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후기에는 " 《대통령의 시간》은 내 개인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이명박 정부 5년을 함께했던 참모들과의 집단 기억이다. 다시 한 번 그 기억을 재조립하는 데 시간과 열정을 바친 참모들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일과 기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둔다." (p. 786)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이명박의 회고록이라고 한다.

 

이 책을 출간 전부터 말이 많았다. 그리고 출간 후에도 그 말, 말, 말은 계속된다. 그래서인지 " 안 읽어본 사람들이 더 떠든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 그들 중에 국민적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는가 살펴보지만 그런 대통령은 아직 존재하지 않다. 국민들의 서로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서 존경하는 대통령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국민적인 존경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퇴임 후에 수감생활을 한 대통령도 있고, 대통령의 친인척이 수감되기도 하면서 전직 대통령들 중에는 그 위상이 추락한 대통령도 존재한다.

 

그런 싯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TV 정치 프로그램 등에서 논란의 소지가 되는 내용을 발췌해서 진실을 찾는 내용의 보도들도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부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MB정부의 정책들에 문외한인 보통의 독자들은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있기 보다는 이 책의 내용을 무조건 믿을 수 밖에 없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에 대한 내용들에 나 역시 진실을 가릴 수준은 안된다. 쓰여진대로 읽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이명박이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때에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상은 경제 대통령이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그런데 이명박은

 

' 경제를 살리겠다' 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는 실물 경제 속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 경영자 출신이었다.  그의 성공신화는 책을 통해서 TV 드라마를 통해서 너무도 자세하게 소개되어서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으니 그 부분이 크게 부각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그가 집권하는 동안에 우리 경제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MB의 자원외교만으로도  56조의 부채를 남겼다고 하니, 이 책의 출간과 맞물려서 나온 <MB의 비용 /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저 ㅣ 유종일 외저 ㅣ 알마 ㅣ2015>에서는 MB정부의 " 그 탕진과 실정의 기록을 정교한 수치로 분석해낸다. 16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MB정부가 발생시킨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그 피해 금액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기업 실무 현장 출신 학자, 조세재정 전문가, 전 통일부 장관, 토목공학과 교수, 방송사 PD, 시민운동 활동가, 변호사, 과학자, 경영학자, 경제학자 등이 지혜와 통찰을 짜내 MB의 기만을 낱낱이 밝힌다. " (책소개글 중에서)

 

출판사 알마는 인문학 서적을 출간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곳이니 이 책의 내용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두 책을 비교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대통령의 시간>을 살펴보면 이 책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MB정부와 정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이명박과 그의 참모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

 

첫 번째 장에서 그는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고 말한다. 가난 속에서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풀빵 장사를 해야했고, 야간 상고를 다녀야 했고,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가정형편이었기에 그는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에 가고 우여곡절 끝에 현대에 입사하여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을 맺고 마침내는 경제계를 떠나서 정치계로... 그리고 1992년에는 제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드디어 17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여기에서 잠깐 얼마 전에 문제가 되었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관계가 그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에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기 위한 방안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이야기이고, 제 2장부터 본격적인 MB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우병사태는 MB정부 출범 시작부터 가장 큰 장벽이었고, 이어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한국경제를 강타하게 되는 것, 한미관계, 한미 FTA, 대북관계, 4대강, 외교관계, 세종시 문제 등을 당시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의 정권이 끝나자마자 서둘러서 이런 책을 출간하게 되었을까.

 

" 재임 5년의 정리는 시급한 과제였다. 그것은 교훈일 수도 있고 반면교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임기를 마치면서 13권으로 된 <이명박 정부 국정 백서>를 발간했으나 그것은 정부의 공식기록이다. 나의 대통령 경험을 ' 내 목소리로' 기록하여 남기는 작업은 또 다른 차원의 임무이기도 했다. 기억이 용탈되어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가급적 생생하고 또렷하게 남기고 싶었다. " (후기 중에서 p. 783)

 

