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세트 - 전6권 아사노 아쓰코 장편소설 13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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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혼자서는 공을 던질 수 없어!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다. 9명의 선수가 팀을 이뤄 서로 승부를 겨룬다. 투수놀음이라 할 만큼, 투수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작은 실책하나로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야구이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흐름이라고 할까, 흐름을 잘 잡는 팀이 승리한다. <배터리>는 9명의 야구 포지션 중에서도 투수와 포수에 더 중심을 두고 있다. 볼을 던지기 위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태어난 오만하고 자신 만만한 투수 하라다 다쿠미와 그런 다쿠미와의 만남을 운명이라 믿는 포수 나가쿠라 고가 중학교 1학년 입학부터 2학년이 되기 직전 졸업한 선배들의 친선게임에 참여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무리 좋은 공을,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라 할지라도 그 공을 받아주는 포수가 없다면 게임에 나갈 수 없다. 서로의 진가를 알아보고 믿어가는 관계, 마치 좋은 친구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생각난다. 좌충우돌!  여러가지 사건을 겪어가면서 그들이 성숙해지는 모습이 6권의 많은 페이지 속에 담겨있다.


# 야구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


   잘 만들어진 성장소설이라고 할까. 저자가 오랜 교편을 잡았던 경험때문인지,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는 부분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들이 매우 사실감 있게 서술되어 있다. 오만한 후배를 길들이려는 선배들의 음모, 권위적으로 다가서는 선생님, 나를 믿지 못한다는 불안함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까지, 완성되지 않아 더욱 더 미래가 밝아보이는 그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자라남을 느낀다.

  자신만의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이 잔뜩 등장한다. 병약해 보이지만, 흔들리는 갈대처럼 절대 쓰러지지 않는 강한 마음을 지닌 세하의 모습과 마음씨 따뜻하고 여린 사와구치, 히가시다니, 센스 넘치고 더 멀리까지 보고 조언해 주는 가이온지, 하라다의 능력을 잘 알고, 진지하게 승부하는 가도와키, 비열해 질 수 있고 가도와치에게 컴플렉스를 내내 가지고 있는 마즈가키까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은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이놈을 만난 게 좋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이놈에게 휘말려든 것이 행운인지 불운인지, 그 해답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지금은 오로지 같이 살아갈 따름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언젠가는 헤어진다.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 중략...  오로지 아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 헤어질  때까지 나는 결코 도망치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18.44미터의 이 자리에서 기다릴 것이다.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역시, 누군가와 함께 걷는 일 역시 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건 같이 살아가며, 문제에 도망치지 않고 맞서 나가는 것이라 믿는다. 꼭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꿈을 가진 청소년과 이미 커버렸지만 꿈이 필요한 성인 모두 읽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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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사 오디세이
쓰지 유미 지음, 이희재 옮김 / 끌레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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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업. 번역가

  번역, 통역 관련 수업을 한 학기 정도 받은 적이 있었다. 통번역이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출판, 산업 번역쪽 강좌였다. 번역에 대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직업이라고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에서 번역은 시작된다.  오랜 세월, 많은 번역작품이 생겨났지만, 번역가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프랑스 번역의 역사에 대해 쓴 이 책은 프랑스가 중심이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많다. 라틴어에서 프랑스어가 독립하는데는 프랑스어로의 번역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한글 자체부터 번역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한문을 언문으로 옮기는 과정, 우리 글의 시작은 번역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까. 그렇기에 적확하고 멀리 내다보는 단어 선택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번역가의 권리부터 번역에 대한 논쟁까지, 프랑스 번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번역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더욱 좋다 생각한다.

 
# 프랑스 번역이 걸어온 길.

 
  프랑스가 중심이지만, 프랑스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래된 파피루스의 번역문부터 성경과 불경 등의 종교 서적의 번역, 르네상스가 중심일 때, 번역의 역활과 원 작품의 원문을 그대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번역자가 전체의 내용을 이해해서 의역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부실한 미녀'를 비롯해서 일리아드의 번역에 관한 문명 논쟁까지 번역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시대별로 잘 잡혀 소개 되고 있다.

