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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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던 서울의 거리들은 언제부턴가 상점들의 창문에 '임대문의'라는 종이가 붙기 시작했다.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접어드는 길을 걷다 보면 임대료의 상승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가게를 접는다는 쪽지가 붙은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뮤지컬 공연을 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이태원쪽으로 접어 들었는데, 그토록 붐비던 거리에는 여기 저기 빈 상점들이 을씨년스럽게 줄지어 있다.

이런 핫플레이스로 칭해지던 곳이 점점 황폐화되면서 나오는 단어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이제는 너무 많이 들은 단어이기에 그 뜻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원은 Gentry + Fication 이다. 부정적인 의미로 '둥지 내몰림'이라고 한다. 쇠퇴한 지역에 기존 주민보다 부유한 주민이 유입됨에 따라 경제적 환경적 개선이 나타나고, 이로 인하여 급격한 임대료의 상승으로 기존 주민들이 비자발적으로 이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싸고 오래된 골목길의 낡은 주택을 증개축하여 밀레니얼의 취향에 맞는 카페, 레스토랑, 쇼핑샵 등이 들어서게 되면  유동인구의 증가로 그 지역의 상권은 활성화된다.

핫플레이스가 된 지역은 땅값이 오르고, 건물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른 취득세, 재산세도 올라가게 된다. 상권의 활성화는 임대료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싸기에 이 지역을 찾았던 임차인들은 임대료의 부담을 느끼게 된다. 또한, 오래된 골목길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던 작은 가게들은 그 곳에서 더 이상 살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오랫동안 살던 지역을 떠나야만 한다. 물론, 골목길을 활성화시켰던 초창기 임차인들도 상승된 임대료를 견딜 수 없어서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다.

이태원, 연남동, 성수동, 삼청동, 합정동 등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던 지역들이 차츰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빠르게 이동하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기호와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이 만들어내고 있다.

밀레니얼이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1882년 ~2000년에 태어난 세대, 자기중심적이고 인내심이 부족하고 불평불만이 많다.

2013년 <TIMES>에서는 밀레니얼을'Me Me Me generation'으로 표현했다. 그들은 어떤 세대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고용환경으로 부모세대 보다 소득이 낮은 최초의 세대이다.

이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강북의 낡고 좁은 골목길을 핫플레이스로 바꿨다. 그 중의 대표적인 곳이 이태원이다.

이태원은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1945년 미군 부대 주둔과 함께 자생적으로 발생했다. 미군들의 휴식과 유흥을 위한 이국적인 공간이었다. 한때는 특색있는 상품을 사기 위해서 가는 곳,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 외국인 전용 고급 주택과 각국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었다.

이태원은 1990년대까지도 이방인의 공간이었다. 위축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1997년에 이태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했고 2000년대 중반에도 다국적, 다민족, 다정체성의 정서가 수용되고 교감되는 문화공간이었다. 그런 이태원은 새로운 세대인 밀레니얼들에 의해서 핫플레이스가 된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새로운 소비집단으로 부상한 밀레니얼의 등장과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심도있게 살펴본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알고 있던 보편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다양한 내용으로 분석한다.

젠트리피케이션과 밀레니얼의 관계,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이태원의 변천과정, 이태원 골목길을 변화시킨 사람들, 이태원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등을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인 '경신원'은 영국 유학을 한 학자로 주택 및 도시 (재)개발 분야의 교육자와 연구자로 활동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및 주택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팀원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단순히 서울 골목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살펴보는 것 이상의 학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인문지리 또는 도시지리에서 다루는 분야의 깊이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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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9년 9월 25일 ~ 2020년 2월 9일

* 우리나라에서 매그넘 사진전은 몇 차례 열린 적이 있다. 2012년에 매그넘 사진전을 본 이후에 이번에 2번 째로 접하게 된 사진전이다.

