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책
폴 서루 지음, 이용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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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은 여행이 일상화되다 보니 여행관련 서적들이 넘쳐난다. 삶의 어떤 고비에, 아니면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에 자신의 학업이나 생업을 잠시 걷어 놓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길게는 몇 년씩 아니면 몇 개월 세계의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돌아와서 그 이야기를 글로 써서 큰 반응을 얻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런 재미(?)에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책을 쓰고, 또 떠나고....  이런 가운데 어느새 여행작가라는 꼬리표를 달리도 한다.

그런 여행작가들은 때론 출판사의 의뢰로 어떤 곳을 여행하고 책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여행작가들의 책은 수준이 높은 책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거기에서 거기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관련 책들, 감성적인 글과 분위기 있는 사진들에 이끌려서 독자들은 책을 읽게 되지만 되돌아 오는 것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꾸준히 여행 관련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때론 낯익은 곳에 대한 로망, 낯선 곳을 언젠가는 여행하고픈 마음...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읽은 여행 관련 서적 중에 가장 깊이가 있었던 책은 '세스 노터봄'의 <산티아고 가는 길>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사진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을 담은

' 훌륭한 로마네스크 건축 기행서이면서 벨라스케스와 수르바란과 같은 바로크 화가들에 대한 멋진 미술 에세이' ( 책 소개 글 중에서)라 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여행자의 책>은 최고의 여행작가이며, 여행 문학의 대가, 소설가인 '폴 서루'의 책인데, 처음 이 책을 구입할 때는 '폴 서루'가 여행 중에 읽은 아니면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과 관련된 책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선입견을 싹 날려 버렸다.

이 책은 여행에 관련 27가지 주제에 대해서 그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는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위대한 여행자들, 작가들이 여행과 관련해서 책 속에 남겨 놓은 문장들을 뽑아서 한 권의 책에 모아 놓았다.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글을 보면,

" 낯선 땅에서 혼자 남았을 때 읽으면 위안이 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실용적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영적이다. "

평론가이자 작가인 정여울의 추천글을 보면,

" 평범한 여행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격상시켜, 여행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인생의 지혜를 깨우쳐 준다. "

역시 평범한 책은 아니다.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그런 책이다.

책 속에는 많은 책들의 문장들이 현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얼마나 오래 여행하는가, 여행의 동반자들, 세계의 중심, 영국을 탈출한 영국의 여행자들, 당신이 이방인일 때, 위업을 이룬 여행들, 집에 머물기,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여행에서 얻은 다섯 가지 통찰, 여행자들의 환희, 삿상의 여행, 여행자의 가방 속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위험한 장소들, 행복한 장소들, 매혹적인 장소들......

27개의 주제에 따른 여행 이야기를 작가를 비롯한 여행자들이 쓴 여행글을 통해서 찾아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폴 서루'는 50년간 세계 여행을 했고, 40년 간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했다. 그가 여행에서 배운 것은, 여행의 낯선 느낌과 기쁨, 해방감과 진실.... 그리고 고독은 여행하는 자에겐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 등.

" 여행기와 소설의 차이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기록하는 것과 상상으로 아는 것을 발견하는 것의 차이다. " (p. 41)

'폴 서루'가 쓴 책만해도 12권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많은 문장들이 발췌됐다.

'폴 서루'의 여행에 대한 정의,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세계의 중심, 세계의 배꼽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가? 저자는 세계 곳곳을 다니던 중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나 소도시를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에서 만나게 된다.

여행을 가장 인상깊게 느낄 수 있는 운송수단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차여행은 지나치는 풍경과 기차 자체가 깊은 인상을 준다. 식당차에서 파는 음식에 따라서 그 나라의 음식 문화도 엿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쓰는 여행기, '마크 트웨인'은 여행기를 '다채로운 방랑의 기록, 이라 했고, '존 스타인벡'은 '여행에 대한 글쓰기는 개미탑을 쌓은 행위이다.'  'D.H. 로렌스'는 ' 종이 위에 작은 표시를 하는 것, '폴 볼스'는 '최고의 여행기의 주제는 작가와 장소 사이의 갈등이다.' 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여행가는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븐 바투타', ' 마르코 폴로', '현장', '스탠리' ....