   이슬람의 번역이 발전하게 된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스교의 종교적 탄압으로는 많은 문명의 작품들이 사라져버렸지만, 이슬람에서는 '피난민 보호' 규정에 의해 일정한 세금을 내면 누구나 신앙의 자유를 인정 받았다는 점이 새로웠다. 이슬람교도 유일신만을 강요하는 줄 알았는데, 유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할까. 대출에 이자를 받지 않는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함께 이슬람이 세계의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었다. 유럽의 번역의 흐름과 다른 문명까지 살짝 엿 볼 수 있어 좋았다.


 # 무명의 번역자에 대한 부각!

   
  유명한 작품 뒤의 무명의 번역자 들에 대한 언급이 잘 되어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앙드레 지드와 발레리 라르보 등의 유명한 작가가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점도 좋았지만, 퀴리부인을 불어로 옮긴 드니즈 클레두앵, 종의 기원을 번역한 클레먼스 루아이에, 뉴턴의 저작을 번역했던 가브리엘 에밀리 뒤 샤틀베 등의 잘 알려지지 않는 번역자들을 알 수 있어 즐거웠다.

   우리나라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뛰어난 번역가들이 존재했을 텐데, 그에 관한 저작은 하나도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박사 학위를 받기 힘든 나라중의 하나인 일본에서는 빼어난 번역작품을 출간했을 때, 그 작품만으로도 박사 학위를 인정해 주기도 하고,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번역도 오랜 세월 대를 이어오기도 한다고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17세기에 지금보다 더 높았던 번역가들의 위상도 볼 수 있었고, 꾸준히 번역에 대한 논의가 지속된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 딱딱한 전문서가 아닌, 부드러운 문화 에세이.

   프랑스 번역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딱딱하고 읽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어려운 부분은 피하고 번역자와 흐름에 초점을 맞춰 쉬운 표현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가 번역가들을 찾는 과정, 도서관 등의 에피소드와 번역가들이 번역 논쟁으로 겪어야 하는 에피소드, 삶과 밀접한 관련까지 끼쳤던 사례들을 통해, 번역가 들의 번역관과 번역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어렵지 않게 읽게된다.

  번역가 조직인 프랑스 번역가 협회와 출판 번역가들의 분리, 다른 번역 회의 등을 통해서는 번역가들이 실제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인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적정한 인세에 대한 논의가 협회 차원에서 지켜려고 노력하고,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시스템을 보며 한국과 다른 현실과 비교해 마음이 아팠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법률이 제정되어 많은 번역가들이 활동할 수 있고, 일본, 중국, 유럽 만이 아닌, 다양한 문화들을 교류할 수 있는 토대들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 또한  한국 번역의 역사에 대해 흐름을 정리할 책이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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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이형준 글.사진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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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잘 정리된 크루즈 여행 안내서.

 

  초호화 유람선을 생각하면, 타이타닉이 생각난다. 두 주인공의 세기의 로맨스보다는 거대한 배의 크기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유람선과 탈 기회가 없고 화려한 이미지가 머리속에 각인이 되어, 책을 읽기 전에는 부자들과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만 즐기는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랜 여행의 경험과 다양한 크루즈를 여행한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을 살펴보니, 비록 가격이 육로와 비행기 여행보다 값싼 여행은 아니지만, 생각외로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만의 매력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동을 배로 하기에, 한 번 숙소를 잡으면, 짐을 풀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짐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유람선 내에서 많은 생활을 소화할 수 있기에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서는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꼼꼼한 설명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크루즈가 유람선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아는 사람이라도, 여행을 충분히 떠날 수 있게, 여행을 떠날 때 결정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과 필요한 정보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누구와 왜 여행을 떠나려 하는지 결정하라는 이야기와 연인, 모험, 체험 등 다양한 크루즈의 종류와 특색, 그리고 가격을 섬세하게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깊었다. 배의 크기와 서비스에 따라, 같은 크기라도 승무원의 수에 따라 크루즈의 등급이 달라진다는 점, 객실 또한 다양한 등급이 있다는 점 등 놓치기 쉬운 정보를 잘 알려주는 점이 좋았다. 처음에 여행을 결정해서 하선 할때까지의 과정을 한 번 거치는 듯 꼼꼼하게 정리된 내용이 여행을 한 번 다녀온 느낌을 전해 준다.

