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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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의 저자인 '김이듬'은 6권의 시집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한 시인이다.

시인 '김이듬'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시는 한 편도 읽지를 못했다. '김이듬'은 영역 시집인 <히스테리아>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사라 맥콰이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이듬의 시를 '약자를 향한 폭력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거침없는 언어로 독득한 시세계를 구축' (저자 소개글)한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인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는 시인이 타인과의 마찰을 유보하고 나의 세계만을 맴돌던 과거에 이별을 고하는 시인의 태도를 말하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읽은 책의 내용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생각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인은 동네에 작은 책방을 연다. 책방 이름은 '책방 이듬'. 책과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 친하지 않은 책. 그것도 동네 책방.

시인이 책방을 연다고 하니 지인들은 대부분 말렸다.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 되면서 동네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집 주변에도 몇 곳의 서점이 있었지만 문을 닫고 1곳 만 남아 있다. 그곳을 찾는 고객들도 대부분 중고등학생들로 학습서를 사기 위해서 들리곤 한다.

그런데 어쩌면 시인이 운영하는 책방이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대료도 못 낼 정도이니....

시인의  책방에서는 독서클럽 모임, 낭독회 등을 열어 문인들과의 교류를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

이 책 속에는 '책방 이듬'을 운영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유명 문인들의 낭독회도 열렸다는 글을 보니 코로나가 끝나고 그런 모임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서 첵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 중에 책방에 걸린 그림 이야기가 나온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에 대한 내용인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이기에 관심이 간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떠난 여행 에세이에 <꽃이 핀 아몬드 나무>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하늘색 바탕에 흐드러지게 핀 아몬드 나무...

또한 중학교 때  친구가 선물해 줬던 책인 <골짜기의 백합>이란 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소설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었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미소가 번져 온다.

<골짜기의 백합>을 선물해 줬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시인 김이듬의 글을 처음 접해 보는데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친밀감있게 글을 써내려 간다.

진솔한 언어로 쓴 시인의 일상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마음 속에 퍼져 온다.

 

" 색도 향기도 없이 지나간 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단 한 번의 눈빛을 위해 십 년을 바치고

성과 궁전을 낯선 기차역과 바꾸리라.

안정을 한 조각의 모험과 맞바꾸고

확실한 것들을 열정과 바꾸리라.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사리라.

풍경을 바꾸리라.

이 모든 것에 색을 칠하리라. "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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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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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하여 피로감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새해 첫 날도 아무런 의미가 없고, 심지어는 가족들도 자유롭게 왕래하기가 힘겨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더욱 힘들기만 하다. 하루종일 아이와 부대끼면서 집안일을 하다 보면 '내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나만의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엄마는 화가 폭발하여 '욱'하는 마음에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의 말, 엄마들은 자신의 잘못을 금방 깨닫고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간혹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 OO야, 너만 화가 나고 울고 싶은 줄 아니? 엄마도 울고 싶어!"

심리 전문가들의 관찰 카메라를 통해서 아이의 언행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처방을 내려 주는 것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 다른 아이로 변신할 수 있는 의아심이 생기기고 한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는 엄마의 말습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들,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 엄마의 말습관만 바꿔도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고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선형'은 올바른 연구소 대표로,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영유아, 어린이부터 청소년, 학부모, 여성,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과 소통을 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과 엄마의 말습관, 관계 개선에 관한 내용들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 준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꼭 해야 할 것은 기다림이다. 우리 부모들은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하다. 아이의 언행에 바로 반응을 하기 보다는 한 템포 늦춰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말고, 잠시 쉼표를 두고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아마도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주면서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대화의 요령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를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와의 약속을 꼭 지키는 것이다. 아이와의 약속을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의 말과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해서 모방한다. 아이가 잘못된 말투와 짜증 섞인 말투를 쓴다면 내 말습관을 돌아보고 고쳐 나가야 한다.

 

 

29개월된 손녀의 경우를 보아도 그렇다. 미국에 있을 때에 엄마가 주로 도서관을 데리고 다녔다. 도서관에서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같이 다녔는데, 그곳에서 많은 책들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손녀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본다. 너무 많이 봤기에 그 이야기를 모두 외울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다.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책읽기 대화법도 권장한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 하면 아이도 책을 좋아하게 된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시기에는 어눌하고 더듬거리는 발음을 한다. 그런 발음을 교정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지게 해 줘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발음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놀이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좋다.