그런데 국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싸늘하다. 그것은 책의 판매가 부진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둘러싼 패러디와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이 책의 내용을 반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아주 두껴워서 그 내용을 자세히 읽으려면 며칠을 끙끙거려야 하는데 책의 가격까지 만만하지 않으니 주머니가 가벼운 독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미 MB정부의 정책들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가 남긴 실책과 부채만이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고 있을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5-07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 길을 잃었을 때,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석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그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인 '석정훈'은 포항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스마트폰 개발자로 활약을 했지만 지금은 상담 심리하 분야에서 자기최면을 통해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흔히 무의식을 설명할 때에 '빙산의 일각'을 말하곤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느 빙산은 그 크기의 10%에 해당하고 우리가 볼 수 없는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은 90%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의식과 무의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이 10이라면 우리가 직접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영역은 90 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을 이해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인생의 90%를 좌우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바로 이 책의 저자는 대기업 사원으로 근무하는 중에 어느 순간 삶의 길을 잃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뇌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시간이 바로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 인간의 무의식은 우리가 구하려고만 하면 어떻게 원하는 답을 찾아서 알려 준다는 사실을 확신"(p. 8)하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되고 약 16년간에 걸쳐서 최면 상담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인생의 행복과 성공의 열쇠가 무의식에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쓴 책이다.

물론, 이와같이 인생의 행복과 성공에 관한 비결을 찾기 위한 자기계발서는 넘쳐날 정도로 많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에세이 형식의 자기계발서와는 차별화된 공학도의 과학적 근거와 최면 상담이 담긴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의 특징은  인간의 무의식이 삶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분석적인 방식과 문제해결을 가져오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아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우리가 어떤 답을 찾고자 할 때에 나의 무의식이 무엇에 끌리는지,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을 그 어떤 것 보다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때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주고 당기는 시스템이 바로 무의식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자 할 때에 무언가에 끌리는 것과 같은 현상도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1. 의식적인 활동에 비해 매우 빠르고,

2. 의식으로 처리하기에 지극히 복잡한 문제도 단순화시켜 처리할 수 있으며,

3. 의식 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만 사용해도 동작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5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당면한 현실에 직면하여 좌충우돌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지만 결국에는 정답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때에 무의식은 깊은 내면의 궁극적인 해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다고 무조건 무의식이 궁극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끌어 당기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무의식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무의식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은 단계별로 가르쳐 준다.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실천하게 되면 무의식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알아보고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끌어당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연하게 그 무엇인가가 다가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 관한 내용이기에 그 답을 찾기가 힘들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의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종이여자>를 읽은 후 부터이다. 이전에도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기는 했지만 <종이여자>는 나에게 그의 신작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읽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사의 부름>, <7년 후>, <내일>등은 <종이여자>를 읽은 후에 읽은 소설들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더군다나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게 되는 매력이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센트럴파크>는 그런 '기욤 뮈소' 소설의 특징을 알면서도 보기 좋게 한 방 얻어 맞은 것 같은 결말부분에 '역시 기욤 뮈소구나!!' 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종이여자>와 같은 판타지와 로맨스가 겸비된 소설에서 <천사의 부름>은 그 이전의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소설이다.

<내일>그리고 <센트럴파크>에 이르러서는 '기욤 뮈소'가 완전히 스릴러 소설로 성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2013년 10월의 어느날, 파리 경찰청 소속 강력계 팀장인 알리스 쉐페르는 뉴욕의 한 복판 센트럴파크 통나무 벤치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그의 옆에는 전혀 낯선 남자가 수갑을 함께 차고 누워 있다.

그녀는 전날 밤에 친구들과 파리의 상제리제 술집에서 만취가 되었건만....

더군다나 알리스의 옷에는 혈흔까지 묻어 있고, 가죽 점퍼 안주머니에는 자신의 권총이 아닌 다른 권총이 들어 있다. 그런데, 자신의 경찰 신분증이나 휴대폰은 온데 간데가 없고 손바닥에는 212558900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옆에서 잠든 남자 역시 소지품이 모두 없어진 채로 팔뚝에 141197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그는 아일랜드 더블린 재즈클럽의 피아니스트라고 하는데...

전날 밤에 알리스는 파리에, 그리고 같이 수갑을 차고 있는 가브리엘이라는 남자는 더블린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왜 센트럴파크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까.

그런데 그들은 연쇄살인범인 에릭 보간을 추적하였다고 하니....

이쯤에서 독자들은 에릭 보간이라는 희대의 연쇄 살인범 검거에 모든 신경이 쏠리게 된다. 그리고 살인범의 행각에 치를 떨게 된다.