매그넘포토스는 1947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사진작가 몇 명이 술을 마시던 중에 결성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진작가는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무어, 조지 로저 등이다. 매그넘이란 커다란 술병을 말하는데 그들이 모인 장소의 테이블에는 커다란 술병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매그넘 포토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자유보도사진 그룹이다.

또한 "이들은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도 포토저널리즘과 르포르타주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자본으로 무장한 잡지사 및 통신사들로부터 사진가로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고 편집권과 사진가 스스로가 매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매그넘 인 파리 팜플렛에서)

이들은 전쟁 속에서도 사진을 통해서 자신들이 마주했던 세상을 기록했다. 그들은 사진기자인 동시에 예술 사진작가로도 활동한다.

매그넘 포토스는 회원가입 기준이 까다로워서 우리나라 회원은 아직 없다. 그렇지만 사진이나 보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단체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매그넘 인 파리'는 매그넘 포토스 사진작가 40명의 400여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는 11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그넘의 초기 사진부터 현재까지 파리를 배경 또는 주제로 한 사진들이다.

 

특히, 8섹션은 ' 엘리엇 어웃 - 파리'이다. 엘리엇 어웃은 전에 뉴욕 국제 사진센터에서 특별전을 할 때에 관람했던 작가여서 관심이 갔다.

이번에도 일부 공간이 '엘리엇 어윗'의 사진들로 구성이 돼서 그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에서는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들이 전시되고, 제 3전시실은 '결정적 순간'이란 표현으로 썼으며, 사진을 기록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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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건우와 야상곡

일시 :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90분)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다른 해 보다 따뜻한 겨울,  12월 7일은 절기상 대설이어서 눈 소식도 있었지만 아침에 약간 날리다가 말았다.

목요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원래 초겨울에 처음 찾아 오는 추위가 더 춥기에 체감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진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 놓은 아름다운 겨울 모습에 마음이 설렌다.

<백건우와 야상곡>은 2019년 12월 11일에 공연되는 <백건우와 쇼팽>이 인기리에 매진되면서 백건우의 공연을 보기를 위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획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연주인 만큼 <백건우와 쇼팽>도 마찬가지이지만 <백건우와 야상곡>도 완전 매진이다.

<백건우와 쇼팽>에서는 야상곡 뿐만 아니라 즉흥곡, 환상 폴로네이즈, 왈츠, 발라드 등도 연주된다. 그러나 <백건우와 야상곡>은 쇼팽의 야상곡 12곡이 1부, 2부로 나뉘어서 연주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야상곡 (녹턴)을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을 자백하는 소품이라 했다. 야상곡은 시적인 감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쇼팽은 녹턴을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 말했다.

쇼팽(1810~1849) 은 기존의 음악적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야상곡으로 표현했다.

쇼팽의 야상곡은 모두 21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의 생전에는 18곡이 발표됐고, 3곡은 유작이다.

연주자인 백건우는 그 중에서 12곡을 순서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가의 재편에 의해서 순서에 관계없이 연주한다.

쇼팽의 야상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야상곡 20번 c#단조이다. 이 곡은 야상곡 중에서 가장 짧고 슬픈 곡이다.

야상곡 20번 c#단조를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0년 초에 만들어진 유태인 출신의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제작한 영화 <피아니스트>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블라디 슬로프 스필만'의 회고록인 <죽음의 도시>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했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스필만'은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것을 알고 기뻐했으나 2000년 7월 6일에 세상을 떠나서 영화가 상연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폴란드 국영 방송국에서  야상곡 20번 c#단조가 흘러 나온다. 그 순간 폭격이 시작되고....

추운 겨울날, 피아니스트는 나치를 피해 폐건물 속에 은신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발견하게 되고, 피아노를 치고 싶은 열정에 피아노 건반 위 허공에 손을 올려 놓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비록 피아노 소리는 안 나지만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피아니스트는 행복하다.