 


 

책 속에 나오는 사례들은 흔히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들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들이 엄마들에게는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들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럴 때에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좋을 것이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상황들과 같은 상황들이고 '나라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생각 보다는 말과 행동이 먼저 나올 수가 있다. 마음과는 다른 표현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튀어 나와서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면,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조금은 서툴어도, 실수를 할 것 같아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꼭 갖추어야 할 엄마의 말습관을 알려 준다. 아이와 엄마가 진심으로 소통하면 엄마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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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마음 탐구생활 세트 - 전2권 - 슬기로운 중년 생활을 위한 셀-프 문답 슬기로운 중년 생활을 위한 셀-프 문답
이소 인문상담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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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엄마, 아빠 !!

그들은 어떤 세대일까? 전쟁과 빈곤을 경험한 부모세대의 기대를 짊어지고, 부모세대 보다 교육을 많이 받고 정치적,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 청춘을 바쳤던 세대.

자식세대에게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해 주었지만 그들에게 존경받기 보다는 따돌림 당하는 세대.

전통과 변화를 동시에 수용해야 하기에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에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가족으로 해야 할 역할과 자아실현 사이에서 세대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중년이 되면서 정신적인 공허감에 빠지게 된다.

어느날, 세월의 흐름 속에서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느끼면서 힘겨워 하고 있다. 그래서 중년의 엄나들은 짜증이 늘어가고, 중년의 아빠들은 눈물도 많아진다.

그 어느 해 보다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엄마, 아빠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아빠 마음 탐구생활>, <엄마 마음 탐구생활>은 2권이 세트로 되어 있다. 슬기로운 중년 생활을 위한 셀-프 문답이라는 부제가 붙은 2권의 책.

이 책은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서 선물을 해도 좋은 책이고, 중년의 엄마, 아빠가 직접 구입하여 책의 내용을 순서대로 체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소상담소 대표 이철승과 상담사 김성연, 김지향, 정춘화 공저이다. 이소 상담소는 상담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하였는데, 자체 개발한 소그룹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기 돌봄을 통한 삶을 추구'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이소상담소에서는 ' 일상 속에 있는 근원적인 단서를 찾아내 사유와 실천이 주체적으로 통합되도록 한다면 개인이 가진 고유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읽는 책이라기 보다는 이소 상담소의 프로그램에 따라서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을 하나 하나 돌이켜 생각하고 각 문항의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해 준다.

 

 

책의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에 한 장씩 부담없이 활동기록장을 기록해 나가면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생각을 활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된다.

제1장~제 6장 : 자녀의 물음에 답한다.

제 7장 ~ 제10장 : 배우자와의 대화

제 11장~ 제 15장 : 자신에게 물어본다.

당신은 누구인가, 어린시절은, 어떤 아이였나, 하루 일과는, 일상생활은, 부모가 된다는 것과 부모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갈등은, 자신만의 언어는,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을 위한 용기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으면 된다.

 

 

" 나를 알아가는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 느끼고 생각하는 '나'로 부터 출발한다. 또한 자신의 문제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가족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나'를 중심으로 이렇게 많은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했던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탐구생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받은 질문들 속에서 내 안의 보물을 찾을 수 있고, 숨겨져 있던 나만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가족들도 몰랐던 엄마, 아빠의 진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니, 엄마,아빠 자신들도 몰랐던 자신의 참 모습과 속마음을 찾을 수 있다.

 

 

중년이란 성취 지향에서 의미 지향으로 전환하는 시기이다. 이 책의 사례들은 실제 상담에서 있었던 내용들이고, 각 장의 질문들이나 활동 내용은 실제 상담이론 활동지를 기반으로 만들어 낸 다양한 질문들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비싼 심리상담으로 비용의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의 내용을 따라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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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클래식 클라우드 13
고영범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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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르테에서 출간되는 <클래식 클라우드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시리즈 13번째 책은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레이먼드 카버 * 고영범>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대성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대성당>에는 카버의 12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카버는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소설가, 아메리카의 체호프'으로  평가된다. 카버는 시, 단편소설, 에세이는 썼지만 단 한 편의 장편소설도 쓰지 않았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카버의 팬이기도 한데, 그는  "카버는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였다' 라고 말했다.

또한 카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어떤 시들은 단편소설같고, 어떤 단편소설은 시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 책 속에는 카버의 작품들의 일부분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하루키가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인 고영범은 카버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삶'과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만나는 충돌과 고통에 이어 마침내 화해에 이르는 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카버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 일상의 균열에 대한 예민한 포착, 부서지기 쉬운 삶에 대한 객관적 시선, 허를  찌르른 응집된 폭발력으로 미국 소설의 '뉴웨이브의 아버지'로 불린다.

카버의 일생은 알콜에 의존했던 시절인 '나쁜 레이먼드' 시절과 술을 끊은 후의 자신을 '착한 레이먼드'시절로 나뉜다.