 

# 책으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 사진과 함께 책과 함께 세계의 바다를 항해한다.

 

 크게 6개의 섹션 중의 첫 번째에서는 크루즈에 관한 일반상식부터 이용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나머지 5개의 섹션은 지중해, 북유럽, 카리브, 알래스카, 아시아 이렇게 5개 지역의 크루즈의 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첫 면에 알려주는 각 크루즈만의 여행 정보와 각 날짜별로  행했던 여행정보, 일정, 이벤트, 여행명소 등이 꼼곰하게 소개되어 있다. 미리 여행을 해 본 경험자 답게, 초보자가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지중해를 떠도는 여행에서는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유명한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 가우디의 미완성 성당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유명한 항구도시에 내려, 그 일대의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기에, 밤 시간에 배 안의 숙소에서 편안히 취침하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육로여행이나 비행기보다 피로도가 더욱 줄어드는 매력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문명의 흔적을 사진으로 생생히 볼 수 있어 좋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서, 오슬로, 스톡홀름, 헬싱키, 상트페테르부르크, 탈린, 코펜하겐 까지 찍고 오는 셀러브리티 센추리 호 크루즈, 북유럽 크루즈에서는 배 안에서 펼쳐지는 브로드 웨이 쇼라던지, 선장이 주관하는 만찬 등은 기항지에서 떠나는 매력 만큼 멋져 보인다. 또한 선택관광으로 패키지화 해서 만들어놓은 관광을 잘 이용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사진을 통해 생생히 인식할 수 있다.

 카리브, 알래스카, 부산과 제주가 포함된 아시아 크루즈까지, 각 크루즈마다 지역적 특성과 각 크루즈만의 매력이 넘쳤다.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500, 그 이상의 비용이 들기에, 저렴하다 말하기 곤란하지만, 넘실대는 바다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육로와 비행기 여행 못지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편의시설이 충분해서 돌아다니는 동선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은 크루즈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라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가도 좋고, 연인들끼리 가면 더욱 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책과 함께 뱃길로 여행을 떠나보니, 더욱 더 가보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 생을 마감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크루즈와 함께 떠나는 여행.

   숨을 거두기 전에 한 번 떠나고 픈 여행이라고 할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난다면,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이 될거라 생각한다. 5년정도 돈을 모아서 2년전에 미리 신청해서 떠나고 싶은 여행이다. 단 시간에 신청할 수도 없고, 오랜 준비를 해야 하는 여행이기에, 크루즈 여행을 하고 픈 이라면 미리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쉬운 선택!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서가 한 편에 두고,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책으로 대리여행을 떠나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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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로버트 딕먼 지음, 전행선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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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비즈니스와 스토리 텔링의 즐거운 만남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사는걸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TV에서 보게 되는 수 많은 광고와 만나는 드라마와 뉴스, 학교와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등 이야기의 홍수에 쌓여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많은 광고가 나오지만, 많이 인기있는 광고는 소수에 불구하고, 수 많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는 기업에 큰 이익을 돌려준다. 비즈니스에서는 판매와 이야기가 빠질 수 가 없다고 이야기하며 책은 시작된다. 성공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피타고라스의 제자인 엠페도클레스가 주장했던 4원소에 에테르(이 책에서는 공간)을 대응시켜 열정과 영웅, 악당, 깨달음, 변화의 다섯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력적인 이야기에 꼭 필요한 5가지 요소, 뛰어난 설득력을 가진 말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5가지 종류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멋진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가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좋은 글을 쓰는 것보다는 짜임새 있는 설득력 있는 말하기를 하기 위한 방법을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체험했던, 모두가 공감했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책은 시작된다.
 