기억할 수 없는 전날 밤의 기억을 찾아서 그리고 에릭 보간을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알리스와 가브리엘은 자신들의 아픈 상처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생에는 하나의 문이 열리며 환한 빛 가운데로 나아가게 하는 순간이 있다. 당신의 마음을 굳게 걸어 잠갔던 빗장이 풀리는 순간이 있다. 당신은 무중력 상태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존재로 거듭난다. 당신의 생은 한동안 장애물이 없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선택은 분명해지고, 대답이 질문을 대체하고, 두려움은 사랑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우리의 생에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 (p. p. 87~88)

그들에게는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러자 베일이 벗겨지면서 온갖 기억들이 표면으로 흘러 나왔다. 너덜너덜 조각난 기억의 편린들이 서서히 하나로 합쳐졌다. 반짝이는 섬광이 어둠을 갈랐다. 번개가 치는 순간 알리스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했다. (....) " (p.p. 269~270)

살아갈 용기를 잃었던 알리스는 분노, 슬픔, 반발심에 치를 떨면서 생을 마감하려고 했지만....

그런데 에릭 보간의 연쇄살인에 집중되어 이야기의 전개에 흥미를 가졌던 독자들은 결말부분에 와서 가슴이 꿍 내려앉는 충격을 받게 된다.

푸쉬킨은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라는 시를 썼지만 알리스의 인생은 왜 이리도 불행의 연속이란 말인가?

크고 작은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텐데....

<센트럴파크>를 읽으면서 '기욤 뮈소'가 독자들에게 멋지게 날리는 펀치에 머리에서 '띵'하는 종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큰 그림의 조각들을 찾아서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듯이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와 '나는 기억한다'는 과거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서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해 간다.

역동적인 스토리와 한 순간도 늦출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이 소설을 완벽한 로맨스와 스릴러가 겸비된 소설로 완성시킨다.

앞으로도 '기욤 뮈소'의 신작이 출간되면 주저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멋진 소설이다.

"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정해진 운명을 비텨갈 수는 없어요."

" 난 당신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되었습니다. 우린 환상적인 드림팀이 될 수 있어요. 어제 하루, 우린 이미 그 사실을 충분히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하는데요. "

돌풍이 불어와 먼지구름을 일으킨다. 낙엽송의 황금빛 잎사귀들이 부르를 몸을 떤다. 추위 때문에 꽁꽁 언 손가락이 얼얼하다.

"얼마나 힘든 싸움이 될지는 알지만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맑은 아침도 있을테고, 구름이 잔뜩 낀 아침을 맞는 날도 있겠지요.

아마도 의혹에 사로잡힌 날, 두려움에 갇힌 날, 소독약 냄새가 나는 병원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하루를 맞이하는 날도 있겠지요.

아마도 화사한 봄날, 몸이 깃털처럼 가벼운 날, 병의 고통을 잊게 되는 날도 있겠지요.

(...)

그럴 때마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운명과 싸워 얻어낸 이 모든 순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들이었다고 말입니다. 아무도 그 소중한 순간들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갈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 (p. p. 329~332중에서 일부 발췌)

이 책의 329페이지에서 332페이지에 걸쳐서 '아마도 ~~'라는 문장이 나오게 되는데, 그 부분을 여러 번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이기에....

우리는 아무도 우리의 인생을 알지 못한다. 단 1초후의 삶도 알지 못한다. 어떤 변수가 우리의 삶을 힘겹게 할 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았다.

" 아마도....

아마도 맑은 아침도 있을테고, 구름이 잔뜩 낀 아침을 맞는 날도 있겠지요."

아마도 우리의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까.

맑은 아침이건 구름이 잔뜩 낀 아침이건간에 그 모든 순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가치있는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날들이 어디 있을까.

<센트럴파크>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소개할 수 없기에 이 부분이 어떤 이야기에서 나왔는지는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의 주인공이 되기를 이 책을 통해서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구글의 철학 / 마키노 다케후미 / 미래의 창

 

요즘 구글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곳이라고 하지요.

이 책은 구글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구글이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구글만의 생각'을 탐색해 본다고 하네요.