얼마 후에 수색 중이던 독일 장교에게 은신처에 있던 피아니스트는 발각된다. 독일 장교는 그가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알고 연주를 부탁한다. 그 때 친 곡은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

이곡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그후로도 어둠 속에서 피아노의 선율이 흘러 나온다. 피아니스트와 독일 장교의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되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었던 영화 피아니스트.

야상곡과 소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들은 영화 피아니스트.

야상곡은 대부분 뚜렷한 형식은 없고 주로 피아노를 위하여 작곡되었다. 부드럽고 감상적인 서정적 선율이 특징이다.

그런데, <백건우와 야상곡>에서 연주된 야상곡은 몇 곡을  빼고는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야상곡이라고 하면 야상곡 20번 c#단조이다.

12월의 첫 번째 토요일은 야상곡을 들으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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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절세 교과서
전병억.황태연 지음 / 미래지식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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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종합부동산세에 해당하는 주택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고, 고지서를 받아 든 사람들은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다주택자라면 똘똘한 한 채만을 남기고 나머지 주택을 팔고 싶기도 하지만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담감은 섣부르게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집을 팔 때에 내야 하는 세금, 또 다시 집을 사게 되면 내야 되는 세금, 어떤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 것인지 복잡한 세금 구조를 모르면 답답하기만 하다.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절세 교과서>는 이런 부동산에 관한 세금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절세와 탈세는 엄연하게 다른 의미이다. 내가 낼 세금을 어떤 방법에 의해서 적게 낼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건 이미 부동산 매매가 완료된 싯점에서 어떤 세금을 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동산 매매을 하기 전에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처하면 절세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동산은 살 때도 중요하지만 팔 때에 부동산 세금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절세를 할 수 있다.

*** 부동산 투자의 성공은 절세에서 결정된다 ***

이 책의 저자인 '정병익'은 17년간 부동산 전문 세무사로 일하고 있으며 양도소득세 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공저자인 '황태연'은 투자상담 전문가로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을 하고 있다.

두 명의 전문가의 통해서 부동산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세금관련 상식부터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절세 방법까지 알아 보자.

이 책은 부동산에 전혀 상식이 없는 왕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동산 세금의 기본적 영역부터 꼼꼼하게 정리해 준다.

** 부동산 투자는 절세가 필수이다. ***

부동산 세금은 크게는 부동산을 살 때에 취득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보유세인 재산세와 이를 근거로 한 종합 소득세, 일정 금액 이상이면 내야 하는 종합 부동산세

그리고 부동산을 팔 때에 양도 소득세가 부과된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런 경우라고 하더라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세금의 일부는 냈거나 내고 있으며, 앞으로 내야 할 세금이기에 미리 미리 공부해 두면 좋을 듯하다.

**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미리 대비하자 **

요즘 PB들이 권하는 부동산 절세 방법 1순위는 사전 증여인데, 부담 증여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종합 부동산세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공동 명의를 추천한다.

또한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좋다.

그래서 요즘 많이 뜨는 기사를 보면 정부에서는 다주택자에게 일부 주택을 팔아서 부동산 시장를 안정시키려고 하지만 매도 보다는 증여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이 이렇게 빗나가는 것은 왜 주택가격이 오르는가에 대한 원인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부동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등록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는 혜택를 알아 보고, 등록을 했을 때에 발생하게 되는 단점도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 상황에 따라서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 사항들이 있다.

양도소득세를 절세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팔 때를 대비해서 미리 미리 챙겨야 할 서류들이 많다. 그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계산서, 신용카드 영수증, 현금 영수증 등을 매입 때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2021년 1월 1일부터는 1세대 1주택의 요건이 강화되면서 보유 개념과 거주 개념이 달라진다는 점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노후에 대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자식에게 증여할 것인가 아니면 사후에 상속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책에서는 모든 세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경우에는 세금이 얼마이고, 이렇게 했을 경우에는 절세 효과가 이렇다는 것을 비교 설명해 준다.

