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건우와 야상곡

일시 :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90분)

장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다른 해 보다 따뜻한 겨울,  12월 7일은 절기상 대설이어서 눈 소식도 있었지만 아침에 약간 날리다가 말았다.

목요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원래 초겨울에 처음 찾아 오는 추위가 더 춥기에 체감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진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 놓은 아름다운 겨울 모습에 마음이 설렌다.

<백건우와 야상곡>은 2019년 12월 11일에 공연되는 <백건우와 쇼팽>이 인기리에 매진되면서 백건우의 공연을 보기를 위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획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연주인 만큼 <백건우와 쇼팽>도 마찬가지이지만 <백건우와 야상곡>도 완전 매진이다.

<백건우와 쇼팽>에서는 야상곡 뿐만 아니라 즉흥곡, 환상 폴로네이즈, 왈츠, 발라드 등도 연주된다. 그러나 <백건우와 야상곡>은 쇼팽의 야상곡 12곡이 1부, 2부로 나뉘어서 연주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야상곡 (녹턴)을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을 자백하는 소품이라 했다. 야상곡은 시적인 감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쇼팽은 녹턴을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 말했다.

쇼팽(1810~1849) 은 기존의 음악적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야상곡으로 표현했다.

쇼팽의 야상곡은 모두 21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의 생전에는 18곡이 발표됐고, 3곡은 유작이다.

연주자인 백건우는 그 중에서 12곡을 순서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가의 재편에 의해서 순서에 관계없이 연주한다.

쇼팽의 야상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야상곡 20번 c#단조이다. 이 곡은 야상곡 중에서 가장 짧고 슬픈 곡이다.

야상곡 20번 c#단조를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0년 초에 만들어진 유태인 출신의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제작한 영화 <피아니스트>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블라디 슬로프 스필만'의 회고록인 <죽음의 도시>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했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스필만'은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것을 알고 기뻐했으나 2000년 7월 6일에 세상을 떠나서 영화가 상연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폴란드 국영 방송국에서  야상곡 20번 c#단조가 흘러 나온다. 그 순간 폭격이 시작되고....

추운 겨울날, 피아니스트는 나치를 피해 폐건물 속에 은신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발견하게 되고, 피아노를 치고 싶은 열정에 피아노 건반 위 허공에 손을 올려 놓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비록 피아노 소리는 안 나지만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피아니스트는 행복하다.

얼마 후에 수색 중이던 독일 장교에게 은신처에 있던 피아니스트는 발각된다. 독일 장교는 그가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알고 연주를 부탁한다. 그 때 친 곡은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

이곡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그후로도 어둠 속에서 피아노의 선율이 흘러 나온다. 피아니스트와 독일 장교의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되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었던 영화 피아니스트.

야상곡과 소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들으면 떠오르는 장면들은 영화 피아니스트.

야상곡은 대부분 뚜렷한 형식은 없고 주로 피아노를 위하여 작곡되었다. 부드럽고 감상적인 서정적 선율이 특징이다.

그런데, <백건우와 야상곡>에서 연주된 야상곡은 몇 곡을  빼고는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야상곡이라고 하면 야상곡 20번 c#단조이다.

12월의 첫 번째 토요일은 야상곡을 들으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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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절세 교과서
전병억.황태연 지음 / 미래지식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종합부동산세에 해당하는 주택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고, 고지서를 받아 든 사람들은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다주택자라면 똘똘한 한 채만을 남기고 나머지 주택을 팔고 싶기도 하지만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담감은 섣부르게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집을 팔 때에 내야 하는 세금, 또 다시 집을 사게 되면 내야 되는 세금, 어떤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 것인지 복잡한 세금 구조를 모르면 답답하기만 하다.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절세 교과서>는 이런 부동산에 관한 세금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절세와 탈세는 엄연하게 다른 의미이다. 내가 낼 세금을 어떤 방법에 의해서 적게 낼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건 이미 부동산 매매가 완료된 싯점에서 어떤 세금을 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동산 매매을 하기 전에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처하면 절세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동산은 살 때도 중요하지만 팔 때에 부동산 세금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절세를 할 수 있다.

*** 부동산 투자의 성공은 절세에서 결정된다 ***

이 책의 저자인 '정병익'은 17년간 부동산 전문 세무사로 일하고 있으며 양도소득세 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공저자인 '황태연'은 투자상담 전문가로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을 하고 있다.

두 명의 전문가의 통해서 부동산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세금관련 상식부터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절세 방법까지 알아 보자.

이 책은 부동산에 전혀 상식이 없는 왕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동산 세금의 기본적 영역부터 꼼꼼하게 정리해 준다.