가난했던 어린시절부터의 착한 레이먼드로 살았던 시절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그의 시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고영범이 쓴 이 책은 레이먼드 카버의 일생의 이야기이자 그의 작품 활동의 이야기 그리고 세심하게 작품을 분석하는 문학 평론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먼드의 카버 문학은 9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다.

1. 자연  2. 가족   3. 가난   4. 메리앤과 갤러거   5. 술     6. 고든 리시  7. 더러운 리얼리즘   8. 작은 잡지   9. 아메리칸 체호프

책 속에는 카버 문학의 9가지 키워드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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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리커버 특별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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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을 처음 접한 건 <종이여자/ 기욤뮈소 ㅣ 밝은세상 ㅣ 2010.>를 2011년 초에 읽었으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작가만의 기발한 상상력과 감각적이면서도 스피디한 문체, 마지막 부분까지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구해줘>등의 초기 작품들이 사랑을 주제로 했다면 <종이여자>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스틱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20년 11월애 <인생은 소설이다>가 17 번째 기욤 뮈소의 소설로 출간되었다. 그의 소설도 세월에 따라 주제나 장르가 변천하게 되는데, 로맨스와 판타지, 스릴러가 결합된 복합 장르소설이 주를 이룬다.

<내일>, <센트럴파크>, <브루클린의 소녀>, <파리의 아파트>, <아가씨의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스릴러 중심의 소설이다. .

한 작가의 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다보니 이제는 작가의 성향이 어느 정도는 보인다. 최근작들에는 작가라는 직업이 등장하는데, 소설 속에는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작가 자신이 소설을 쓰면서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소설가로서 작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커다란 2갈래의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한 갈래로 집약되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 배경, 과정, 결말 등이 상세하게 전개된다.

    

지중해에 있는 작은 섬, 보몽섬에는 약 20년 전에 절필을 선언하고 칩거 중인 유명한 작가 네이선 파울스가 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아직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는 왜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절필을 선언했을까?

그는 신비주의라는 아우라를 업고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하다.

어느날 작가 지망생인 라파엘 바타유는 자신의 소설이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게 되자 네이선 파울스의 조언을 얻기 위해서 보몽섬을 찾는다.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네이선을 만나러 가지만 돌아 오는 것은 누구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는 네이선의 총격뿐이다.

그런데 평화롭기만 하던 보농섬에서 여자 변사체가 발견된다. 유칼립투스에 못 박혀 죽은 여자, 그러나 그 사체는 이전에 살해되어 냉동보관되었다가 세상에 나왔으니....

보농섬은 다른 곳으로 나갈 수 없도록 통제가 되면서 섬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의 한 축은 잊혀진 사건을 증명해 줄 카메라의 등장이다.

이 카메라는 2000년에 파리에서 일어난 유명한 의사인 알렉상드르 베르뇌유 일가족이 살해당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아폴린과 카림은 살해 사건이 있던 날에 베르뇌유의 집에서 카메라를 훔쳤는데, 하와이 여행 중에 잃어버리게 된다.

카메라는 바닷물에 밀려 밀려 타이완에서 발견되고....

타이완 바닷가에 카메라를 주운 사람은 항공기에서 이 카메라를 두고 내린다. 카메라는 항공분실물로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일반인에게 팔리게 되고...

네이선 파울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마틸드 몽네라는 여기자가 변사체가 발견되기 직전에 보몽섬에 들어오게 되는데....

얽히고 설키고 풀릴 것 같지 않던 이야기는 한 순간에 풀리게 되는데, 그 반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소설을 통해서 작가란 어떻게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하고, 좋은 소설은 어떻게 쓰여지는 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건 바로 작가가 그동안 소설을 쓰면서 자신이 접했던 소설쓰기 작업에서 느꼈던 부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의 책들은 출판사 밝은세상에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출간된 기욤 뮈소의 17권의 책들이다.

그러나 출판사 열린책들에서는 2005년에 기욤 뮈소의 <완전한 죽음>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밝은세상에서 출간된 <그 후에>와 같은 책이다. 물론 역자는 다르다.

    

기욤 뮈소가 27세에 쓴 데뷔작인 <스키다마링크> 2007년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는데, 이 책의 역자인 이승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중에 파리에서 경유하던 중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책띠에는 '출간과 동시에 30만부 판매, 전세계 10개 국어로 번역'이란 내용을 보고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다 읽을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한다.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결합된 기욤 뮈소의 첫소설이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읽어볼만 하다.

그러나 현재는 품절 상태로 중고책만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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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1-0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일락 2021-01-01 21: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