그밖에 '제프리 무어하우스'는 사하라 사막을 처음 횡단했고, '발레리안 알바노프'는 북극 프란츠 오제프란트에서 얼음에 갇힌 배를 떠나 380 km를 2달간에 걸쳐서 악몽과 같은 끔찍한 여행을 하기도 했고, '두걸 로버트슨'은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요트가 침몰하여 구멍난 고무 보트로 37일간 1200 km를 항해했으니, 시련으로서의 여행을 한 여행자들이다.

약 8미터의 노를 저어 태평양을 건넌 여행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뉴욕까지 말을 타고 간 여행자, 파나마 운하를 수영으로 건넌 여행자, 남극, 북극을 일주한 여행자, 걸어서 세계일주를 한 여행자....

혹자는 자기의 방 여행을 한 사람도 있고, 상상여행을 한 사람도 있다.

여행 중에 본 먹거리를 보면, '도대체 못 먹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까마귀, 솔개, 썩은 독수리, 올빼미, 뱀, 도마뱀, 메뚜기, 고슴도치, 쥐, 늑대, 여우, 하이에나, 자라의 뇌, 원숭이의 눈, 코끼리의 코....

어떤 여행자는 탕헤르에서 피를 마시는 여인을 보게 되는데, 각각의 병에는 다른 소년의 피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주제는 '당신만의 여행을 위하여'는,

하나, 집을 떠나라.     둘, 혼자 가라.    셋, 가볍게 여행하라.  넷, 지도를 가져가라.

다섯, 육로로 가라.     여섯, 국경을 걸어서 넘어라.               일곱, 일기를 써라.

여덟, 지금 있는 곳과 아무 관계가 없는 소설을 읽어라.    

아홉, 굳이 휴대전화를 가져가야 한다면 되도록 사용하지 마라.      열, 친구를 사귀어라.

여행에 대하여 가장 많은 주제를 다루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주제들에 대한 내용은 모두 책 속의 문장으로 설명된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여행자들의 책에 씌여진 문장들을 통해서 정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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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를 보다 1 : 수도권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한국지리 여행 한국지리를 보다 1
엄정훈 지음 / 리베르스쿨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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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문이나 마찬가지이기는 하겠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지리는 좋아하는 학생과 싫어하는 학생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과목이다. 이과적 성향을 가진 학생들의 경우에는 지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의 학교 교육이 주입식이고 교사 중심 수업이다 보니, 지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암기과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수업 방식을 바꾼다면 얼마든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과목이 지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바로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식들이 지리라는 과목 속에 담겨 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이해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 <한국지리를 보다>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삶터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보는 안목도 더 넓고 커지겠지요. "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이미 출간된 <세계지리를 보다>에 이어서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집필한 현직 교사가 쓴 책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들과 그리 다르지는 않지만, 차이점은 책의 구성이 스토리텔링의 지리여행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많은 사진과 지도, 도표 등의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요즘 책의 형식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스토리텔링은 건조한 문체의 글 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친근감을 가져다 준다는 장점이 있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 가까운 사람과 함께 우리의 국토를 여행이 아닌 답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국지리를 보다>는 첫 째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알기 쉽게 소개해 준다. 둘 째로는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문화와 역사를 살펴본다. 세 째로는 이 책을 읽은 후에 독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올바른 국토관을 갖는 것이다. 책의 첫 부분은 국토의 의미, 국토관에 대한 내용이다.

국토관이란 사람들이 자신이 생활하며 살아가는 땅에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두면서 삶터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지니는 것을 말하는데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국토관도 달라지게 된다.

우리 조상의 국토관은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하는 풍수지리다. 1945년 이후에는 국토를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의 관점으로 보기 보다 개발의 대상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의 결과기 사람들의 삶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와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태적 입장의 국토관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교과서의 내용과 같은 우리나라의 위치인 수리적 위치, 지리적 위치에 관하여, 우리나라의 영역에 관하여 서술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이미지가 담겨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영역에서 주목한 내용은 독도의 가치이다. 독도은 군사적 활동 영역, 지구환경과 해양 환경 연구, 독특한 생태계 등의 환경적 특성 등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다음 내용으로는 우리나라의 지형, 기후 등의 자연 지리에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한국지리를 알기 위한 기초적 내용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지리를 보다 1>은 수도권, <한국지리를 보다 2>는 관동, 호남지방으로 이미 출간되었지만, <한국지를 보다 3>은 출간예정으로 3권이 시리즈이다.