** 부동산 투자는 절세가 필수이다. ***

부동산 세금은 크게는 부동산을 살 때에 취득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보유세인 재산세와 이를 근거로 한 종합 소득세, 일정 금액 이상이면 내야 하는 종합 부동산세

그리고 부동산을 팔 때에 양도 소득세가 부과된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런 경우라고 하더라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세금의 일부는 냈거나 내고 있으며, 앞으로 내야 할 세금이기에 미리 미리 공부해 두면 좋을 듯하다.

**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미리 대비하자 **

요즘 PB들이 권하는 부동산 절세 방법 1순위는 사전 증여인데, 부담 증여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종합 부동산세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공동 명의를 추천한다.

또한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좋다.

그래서 요즘 많이 뜨는 기사를 보면 정부에서는 다주택자에게 일부 주택을 팔아서 부동산 시장를 안정시키려고 하지만 매도 보다는 증여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이 이렇게 빗나가는 것은 왜 주택가격이 오르는가에 대한 원인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부동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등록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는 혜택를 알아 보고, 등록을 했을 때에 발생하게 되는 단점도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 상황에 따라서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 사항들이 있다.

양도소득세를 절세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팔 때를 대비해서 미리 미리 챙겨야 할 서류들이 많다. 그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계산서, 신용카드 영수증, 현금 영수증 등을 매입 때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2021년 1월 1일부터는 1세대 1주택의 요건이 강화되면서 보유 개념과 거주 개념이 달라진다는 점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노후에 대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자식에게 증여할 것인가 아니면 사후에 상속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책에서는 모든 세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경우에는 세금이 얼마이고, 이렇게 했을 경우에는 절세 효과가 이렇다는 것을 비교 설명해 준다.

그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왜 부동산 절세가 필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부동산 세금 정책은 어떤 세금 보다도 빠르게 바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 시행되어 부동산이 안정세라면 그대로 흘러가겠지만 요즘처럼 부동산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정책과 세금 정책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오늘 읽은 부동산 세금 관련 법이 내년에는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매매할 계획이 있다면 2020년에 새로 바뀌는 세법을 밀 알아 두어야 한다.

 

부동산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은 투자 또는 투기가 아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을 매매할 때에 조건에 따라서 절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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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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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 1년 전인 2018년 늦가을에 이정하 시인의 에세이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를 읽었다. 시인의 대표 시집인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줬다.

시인의 시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이별의 아픔이 있기에....

2018년에 출간된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도 역시 아름다운 사랑 뒤에는 차마 떠나 가는 마음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하 시인의 시 그리고 에세이는 절제된 글로 진솔되게 표현하기에 이별 후의 아픔까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진정한 속마음은 아닐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느끼는 그런 마음이라 생각된다.

시인은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에서 이런 글을 썼다.

" 삶이 쓸쓸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외로운 것 같습니다."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책표지 글 중에서)

이런 시인의 글이 가져다 주는 느낌들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위안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6년 <다시 사랑이 온다> 이후에 3년만에 출간된 이정하 시인의 시집인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는 가을에 읽으면 좋은 시집이다.

아무래도 시는 가을과 어울린다. 가을도 낙엽이 떨어지면서 미처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이 바짝 말라서 떨어지는 순간 바싹 바싹 거리는 그 낙엽들이 있는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비롯한 일상사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들. 그 상처마저도 꽃잎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 사랑하느라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끔 삶이 비틀거려도

그것마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그래.

당신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내가 나에게 다독거리는 거지.

내 몫의 아픔을 정직하게 받아들이자고,

당신을 사랑하는 한,

포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고 있는 한

상처도 꽃잎이야. " (뒷표지에 실린 시)

그러나 시를 읽다보면 사람이기에 느끼는 많은 감정들이 표출된다.

" 침을 뱉자"

너를 기다리는 게

내 생애 최대의 실수였다.

시간의 허비

 

기다리는 사람은 한결같은데

기다리게 만든 사람은 수시로 배반한다.

 

그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

정신 좀 차리자

 

잘 먹고 잘 살아라.

퉤퉤퉤   (p. 65)

" 마음향기"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실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p. 107)

" 떠나고 나면 "

잘해준 것은 생각나지 않고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난다.

 

줄 수 있을 때 아낌없이 주라

 

줄 게 없어질 수도 있고

줄 대상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p.125)

 

시집 속의 시들 중에 읽으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시는 바로 "떠나고 나면" 이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지 60여 일이 지났지만 아픔은 더욱 커진다.

떠나기 전 날 추적 추적 내리던 초 가을비,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 새벽에 곁에서 잠을 자던 강아지는 먼 길을 떠났다. 17년이란 生 동안에 약 16년을 함께 했기에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화장을 하고 온 다음 날, 동물병원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전화를 했는데, 가슴이 막히고 목이 메어서 한참을 말을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던 곳의 양지바른 언덕에 한 줌의 재가 되어 묻혔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그 곳을 찾는다.

얼마 전, 비가 내리던 밤에 빗소리를 들으니 목이 메어 한참을 울었다.