그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왜 부동산 절세가 필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부동산 세금 정책은 어떤 세금 보다도 빠르게 바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 시행되어 부동산이 안정세라면 그대로 흘러가겠지만 요즘처럼 부동산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정책과 세금 정책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오늘 읽은 부동산 세금 관련 법이 내년에는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매매할 계획이 있다면 2020년에 새로 바뀌는 세법을 밀 알아 두어야 한다.

 

부동산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은 투자 또는 투기가 아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을 매매할 때에 조건에 따라서 절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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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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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인 2018년 늦가을에 이정하 시인의 에세이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를 읽었다. 시인의 대표 시집인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줬다.

시인의 시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이별의 아픔이 있기에....

2018년에 출간된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도 역시 아름다운 사랑 뒤에는 차마 떠나 가는 마음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하 시인의 시 그리고 에세이는 절제된 글로 진솔되게 표현하기에 이별 후의 아픔까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진정한 속마음은 아닐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느끼는 그런 마음이라 생각된다.

시인은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에서 이런 글을 썼다.

" 삶이 쓸쓸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외로운 것 같습니다."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책표지 글 중에서)

이런 시인의 글이 가져다 주는 느낌들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위안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6년 <다시 사랑이 온다> 이후에 3년만에 출간된 이정하 시인의 시집인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는 가을에 읽으면 좋은 시집이다.

아무래도 시는 가을과 어울린다. 가을도 낙엽이 떨어지면서 미처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이 바짝 말라서 떨어지는 순간 바싹 바싹 거리는 그 낙엽들이 있는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비롯한 일상사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들. 그 상처마저도 꽃잎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 사랑하느라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끔 삶이 비틀거려도

그것마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그래.

당신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내가 나에게 다독거리는 거지.

내 몫의 아픔을 정직하게 받아들이자고,

당신을 사랑하는 한,

포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고 있는 한

상처도 꽃잎이야. " (뒷표지에 실린 시)

그러나 시를 읽다보면 사람이기에 느끼는 많은 감정들이 표출된다.

" 침을 뱉자"

너를 기다리는 게

내 생애 최대의 실수였다.

시간의 허비

 

기다리는 사람은 한결같은데

기다리게 만든 사람은 수시로 배반한다.

 

그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

정신 좀 차리자

 

잘 먹고 잘 살아라.

퉤퉤퉤   (p. 65)

" 마음향기"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실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p. 107)

" 떠나고 나면 "

잘해준 것은 생각나지 않고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난다.

 

줄 수 있을 때 아낌없이 주라

 

줄 게 없어질 수도 있고

줄 대상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p.125)

 

시집 속의 시들 중에 읽으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시는 바로 "떠나고 나면" 이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지 60여 일이 지났지만 아픔은 더욱 커진다.

떠나기 전 날 추적 추적 내리던 초 가을비,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 새벽에 곁에서 잠을 자던 강아지는 먼 길을 떠났다. 17년이란 生 동안에 약 16년을 함께 했기에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화장을 하고 온 다음 날, 동물병원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전화를 했는데, 가슴이 막히고 목이 메어서 한참을 말을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던 곳의 양지바른 언덕에 한 줌의 재가 되어 묻혔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그 곳을 찾는다.

얼마 전, 비가 내리던 밤에 빗소리를 들으니 목이 메어 한참을 울었다.

이정하 시인의 '떠나고 나면'을 읽는 그 밤에도 가슴이 아파왔다. 이별은 이렇게 아픔으로 남는다.

봄이 되어 그 곳에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면, 연분홍 벚꽃은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 앉겠지.

"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시인은 사랑의 아픔을 담담하게 시로 옮기지만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지를 느낄 수 있다. 이별의 아픔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시를 음미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삶이 힘들 때에, 사람에 지쳤을 때에, 사랑이 떠나갔을 때에....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순간들, 그 순간들 속에서 슬퍼하지 말고, 힘겨워하지 말고.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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