1권의 내용인 한반도의 중심인 수도권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전체적인 면적은 비중이 작지만, 인구를 비롯한 각종 기능은 절반 이상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을 학생들만 읽는 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생의 경우에는 한국지리 학습과 현장 답사여행을 위한 책으로, 일반인의 경우에는 한국지리와 문화유산에 관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교양 쌓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한국지리를 보다>는 한국지리와 여행의 모든 것으로, 한국지리 교과서 내용을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로 소개해 주기 때문에 한국지리를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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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처럼 -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매뉴얼
반석지심 지음, 양성희 옮김, 안병민 감수 / 책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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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샤오미,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는 샤오미의 CEO인 레이쥔을 들 수 있다. 샤오미는 창업 5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삼성을 가뿐히 물리치고 1위로 급부상을 하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와같은 샤오미의 성공의 비결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책으로는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며 부회장인 리완창이 쓴 <참여감>이 있다. 이 책은 샤오미의 성공비결로 입소문 마케팅인 미펀들의 참여를 들고 있었으며, 샤오미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책은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가 쓴 책이기에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샤오미처럼>은 샤오미의 탄생, 발전과정, 미래의 가능성, 배울 점 등의 샤오미의 성공비결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앞으로 샤오미에게 닥칠 수도 있는 위험 요소들도 살펴보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샤오미는 2011년 8월에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지난 4년간 160배의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

샤오미의 꿈은 하드웨어에 소트트 웨어를 단순 결합하고 서비스 차원을 넘어 거대한 사물 인터넷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미유아이를 출시하고 1년 만에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진입하면서 이때부터 샤오미의 수많은 기적은 만들어진다.

창업 연수로만 보더라도 5년이란 기간은 걸음마 단계여야 하건만 모바일 제조업계의 벼락스타가 되면서 다크호스로 성장하게 되니, 이를 빗대어 '대륙의 실수'라고 하지만 단기간에 중국 최대 모바일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입증하면서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실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의 제작발표회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레이쥔이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레이쥔은 철저하게 스티브 잡스의 추종자이며 애플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애플 모방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브랜드를 가리고 살펴본다면 과연 샤오미의 제품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샤오미만의 특색을 찾아 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이쥔은 '제품의 우수성'과 '고객의 열광적인 호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마케팅 포지셔닝을 확신하고 있다.

 

<참여감>을 읽을 때는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 중에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샤오미 가격 전략의 특징이다. 왜 샤오미 제품이 저렴할까 하는 문제인데, 그것은 예약주문이라는 마케팅 전략이다. 샤오미의 헝거 마케팅은 기적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효과적인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떠올랐다. 플레시 세일, 예약 주문이 샤오미의 대표적인 헝거 마케팅 기법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샤오미에서 일부러 공급 부족 현상을 연출할 것이라는 의견과 예약판매의 경우에는 예약을 받고 실제로 제품을 받게 되는데는 몇 개월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자금 운용과 부품가격의 하락 등으로 저렴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샤오미의 팬덤 마케팅은 대규모 전담팀까지 조직해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는데, 샤오미 팬덤 마케팅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진심, 전략, 전문성, 공동체 의식, 중독,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다.

레이쥔은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고객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미펀의 활약, 샤오미 고객 피드백 존중 등을 말한다. 샤오미의 모든 고객은 상품 매너저로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

인터넷 씽킹, 입소문도 샤오미 마케팅 전략에 속한다.

이 책은 샤오미의 성장과정, 제품설명, 제품 발표회, 경쟁업체의 반응,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을 한다. 그 과정에서 텐센트, 화웨이, 쿨패드, 레노버, TCL, 러스, ZTE, 360 등의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탄생과 성장과정, 제품, 경영전략 등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중국의 모바일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하여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었던 삼성에 관한 내용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중국의 IT 산업을 짝퉁을 양산하는 기업쯤으로 과소평가한 경우가 많을텐데, 이 책을 읽게 되면 중국의 IT 기업이 모방만을 하는 우리나라의 IT 기업 보다는 모든 면에서 밑에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샤오미에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특허문제이다. 샤오미는 중국내의 화웨이, ZTE 등의 기업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앞으로 샤오미가 가야 할 길은 특허기술 부분의 약점을 보완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하다.