이정하 시인의 '떠나고 나면'을 읽는 그 밤에도 가슴이 아파왔다. 이별은 이렇게 아픔으로 남는다.

봄이 되어 그 곳에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면, 연분홍 벚꽃은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 앉겠지.

"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시인은 사랑의 아픔을 담담하게 시로 옮기지만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지를 느낄 수 있다. 이별의 아픔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시를 음미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삶이 힘들 때에, 사람에 지쳤을 때에, 사랑이 떠나갔을 때에....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순간들, 그 순간들 속에서 슬퍼하지 말고, 힘겨워하지 말고.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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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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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2019 한국 경제 대전망>을 읽은 후에 올해도 읽게 된 <2020 한국 경제 대 전망>

한 해가 끝날 즈음에는 다음 해를 예상하는 경제 전망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그 중에 몇 권은 꼭 읽어보면 좋다. 경제 관련 서적들이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썼다.

< 2020 한국 경제 대전망>은 2008년 5월에 설립된 이근 교수를 중심으로 한 50여 명의 경제 전문가 네트워크인 '경제 추격 연구소'에서 출간한다. '경제 추격 연구소'의 목적은  한국의 성공적 경제 추격 경험을 이론화하고 쉽게 정리하여 대중들에게 전파하고자 한다.

<2018년 한국 경제 대전망>의 키워드는 '외화내빈' (外華內賓)

<2019년 한국 경제 대전망>의 키워드는 '내우외환' (內憂外患)

<2020년 한국 경제 대전망>의 키워드는 '오리무중 (五里霧中)속의 고군분투 (孤軍奮鬪)'  

2020년 우리의 경제는 넓게 퍼진 안개 속에 갇힌 듯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의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그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간의 협상, 일본의 한국에 대한 규제 조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대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초반기의 섣부른 정책 실수로 그 뒷수습에 급급하다는 것, 그러나 일본 덕에 혁신 성장에 발동이 걸린 것은 전화위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  불확실성과 싸우는 2020년 한국경제
PART 1. 2020년 세계경제의 향방은?
PART 2. 미중-한일 경제 전쟁의 소용돌이와 한국경제
PART 3. 정부 정책으로 바라보는 2020년 한국경제

PART 4. 금융과 자산 시장 전망: 떨어지는 금리, 커지는 위험
PART 5. 2020년 차세대 산업과 한국 기업의 기회
PART 6. 미래 디지털 사회를 향한 패러다임 전환

1장 : 2020년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경기가 동반 둔화하는 '하방 동조화'의 해가 될 전망이다. 견고한 확장세에 있던 미국 경제가 하강하면서 주요국 경기도 동반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는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의 성과 면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앞으로 성장세는 둔화될 우려가 있다. 2년 넘게 계속된 승자없는 게임인 미중 갈등의 절충적 타협이 필요하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 규제는 한국 산업에 결정적이 타격은 되지 않았다. 일본의 아베 노믹스는 일본 경제를 부분적으로 구했다.  임금 인상 조치로 아베노믹스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면 일본 경제는 좋아질 수 있다.

유럽의 경우는 남유럽 국가들의 디플레이션으로 경기 둔화가 심각하다. 2019년 유로존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경제 침체 양상이며 2020년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유럽 연합 전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가치사슬 관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와 중국을 베트남으로 대체하는 수요의 확산으로 베트남 경제는 성장률이 6%중반을 전망한다.

2장 : 2020년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이슈별로 살펴본다. 우리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실물과 금융 부문에서 모두 밀접하다. 2020년 중국 경제가 직면하게 될 리스크 요인을 평가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경제 위기로 현실화될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2019년 한국 경제는 미중 분쟁,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미국의 개도국 지위 배제 압박, 한중 갈등으로 사면초가 상태이다.

3장 : 가장 논쟁적인 부분인 소득주도성장, 거시 정책 전망, 혁신성장 정책, 복지정책, 고용노동정책, 재정정책, 인구구조 변화, 남북 경제 교류, 비핵화와 개혁개방 등을 살펴본다.

2019년 이후, 최저 임금 인상 보다 정부 재정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보건복지 정책의 강화에 무게를 둔다. 재정지출 확대는 고용, 보건, 복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통해 지난 경제 성장과정에서 당연시 여겼던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이 위기시에는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은 기술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4장 : 통화정책, 국내 주식시장 전망, 외환시장, 원화 가치, 부동산 정책, 금리 정책 등을 주로 살펴본다. 주식시장은 지난 2년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금리 인하는 지속될 듯하다.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한 유로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국제 금융 시장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은 어느 정부 보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규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하고 상승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4장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는 03. 외환시장, 원화가치 안정될까

                                                       05. 들썩이는 부동산 정책과 다시 들썩이는 시장

5장 :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력 기간 산업의 양대 축인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 인공지능, 바이오 헬스, 공유경제, 토큰 경제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실물 경제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 산업의 동향을 점검한다.

