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처럼 -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매뉴얼
반석지심 지음, 양성희 옮김, 안병민 감수 / 책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샤오미,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는 샤오미의 CEO인 레이쥔을 들 수 있다. 샤오미는 창업 5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삼성을 가뿐히 물리치고 1위로 급부상을 하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와같은 샤오미의 성공의 비결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책으로는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며 부회장인 리완창이 쓴 <참여감>이 있다. 이 책은 샤오미의 성공비결로 입소문 마케팅인 미펀들의 참여를 들고 있었으며, 샤오미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책은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가 쓴 책이기에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샤오미처럼>은 샤오미의 탄생, 발전과정, 미래의 가능성, 배울 점 등의 샤오미의 성공비결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앞으로 샤오미에게 닥칠 수도 있는 위험 요소들도 살펴보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샤오미는 2011년 8월에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지난 4년간 160배의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

샤오미의 꿈은 하드웨어에 소트트 웨어를 단순 결합하고 서비스 차원을 넘어 거대한 사물 인터넷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미유아이를 출시하고 1년 만에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진입하면서 이때부터 샤오미의 수많은 기적은 만들어진다.

창업 연수로만 보더라도 5년이란 기간은 걸음마 단계여야 하건만 모바일 제조업계의 벼락스타가 되면서 다크호스로 성장하게 되니, 이를 빗대어 '대륙의 실수'라고 하지만 단기간에 중국 최대 모바일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입증하면서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실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의 제작발표회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레이쥔이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레이쥔은 철저하게 스티브 잡스의 추종자이며 애플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애플 모방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브랜드를 가리고 살펴본다면 과연 샤오미의 제품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샤오미만의 특색을 찾아 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이쥔은 '제품의 우수성'과 '고객의 열광적인 호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마케팅 포지셔닝을 확신하고 있다.

 

<참여감>을 읽을 때는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 중에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샤오미 가격 전략의 특징이다. 왜 샤오미 제품이 저렴할까 하는 문제인데, 그것은 예약주문이라는 마케팅 전략이다. 샤오미의 헝거 마케팅은 기적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효과적인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떠올랐다. 플레시 세일, 예약 주문이 샤오미의 대표적인 헝거 마케팅 기법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샤오미에서 일부러 공급 부족 현상을 연출할 것이라는 의견과 예약판매의 경우에는 예약을 받고 실제로 제품을 받게 되는데는 몇 개월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자금 운용과 부품가격의 하락 등으로 저렴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샤오미의 팬덤 마케팅은 대규모 전담팀까지 조직해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는데, 샤오미 팬덤 마케팅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진심, 전략, 전문성, 공동체 의식, 중독,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다.

레이쥔은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고객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미펀의 활약, 샤오미 고객 피드백 존중 등을 말한다. 샤오미의 모든 고객은 상품 매너저로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

인터넷 씽킹, 입소문도 샤오미 마케팅 전략에 속한다.

이 책은 샤오미의 성장과정, 제품설명, 제품 발표회, 경쟁업체의 반응,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을 한다. 그 과정에서 텐센트, 화웨이, 쿨패드, 레노버, TCL, 러스, ZTE, 360 등의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탄생과 성장과정, 제품, 경영전략 등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중국의 모바일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하여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었던 삼성에 관한 내용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중국의 IT 산업을 짝퉁을 양산하는 기업쯤으로 과소평가한 경우가 많을텐데, 이 책을 읽게 되면 중국의 IT 기업이 모방만을 하는 우리나라의 IT 기업 보다는 모든 면에서 밑에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샤오미에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특허문제이다. 샤오미는 중국내의 화웨이, ZTE 등의 기업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앞으로 샤오미가 가야 할 길은 특허기술 부분의 약점을 보완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하다.

샤오미는 스마트 폰과 모바일 인터넷 태풀을 타고 성공했다. 그래서 레이쥔의 명언 중에 '태풍을 만나면 돼지도 날 수 있다'라고 했는데, 레이쥔은 사물 인터넷이라는 태풍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 길목에는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태풍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레이쥔의 생각처럼 또다시 샤오미가 태풍의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전의 돼지처럼 하늘 높이 날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그래서 <참여감>에서는 샤오미의 성공의 긍정적인 부분을 크게 부각시켰기에 샤오미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 <샤오미처럼>에서는 샤오미의 성공 비결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샤오미의 성장이 계속될 것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까지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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