샤오미는 스마트 폰과 모바일 인터넷 태풀을 타고 성공했다. 그래서 레이쥔의 명언 중에 '태풍을 만나면 돼지도 날 수 있다'라고 했는데, 레이쥔은 사물 인터넷이라는 태풍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 길목에는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태풍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레이쥔의 생각처럼 또다시 샤오미가 태풍의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전의 돼지처럼 하늘 높이 날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그래서 <참여감>에서는 샤오미의 성공의 긍정적인 부분을 크게 부각시켰기에 샤오미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 <샤오미처럼>에서는 샤오미의 성공 비결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샤오미의 성장이 계속될 것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까지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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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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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입한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 졌다. 이 책은 2014년 12월 24일에 초판을 발행했는데, 약 1년 만에 210 쇄를 기록했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인데, 이 책의 저자는 팟 캐스터 <지대넓앞>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글 중에는, "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가치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했다." 라고 하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가치있는 지식들은 무엇일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1권은 현실세계를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세분화하여 다루었고,  2권은 현실 너머의 세계를 인간정신과 관련해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영역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담은 책이다. 지금의 너와 나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까기 아우르는 공통분모인 교양, 인문학 서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분명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내용들이건만, 학교 교육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이 책의 내용의 몇 퍼센트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꽤 교양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연예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과연 학교 교육을 받기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우리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고 살도록 합시다 !!

이 책의 내용이 5분야로 세분화되어 있으니, 책을 읽을  때에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될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책의 내용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순서대로 읽어야 이해하기 쉽고 연결이 되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을 것을 저자는 권한다.

그리고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각 파트마다 중간정리, 최종정리가 되어 있어서 각 파트를 읽으면서 중간에 한 번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마지막에 다시 정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1. 역사 : 누가 어떤 생산수단을 소유했느냐에 따라서 시대적 구분을 했다.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소유한다. 역사를 5단계로 구분하면,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사회, 중세 봉건사회, 근대 자본주의, 현대로 이어진다. 이런 구분은 교과서에서 배운 구분과는 명칭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을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이란 경제 개념으로 설명을 하는데 역사를 움직여 온 핵심은 경제라는 관점이다.

 

자본주의 특성은 국가간의 경쟁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식민지 정책과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2. 경제 :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기준으로 4개의 경제 체제로 분류한다.

* 초기 자본주의 - 시장의 자유만이 존재하는 경제 체제, 세금은 거의 없고 복지도 없다.

* 후기 자본주의 - 시장의 자유를 축소하고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제 체제, 세금이 높고 복지가 강화된다.

* 신 자유주의 - 정부의 개입을 축소하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려는 경제 체제, 세금이 낮고 복지가 축소.

* 공산주의 (사회주의) : 정부의 강력한 개입과 통제, 세금이 100%에 가깝고 복지도 100%

경제는 역사를 움직이는 토대가 되고,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 근간이다.

3. 정치 : 정치를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누구의 이익을 우선시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이런 결정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민주주의와 독재로 나눈다.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경제 체제와 연계하여 구분하여 이론적 측면으로 살펴본다. 보수와 진보 개념을 토대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양한 집단들을 현실적으로 구분하다.

4. 사회 :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 사회에 놓인 개인, 이와같이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즉, 개인과 사회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는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개인과 사회의 갈등 상황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이기주의와 전체주의, 자연권 등과 같은 개념정리를 한다.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의 집권이 지속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미디어의 힘이라는 점을 직시한다. 미디어의 특성 중 하나는 정치적 집권에 대한 이론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의 괴리를 설명해 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5. 윤리 : 일반적으로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며, 윤리는 '당위적 명제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윤리적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실제의 세계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윤리가 뭐야'라는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답변으로,

하나는 의무론, 의무나 도덕법칙을 준수하는 행위, 비결과 주의로 칸트의 주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목적론,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로 좋은 결과를 고려한 행위, 결과주의로 공리주의자들의 주장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에 대화의 대상이 무엇인가? 몇 시간을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순간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일상생활에서 우린 너무 가볍고 의미없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조금은 다른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우리의 삶에서 꼭 알아야 할 기초적인 지식, 꼭 깊이있는 내용은 아니더라고 폭넓은 지식, 두루 두루 섭렵한 그런 지적 수준을 갖춘 그런 대화를 하고 싶다면, 기초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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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 대한민국 네티즌이 열광한 KBS 화제의 칼럼!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 그런데, 지금 우리 경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산재한 많은 경제 문제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국가에서 어떻게 해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

경제에 관한 내용들은 어렵고 딱딱하기에 쉽게 접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풀어 나간 경제 관련 책이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이다.