특히, 차량 공유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자전거, 의류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공유에 기반한 경제는 기존의 소유에 기반한 경제와 다르기 때문에 규제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공유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6장 :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한국 정치의 미래를 생각한다. 미래 한국 사회가 어떠한 디지털 변환을 겪을 것인가 예상해 본다. 분권화를 가져오게 하는 추동력은 블록 체인 기술과 디지털화에 따른 거래 비용의 절감이다.

미래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디지털 사회의 비전 7대 영역은 정치, 경제 영역에서는 기업, 일자리, 금융 시스템, 사회 인프라 영역에서는 헬스, 교육, 스마트 사회.

이런 비전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장기적 비전들의 실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복지부문에 있어서 퍼주기 정책이라는 비난도 많은데, 주위에서도 그런 상황을 접하게 되니 좀 더 생산성이 있는 정책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다른 어느 정부 보다 많은 규제 정책이 나왔지만 집값은 상승하기만 한다.

결론적으로 2019년 세계 경제는 지속적으로 경기가 하락하였으며, 이런 상황은 202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세계 경제 불황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각 PART를 시작하는 글을 제외하면 모두 40편의 글이 묶어져서 한 권의 책이 됐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자신이 궁금한 분야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또한, 43명의 경제 전문가들의 글을 모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견해와 깊이있는 글들이다. 필자들의 정치적 입장도 동질적이지 않아서 책을 읽은 후의 최종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 이 전망 보고서는 단순히 경제지표의 흐름을 전망하는 여타 서적들과는 달리, 불확실한 미래를 통찰해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경제 인사이트'에 가깝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위험 요인을 진단해 바람직한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경제 현안별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을 사는 경제 주체들이 내일의 경제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와 같다."  ( 김광수 NH 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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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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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45분, 오롯이 혼자가 되는 시간.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에 뭐를 할까? 아마도 하루를 마치고 달콤한 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전에는 나에게 이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이었지만 요즘은 잠을 청하는 시간이다. 아니면 금방 잠에 들었거나.

새벽 1시 45분에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며 책 속의 그림을 보면서 공감을 느낀다면 그 또한 멋진 시간이 아닐까....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외로운 사람에게는 혼자 있는 이 시간이 힘겨울 수도 있겠다.

어제는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을 읽으면서 이 시간을 지나쳤다. 책의 내용이 폭넓게 펼쳐져서 읽는 내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동섭'은 '예술작품으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예술인문학자' (저자 소개글 중에서)이다. 대학에서는 광고홍보학을, 파리로 유학을 가서는 사진학, 조형예술학(현대무용), 박사 학위는 예술과 공연미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그림, 음악, 영화 등에 걸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물론, 자신의 일상과 생각이 담뿍 담긴 에세이다.

 "'파리 유학 시절부터 혼자 있자니 심심하고, 친구를 만나자니 부담스럽던 날에는 그림을 찾았다. 좋은 그림을 혼자 보는 외로움과 혼자 봐서 좋은 그림을 즐기는 은밀함이 부딪혀 한 줌의 생각들이 솟아났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오해와 미움은 옅어졌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 혼자 있어 즐거우면 고독이고, 고통스러우면 외로움인 것이다. " (p. 23)

살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론 혼자만의 즐기기를 찾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혼자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누군 낚시를 하고, 누군 등산을, 또 누군가는 책을 읽고...

내가 찾은 혼자 즐기는 방법 미술 전시회, 박물관 관람 그리고 연주회 가기.

이제는 뮤지컬 관람도 혼자 해 볼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혼자 즐기기 중에 가장 많이 해 본 건 아무래도 책읽기와 전시회 가기다.

미술 전시회나 사진 전시회를 가면 같이 갔을 때 보다 훨씬 집중을 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 앞에서 작가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작품 속에 빠져 들어갈 수도 있고.

저자는 " 인생을 길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혼자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는 글을 썼다.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의 내용은 에세이답게 저자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 그리고 홀로 잠 못 이루고 외로웠던 날들의 이야기.

필력이 좋아서인지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끝에는 작가 이야기와 작품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작품 사진도 함께.

그림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다 알고 있을 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

그런데, 일상 속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만약,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또 그 다음 날...

" 빛이 풍경의 인상을 결정하듯이, 사람은 품고 있는 생각이 자신의 인상을 만든다. 인상이 좋다고 반드시 좋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으나, 좋은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인상이 좋은 편이다.  " (p.232)

새벽 1시 45분에 홀로 잠 못 이루고 있다면 잘 알려진 그림부터 감상을 해 보자,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삶을 알아 보자.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그리고 작품 속에는 작가의 땀과 열정, 인생이 담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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