# 풍부한 기업 사례로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의 비법.


  실제 성공했던 광고와 인물과 기업의 사례를 열거한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미 성공했던 광고와 인물들의 성공 사례를 스토리 텔링의 핵심요소와 연관시키면서,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핵심을 잘 짚어 설명하고 있다. 리츠 칼튼 체인점의 성공적인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통해, 회사와 사람들에게 기여했다는 자긍심으로 좋은 직원을 계속 회사에 남게 하게 만드는 기업 전략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다. 마케팅에서도 입으로 전달되는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라 하듯이, 성공적인 사례를 채택해서 직원들 스스로 토론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하기 위해, 그리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좋아지는 건 당연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놓치기 쉬운 점을 잘 짚어주는 점도 좋았다. 꼭 이것을 해야 한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열정이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열정이 아닌, 고객이 수긍할 수 있는 이유라야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포드 사의 경영자가 하이브리드 제품을 적시에 개발하였지만, 자사의 직원들을 설득시키지 못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사례를 통해서, 현실감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영웅에서는 고객이 영웅이어서는 안되고, 꼭 영웅이 사람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참고할 가치가 있었다. 악당에서는 영웅을 빛내주는 악당의 스토리에서의 긍정적 역할과 사람이 아니라, 영웅이 극복해 내야 하는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게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주는것이 좋았다. 


# 설득력 있게 잘 말하려면...

  설득력 있게 말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잘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고객의 메시지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제스쳐, 손동작, 표정 등을 통해 고객의 깊이있게 이해하고 전략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동작에 반응하는 거울신경세포와 기억과 망각, 감정에 연관이 되는 사례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억과 감정에 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언급해 주는 점이 좋았다. 목적에 맞는 명연설을 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란 생각을 했다.

 미국 작가가 쓴 책이기에, 미국내의 사례가 많이 언급되었지만, 국내 독자에게도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점은 유용하다 생각한다. 연설하는 장소와 시간 등의 타이밍까지 잘 고려하는 방법까지 잘 제시되어 있어, 비즈니스를 하는 직장인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왜 이야기를 말하는지 목적이 뚜렸하고(열정), 바른 선택을 하는 것을 영웅을 제시하고, 그것의 장애물인 악당을 잘 짚어낸 뒤, 변화하게 만드는 깨달음을 잘 선택해서, 변화한 뒤의 좋은 결과를 언급한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득력있게 말하는 방법의 핵심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설득력 있게 잘 말하는 연습도 해 보고, 내가 잘 설득당한 많은 스토리들을 찾아 연구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사게 마는 물품에는 잘 짜여진 스토리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설득하는 법을 배우면, 잘 설득당하지 않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읽다보니 마음에 쏙 들여, 구매하고 만 책이 있다. 그 책을 사고 만 이유가 스토리 텔링 5요소 중 어떤것이 강했는지 천천히 분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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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 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씨 청소년인물박물관 8
이원준 지음 / 작은씨앗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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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종지기의 따뜻한 이야기.

 
  중학교 때, <몽실언니>라는 책을 읽고, 권정생님을 알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기 않고, 꿋꿋하게 생을 살아가는 몽실이의 모습이 아이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와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히 떠오른다. 권정생님의 생애를 알고 난 후, 그의 작품을 다시 읽게 되었다. 힘겹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당당히 달이 되어 세상을 비춰주는 따뜻한 동화를 만났다. 힘겹고 어두운 책의 분위기에서 작가의 힘겨운 삶이 겹쳐지고, 어려운 삶에서도 생을 포기하지 않고 동화로 피워올린 그의 삶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 고난과 역경의 세월, 힘겨움 속에서 피워올린 동화.

