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부러운 마음에 이 책을 정독한다.

책을 넘길 때에 불쑥 나타나는 숲의 모습을 담은 사진, 그 사진 속에는 숲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자연을 담은 사진들도 읽는 독자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이런 숲에서 살고 있는 저자의 마음 속에도 화가 자리잡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니.

아마 지금은 그 화가 모두 사그라 들었겠지만...

" 그 삶은 언제 살아보려 합니까. 오직 내가 내 삶의 주인인 그 삶은 언제?" (p. 26)

" 그대는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가? 많이 아는 삶입니까? 아니면 더 자주 가슴으로 만날 줄 아는 삶입니까 ?" (p. 37)

그는 우리들에게 '두려운 날이 있는가? ' 하고 묻는다. '때론 그리운 날이 있는가?' 하고 묻기도 한다.

귀농, 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조언을, 놓치지도 말고 잊지도 말아야 할 것들을,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충격적인 슬품과 분노의 첫 기억에 대해서도 짧은 글을 남긴다.

'숲 속에는 숲만의 시간이 흐른다고' 하니, 이는 벌거숭이 산이 깊은 숲이 되고, 작은 한 해 살이 풀부터 과목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마다의 시절을 이야기한다.

사람 이야기, 숲 이야기, 삶에 관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은 숲에서 찾을 수 있는 지혜들이 담겨 있으니,저자는 숲을 만날 수 있었기에, 그 속에서 살고 있기에 깨달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아닐까.

" 숲이라는 치열한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남고, 결실 이룬다는 것은 그렇게 모두 눈물겹습니다. 모든 생명의 생존은 그래서 눈물겨운 감탄입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의 삶이 모두 그렇게 자기의 한계를 넘어서며 제 길을 갑니다. 지리산 구룡계곡을 걷고 있는 지금 저들이 내게 자꾸 말을 겁니다. '너의 삶도 감탄이 되기를, 눈물겹더라도 기필코 '" (p. 133)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자꾸 채우려 할 때 삶이 복잡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복잡해지면 집중하기 어렵고, 따라서 스스로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하루 하루의 수련을 지속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무슨 법칙처럼 꼭 그렇게 됩니다.  (...) 그런 비법을 알면서도, 요즘 내 삶은 자꾸 내 것이 아닌 무언가로 들어차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당분간 쇠뜨기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비움, 그것으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쇠뜨기의 지혜 말입니다. " (p. 213)

숲은 우리에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 한다. 숲은 우리에게 천천히 흘러가라 한다.

그래서 숲은 우리에게 언제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아주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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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35인의 챔피언들과 240년의 경제사상사를 누비다
브누아 시마 지음, 권지현 옮김, 뱅상 코 그림, 류동민 감수 / 휴머니스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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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자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이다. 그동안 수식을 동원하여 그럴듯한 이론을 내세우던 경제학자들을 향해서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경제 위기를 예견하지 못하고 과거 밖에 예언(?)할 수 없는 경제학자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플로베르'는 그의 명저 <통상관념 사전>에서 경제학을 '속빈 과학'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이후에 나온 경제학 관련 서적 중에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선호하고 있는 '케인즈'학파의 이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세계 경제상황인 실업률의 증가, 증시 급락, 국가부채 증가 등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해결책이  또다른 경제 문제를 유발하기도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은 '위대하고 찌질한'이라는 수식어가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의 앞에 붙어 있다. 그리 긍정적인 관점에서만 경제학자들을 살펴보지는 않으리라는 선입견이 든다.

특히 이 책은 풍자와 해학의 나라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니 책의 중간 중간 풍자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한 해인 1776년을 경제학이 출현한 해라고 말하니, 경제학의 역사는 약 240년이 된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학문이 경제학이고, 그래서 경제학 서적들은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경제학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읽었지만 요즘은 쉽게 풀이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일반 독자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쉽다고 말하는 경제학 책들도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어떨까? 물론,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경제학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하니, 어려운 내용들도 있지만 그래도 만화로 주요 내용을 간추려 주니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 하다.

 

이 책 속에는 지금까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경제학자 35명의 살과 이론, 그 이론에 대한 반박, 그리고 내용을 간추린 만화, 알아두면 좋아요,등의 순서로 설명된다.

 

경제학자들에 대한 재평가라 할 수 있는데, 35명의 경제학자는 고전학파 (19C), 혁명가들 (20C), 현대의 경제학자 (21C)로 분류된다.

 

특히, 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최고참 경제학자, 최초의 경제 사상가가 된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의 배경에는 영국에서의 산업혁명이 있었기에 그 시대의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런던에서 활동을 한다. 

<인구론>을 쓴 '맬서스'는 인구증가에 대한 이론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생존수단(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유명한 이론을 내세웠다. 그런데 그 이론은 지금 어떤 평가를 받을까?

만약 '맬서스'의 <인구론>에 의한 예측이 맞았다면 25년 마다 인구는 당시의 2배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으니 '맬서스'의 이론은 빗나갔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인구증가를 단순하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사회현상 등도 인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혁명적인 경제학자인 '마르크스'는 '애덤 스미스'와 '리카도', '케인스', '프리드먼'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자본주의 분석가 5인에 속한다.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20C 경제사상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레토'의 모든 사회현상에서 원인의 20퍼센트가 결과의 80퍼센트를 설명한다는 80대 20법칙도 이론이 나올 당시에는 여러 분야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오늘날 세계화된 경제에서는 경쟁이 워낙 심해서 이 이론은 맞지 않으며, 90대 10 법칙이라 말이 나오기도 하고 있다.