 

박종훈은 KBS 경제부 기자로 그동안 날카로운 분석으로 경제 정책, 재벌에 대한 특혜, 부동산, 세금, 청년 실업 등에 관한 칼럼을 써왔는데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경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책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면,

1장 경제정책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보면 정책 기조가 장기적인 경제 회생 계획없이 단순히 ' 내 임기만 아니면 된다는 근시안적' 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 중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사업은 대규모 건설사업인데, 빚더미에 의지한 건설 경기와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는 정책은 임시방편적인 정책이며 재정 여력만 방진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투입은 미래를 책임질 청년과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이다.

2장 : 기업

우리나라는 1등만이 살아남는 사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벌에 대한 특혜가 많다.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 재벌의 불공정 거래, 법인세 특혜 등으로 신규 창업 기업의 시장이나 기술이 빼앗기는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의 상권마자도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은 근시안적 이기심이 아닌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 봐야 할 것이다.

3장 : 부동산

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닐까, 지금은 집을 살 시기일까 아니면 집을 팔 시기일까.

부동산 쏠림 현상으로 전체 부동산의 비중이 가구 순자산의 80~90%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년층은 하우스 푸어가 되고, 젊은 층은 치솟는 전세가와 월세로의 전환으로 주택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데, 나라에서 내세운 장기 저금리 집값 대출은 과연 부동산 정책으로 합당한 것일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부동산에 관한 불안만을 가중시킨 것일까.

4장 : 세금

서민들에 대한 세금은 늘리면서 부유층에 대한 상속세 등은 공제 들을 대폭 확대하면서 세법을 개정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는 국가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 그런데, 고가 수입품에 붙은 개별 소비세, 기업 배당에 대한 세금은 대폭 줄이고 있으니...

5장 : 빚

2015년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20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경기 부양책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라 나중에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정책이다.

특히 이 장에서는 금융 회사들이 이윤을 더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공포 마케팅과 가격 차별이라는 두 가지 마케팅 전략의 진실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6장 : 빈부격차

부유층에게 유리한 조세 정책, 상속형 경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부의 대물림 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가난의 대물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에게 부와 직업을 물려 받은 사람들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사회.

여기에 재벌 2,3세들의 꼴불견 행태까지...

7장 : 복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가 부채로 인하여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사례를 살펴본다. 특히 흥미로운 내용은 영화 <아마도르(2010)>의 내용이다. 연금을 받는 노인을 돌봐주는 젊은 간병인은 일자리를 얻었었지만 얼마 후에 노인이 죽자,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우려해서 노인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시신과 함께 살게 된다. 나중에 그의 딸이 아버지를 방문했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딸 역시 아버지의 연금에 의존하여 살고 있으니, 당분간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 말 것을 간병인에게 당부하니....

노인의 연금에 의존하여 살아야만 하는 두 젊은이의 비참한 현실을 그린 영화라고 하니....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8장 : 인구

인구의 고령화를 '침묵의 살인자'라 표현한다. 인구는 한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요소인데, 생산가능 인구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소비의 주체가 되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구 문제가 심각하다. 2018 년에는 인구 절벽이 된다고 하니 이렇게 빠르게 경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경제구조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9장 : 청년

 2012년부터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을 이야기하지만 생겨형 창업은 1년 사이에 1/2이 사라지고, 5년간 살아 남을 확률은 17%

과학, 기술형 창업은 5년 뒤에 살아 남을 확률이 33%

그동안 내가 읽은 책들 중에도 구직 보다는 창업을 권장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청년들의 창업은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마인드로는 힘들기만 하다. 또한 창업을 했다가 이처럼 높은 실패를 하게 되니 실패후에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앞에서도 다룬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분야까지 독식하는 형태의 경제 상황에서는 취업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창업이 될 수 있다.

창업을 위해서는 시장의 시스템부터 보완되어야 한다.

9장에 걸쳐서 일반인들도 꼭 알아야 할 경제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짚어 준다.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점을 왜 해결해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청년들에 대하여 많은 지원을 해 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가장 소중한 투자는 사람이고 청년이다.

최근에 청년들을 위한 기금 마련 등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대기업에서의 자금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물론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이 기금이 쓰여질 것인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청년, 청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쓰여진 글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 경제를 아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관한 공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 지식은 일부의 사람들만이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없어지고 누구나 기초적인 경제 지식을 쌓았으면 한다.

그건 지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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