   일제시대 일본에서 태어난 권경수(어릴때의 아명)는 셋방살이를 살던 아버지가 모아오던 헌 동화책을 보며, 동화작가로의 꿈을 키운다. 해방 후 1년 후 간신히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검문으로 어머니가 모아오던 돈을 다 뺐기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식들을 나눠 맡아 따로 생활을 하게 된다. 6.25때 어머니와 헤어진 후 부산에서 재봉틀가게에서 일하며 중학교에 대한 꿈을 키우지만, 함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나눴던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지훈의 자살을 겪고 교회에 다시 다니도록 권유해 준 명자 역시 힘겨운 삶을 선택했음을 알게 된다. 1957년 어머니를 만나 다시 집에 들어오지만, 가난한 가정으로 인해 동생이 가출하게 되고 가난으로 지인들도 세상을 하나씩 떠나게 된다. 신장과 방광으로 병이 이전되고, 어머니의 임종 이후 아버지의 부탁으로 1년간 가출을 권유받게 되고 4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부고환 결핵까지 병을 얻게 된다. 길어야 2년을 살겠다는 사망선고를 받은 때가 28세, 동생의 결혼과 집을 떠나야 하는 가정사정으로 30살의 나이에 일직교회의 종지기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맨손으로 쳐야 종을 친다는 마음이 든다며, 검소한 생활을 했던 그는 꾸준히 글을 쓰는 일 만은 놓지 않고, <제 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 현상모집>에 강아지똥이 당선이 되고, 1973년 신춘문예 당선, 강아지 똥을 보고 찾아온 이오덕님과의 만남으로 동화창작에 대한 열의를 피우게 된다. 30년이 넘게 지속되는 그들의 우정과 죽을 끓여먹으면서, 검소한 삶을 지냈던, 오직 욕심을 내었던 건 책 사는데만 욕심을 내고, 나머지 돈은 통장에 모아두게 된다. 기자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사람들의 의문에 관계없이 검소하고 낮은 삶을 살았던 그는, 임종과 함께 자신이 모아둔 돈은 북한 어린이의 굶주림을 피하는 데에 보태라는 유언을 남기고  2007년 하늘나라로 떠난다.

 

 

# 존경할 만한 스승의 없는 사회에 본받아야 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

 
  지독한 가난의 끝에서 겪어야 할 절망과 좌절의 늪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4달간의 방랑생활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하며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갈이 살아온 그의 삶이 따스한 작가의 문체와 함께 가득 담겨있다. 작가가 지은 동화와 작가의 삶이 겹치는 부분을 보여주었을 때, 그의 동화가 왜 힘겹고 어두웠는지, 그러면서도 왜 희망을 놓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강아지 똥과 여러 작품의 인세로 풍족하게 살 수 있었지만, TV를 통해 유명해질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던 그의 따듯한 마음과 가난하고 굶주리는 아이들의 아픔을 마음 아파하면서 꾸준히 돈을 모았던 신념이 멋졌다. 작가의 생애를 몰랐을 때, 그냥 따뜻한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권정생님의 삶을 보고 다시 동화를 읽어보니, 자신의 삶의 힘겨움 속에서, 이오덕 님의 말씀처럼 '피를 찍어 글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정답임을 알게 되었다. 낮은 자리에서 힘겨운 삶을 지낸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빛을 안겨주었던 그의 따뜻한 글들이 세상이 남아있기에, 힘겨운 이의 그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였기에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해야 한다고 외치는 명사들은 많지만, 삶과 행동이 일치했던 스승을 만나기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 생각한다.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지만, 낮은 자리에서 매일 오줌주머니를 비워내야 하고 지병에 싸워 이겨내야 하는 힘겨운 삶에 지지않고, 희망을 피워내는 따뜻한 글을 지어내는 그가 있었기에, 그의 작품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외딴집에서 힘겨운 삶을 피워올렸던 권정생님, 그의 작품이 있기에 세상에 그분이 존재하지 않지만, 아직 작품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느껴진다. 

 "교회에서는 착하게 살라고 설교를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서로 싸우기에 바쁩니다. 세상에는 교회나 절이 많은데 왜 전쟁과 다툼을 막지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는 모두가 자기 자신만 옳으며 잘났고, 상대방 잘못이며 못났다고 여겨 벌어지는 결과입니다. 사는 동안만이라도 우리 모두 서로서로 따뜻하게 사랑을 나누며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나는 죽어서 가는 천당보다는 지금의 평화를 더 원하고 그것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합니다."

   임종하기 1년 전, 드림교회에서 했던 연설이다. 나의 아픔, 나의 고통만 생각하지 않고, 함께 따뜻하게 사랑을 나누며 살기를 꿈꾸었던 그의 삶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을 찾아 보아야 겠다. 모두가 함께 사랑을 나누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의 작품을 읽으며 오랜 시간을 두고 곱씹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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