2장으로 넘어가면서는 경제학자는 유럽에서 미국 경제학 시대가 열린다. 1930년대 암울한 미래에 계획경제가 출현할 것을 예견한 '슘페터'는 모든 혁신은 새로운 발명의 출현으로 진부해진다. 그리고 이 발명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시장 출시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에 이어 경제학에서 전 세계적 영향을 자랑하는 '케인스'는 경제학에서 전 세계적 영행을 미친 경제학자이다.

그는 위기에 빠진 경제는 영원히 그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으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주장을 한다. 민간 기업이 투자를 해도 경제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가가 나서야 하며, 위기에 맞선 강력한 무기로는 화폐를 활용하라 는 등의 이론을 펼친다. 그러나 케인스 이론에는 허점이 많으며, 케인스와 케인스 이론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슈퍼 천재 경제학자인 '존 폰 노이만'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는데, 경제학 이론으로는 게임이론이 있다.

현대의 경제학자들은 20C말 부터 21C 초의 경제학자들이다. 30여 년 전부터 현대경제학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이유는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의 경제 위기는 특정 상황이 아닌 경제 구조 자체로 변질된 위기를 비롯하여 석유파동,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위기가 일어나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그동안 위대한 경제학자라 생각했던 경제학자들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아마르티아센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유일한 인도인인데, 그는 저개발과 불평등의 메커니즘을 연구한 주요 현대 이론가이다.

" 경제학은 학문인가? 논쟁인가? 지식을 발전시키려고 일부러 반박 가능한 연구 방법을 내세우는 학문인가? 아니면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와 재료의 충돌인가? " (에필로그 중에서, p. 229)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학자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에 경제학자들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현재의 경제 위기를 멋지게 해결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그 누구 보다도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시점에서 경제사상 240년의 주류 경제학자부터 대안 경제학자, 최신 경제학자까지 살펴보는 것은 경제학은 특성상 자연과학처럼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진리를 밝혀 나가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200여 년 전의 경제학자가 주장했던 이론에도 진리가 담겨 있을 수 있고, 최신의 최고 수준의 이론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경제사상 240년의 주요 경제학자들의 삶, 이론, 이론의 오류 등을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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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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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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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는 책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파리 여자를 일컫는 파리지엔, 그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증이 앞서면서도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앞선다. 과연 그렇다. 아주 특별한 내용을 접할 수 있으니,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평을 먼저 적는다.

그동안 파리 엄마들의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엄마들과는 좀 다른 면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 파리지엔은 삶의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가지 살펴보면,

파리지엔은 자기 자신을 1순위에 둔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기만족을 최상의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완벽을 포기하고 부족함을 인정한다.

이 책은 파리지엔의 패션, 사랑, 삶 그리고 나쁜 습관에 이르기까지 파리지엔의 민낯도 감추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다.

이 책의 저자인 '캐롤린 드 메그레'는 모델로 그의 세 친구와의 진솔한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는다. 소설가인 '안 베레', 프로듀서인 '소비 마스' 그리고 잡지 편집장인 '오드레 디완'

네 명의 파리지엔은 성격, 사는 모습, 직업은 다르지만 프랑스적인 감각은 같다. 그녀들의 일상은 여자들의 수다처럼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책 속에 담긴 내용이니 미화시키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재잘재잘 거침없이 들려준다.

파리지엔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기적인 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머니로서 아이를 사랑하긴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온전히 내놓지는 않는다. 파리지엔에게 아이는 삶에서 전체가 아닌 한 부분의 존재이다. 우리나라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에 불타는 엄마들의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파리지엔은 아이를 자신이 가는 어떤 곳이든지 기꺼이 데리고 다니면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기에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누는 엄마와 자녀의 관계가 된다.

파리지엔 하면 패션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지는데, 이 역시 우리와는 다르다. 그녀들은 개성을 중요시 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브랜드 옷을 입게 될 경우에도 브랜드의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꺼린다.

언제나 꺼내서 걸칠 수 있는 옷, 그런 옷을 좋아한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자신을 가꾼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가꾸는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면이 많다. 우리는 유행에 민감해서 누가 걸치고 든 옷과 가방, 신발 그리고 악세사리가 순식간에 유행을 타는데, 파리지엔은 그런 유행은 그녀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파리지엔이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은 이 책을 통해서 산산히 부서진다. 정말 멋지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개성이 무엇인지를 파리지엔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부유하다는 외적인 표시들

그녀는 손가락마다 빠짐없이 반지를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반지에 전부 다이아몬드가 박힌 것도 아니다.

그녀는 자동차 한 대 값이 나가는 금시계를 차고 있는 것도 아니다. 주차해야 할 커다란 자동차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녀는 드러내 놓고 브랜드를 자랑하는 핸드백도 없다.

대신 그녀는 지식인들이 읽는 신문을 팔짱에 끼고 다닌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대화 중에 사르트르나 들뢰즈를 언급한다.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고 싶다.

오로지 그녀의 말솜씨로만 그 빛을 발하면 된다. 지적으로 부유하다는 외적 표지들. (p. 118)

책 속에는 파리지엔의 손님 접대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녀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관한 레시피가 소개된다.

이 책은 파리지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파리지엔의 육아, 사랑, 친구, 파티, 결혼, 일상, 나쁜 습관, 게임....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파리지엔의 모습과는 다른 진짜 파리지엔의 삶을 송두리채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어떤 책에서도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독특하고, 색다르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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