 

 

 

 

 

 

 

 

 

 

 

2. 성숙자본주의 ' 우석훈 / 레디앙

 

우석훈의 책을 몇 권을 읽었는데,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경제 그중에서도 자본주의의 폐해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숙 자본주의'가 한국 경제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네요.

 

 

 

 

 

 

 

 

 

 

 

3. 경영의 모험 / 존 브룩스 / 쌤앤파커스

 

43년 전에 출간된 책이 재출간을 하게 되었는데, 빌게이츠의 영향이라고 하네요. 그가 이 책을 최고의 경영서라고 극찬을 했기 때문입니다.

세월을 흘렀지만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통해서 경영의 성공사례, 실패 사례 등을 찾아 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04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의 심화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2010년에 설립한 공익재단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는 인문학자들의 연구와 성찰 결과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에서 대학을 순례하면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2013년 가을 학기에 경희대학교에서 개최한 인문학 공개강좌의 강의 내용을 담은 것이 <나는 누구인가>이다.

인문학과 관련 짓지 않더라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여러 번 던져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핏 스쳐가는 잔상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친구가 생각난다. 친한 친구의 친구였다가 나중에는 나와 더 친한 친구가 되었던 그녀는 우리 또래 보다는 꽤 성숙했었다. 친구의 고모가 당시에 꽤 잘 알려진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대학교수의 조교로 있어서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에게 있어서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것이 바로 그 친구이다. 안병욱, 이어령 등의 저서를 탐독한 것도 그 시절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아마도 그것이 인문학의 주제를 심각하게 생각했던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이자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주제이자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

그건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인 인간됨에 대한 성찰이자 사유이다. 인간은 반성적 사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인문학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성찰을 삶 속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시대의 석학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말해 줄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이 책의 구성은,

1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

2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슬라보여 지젝, 정용석, 최진석)

<강신주의 감정수업>등을 통해서 그의 생각을 엿 보았던 강신주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간다. 어쩌면 그의 생각은 우리들이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가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마음 속에만 가두어 두었던 자본주의 즉, 돈의 위력에 대해서 시원스럽게 말하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위에 돈이 존재" (p. 27) 한다는 말을 우리는 차마 말하지 못하지만 강신주는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자신에게 질문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 오늘날의 취업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쪽, 즉 화폐를 쥐고 있는 쪽의 요구에 맞춰 스펙을 쌓은 뒤 그곳에 자신을 파는 행위입니다. 그것이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피해입니다. " (p. 24)

이 문장을 읽을  때에는 서글퍼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독자들이 꽤 많을 듯하다.

" 자본주의는 소탐대실(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체계" (p. p. 27~28)

" 인문학자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적인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 (p.p.28~29)

강신주가 이와같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요즘의 세태가 돈을 우선시하는, 모든 것의 목표 또는 목적이 돈이 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 평론가인 고미숙, 그의 저서인 <고미숙의 열하일기>를 흥미롭게 읽었기에 그가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에도 관심이 간다.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는 현대인은 세대를 넘어, 성차별을 넘어 그리고 국경을 넘어 디지털 혁명이 보편화되었다. 그런 사회 속에서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몸, 돈, 사랑이 화두가 된다.

그밖의 석학들의 글을 통해서 인문학의 탄생,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치, 삶 속에서의 인문학의 실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중의 유일한 외국인인 슬로베니아 류블라랴나 출신의 슬라보예 지젝은 사회학자, 철학자, 정신분석학자인데, 외국인인 그가 본 한국, 한국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특히 그는 변화에 대해서 말한다. " 사소한 변화가 혁명을 만든다" 고.

" 사회적 역동성을 살펴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가 촉발되어 점차 거대한 산사태와 같은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p. 171)

'나는 누구인가' 란 인간됨의 성찰이자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주제를 7명의 석학들은 자신의 학문적 바탕과 분야에 맞게 해석하고 설명해 준다.

분주한 삶 속에서 자칫 잊고 살게 되는 자아 찾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시절의 얕은 지식에 의존해서 당시로서는 심각한 사유를 했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죽음이란 무엇일까' 하는 나자신을 향한 질문들이 <나는 누구인가>와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시리즈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근간인 <어떻게 죽을 것인가>까지를 읽게 된다면 살아가는데 좀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