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믿음의 힘 -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성취,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
토니 던지 지음, 이기승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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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믿음의 힘의 저자 토니 던지는 2007년 미풋볼 경기에서 최종 우승한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감독이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이 전부이다. 그나마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이다.

 토니 던지의 풋볼 인생은 아직 미완의 진행형이다. 그래서 그의 지난 승리가 마지막이 될 수 없고, 또 한번의 승리를 장담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이 볼만한 것은 지금까지의 풋볼 인생 동안 하나님을 어떻게 의지하였고,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통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믿음과 역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풋볼 선수로서의 토니의 삶은 그리 볼만하지 않다.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풋볼 선수로서의 삶은 대학교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NFL에 발을 처음 내딛었을 때 원하는 포지션을 얻지 못하게 되고, 그후 2년간의 NFL 선수 생활 동안 세 팀에 트레이드 되는 내세우지 못할 만한 경력을 얻게 된다. 결국 유명새를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선수로서의 수명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미네소타 대학교 미식축구팀 디펜시브백 코치를 시작으로 약 15년 간 코치 생활을 하다 1996년에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감독이 된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감독이 되자 그는 팀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팀의 분위기나 선수들의 생활 방식은 변화시킨 것은 물론 바닥에 가까운 팀의 성적을 상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슈퍼볼에는 입성을 못한채 항상 그 언저리에만 머물렀다. 결국 하나님은 다른 계획이 있으셨는지 그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셨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은 20년이 넘는 던지의 풋볼 인생동안 그가 하나님을 어떻게 의지하였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전하였는지 보여준다. 그 가운데서 그가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믿음'이다. 믿음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음을 고백하고,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말한다. 처음으로 감독이 되어 매우 정성을 들이고 아꼈던 팀에서 해고 되는 아픔을 믿음으로 견뎠고, 그의 사랑하는 아들 제이미의 죽음이라는 가장 고통스런 상황도 믿음으로 이겨냈다.

 그는 성공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완전한 성공은 아니다. 그는 아직 달리고 있다. 때문에 언제든지 더 성공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다. 어쨌든 그가 말하는 성공은 다음과 같다.
 
  "세상은 성공을 성취와 상, 물질적인 소유, 명예라는 관점에서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는 성공에 대한 정의는 다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받은 것들을 어떻게 잘 사용하는가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는 우리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추측하기에 그는 아직 성공에 배가 고플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아직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렇다. 성공에 매우 배가 고프고 그것을 갈망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 또한 부나 명예,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을 무사히 완수하는 것이다. 그것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에 나는 매우 배가 고프다.

 나의 삶은 그의 삶의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그와 동일하게 역사하실 것이라 믿기에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분이 역사하실 그 날이 기다려진다.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단 하나이다. 토니 던지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모습이 세밀히 그려지지 못했고, 그가 하나님을 어떻게 의지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리 세밀히 묘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책 전채에서 맏음과 역사에 대한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고, 믿음의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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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무슈
프로메테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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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1년 출간 되어 작가 라파엘 사바티니를 인기 작가로 등극 시켰다는 활극소설 '스카라무슈'.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제대로된 활극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활극소설의 주 요소인 싸움, 도망, 모험 등이 제대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이 이제야 완역 되어 나오다니! 지금과 같이 유명 외서들을 재깍재깍 번역 소개하는 한국 출판 시장에 아쉬움이 들면서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시대배경은 '프랑스' 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의미 있고, 격동적 시대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혁명기의 한복판이다. 떄문에 그 시기의 주요 사건들이 일부 그려져 있다. 
 

 
 주인공인 앙드레 루이는 부모가 없는 고아이다. 그런 그의 양육과 교육을 가브리악의 영주 켕텡 드 케르까디유가 대부로서 책임 졌다. 때문에 가브리악 사람들 사이에 여러 추측들이 오고갔다.

 루이의 직업은 총 세 번 바뀌는데 그것은 변호사, 연극배우, 검객이다. 그것의 원인은 그의 친구 빌모렝이 드 라 뚜르 다쥐르 후작의 모략으로 죽음을 당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빌모렝의 부당한 죽음에 격분한 루이는 대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렌에 있는 국왕대리인의 법정을 찾간다. 비롯 높진 않지만 변호사라는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지위와 그만의 영민함 그리고 뛰어난 말솜씨로 다쥐르 후작을 고발한다. 하지만 거기서도 다쥐르의 후작이라 높은 지위에 부딪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재판소를 나오던 길에 거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특권계급을 고발, 비난하고 그들을 선동한 죄로 도망자 신세, 즉 본격적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된다.

 두 번때 직업인 연극배우로서의 삶은 초반에 비교적 순탄하게 흐른다. 하지만 다쥐르 후작과의 악연으로 그 삶은 막을 내리게 된다. 

 세 번째 검객, 정확히 말하자면 펜싱 마스터로서의 삶 또한 초반에는 굴곡 없이 이어지나 결코 끊을 수 없는 다쥐르와의 악연이 또 다시 발동해 막을 내리게 된다.

 주인공 루이는 그렇게 세 가지, 아니 총 네 가지의 직업(펜싱 마스터 이후에 짤막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갖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높은 사람들 그리고 증간 계층의 사람들까지 사회가 정한 각 계층의 사람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실로 파란만장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이다! 그 모든 원인이 다쥐르 후작으로 인함이었고, 그의와 질긴 악연은 소설이 막을 내릴 때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다쥐르에 대한 분노와 원한으로 시작된 루이의 삶의 굴곡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이 말미에 밝혀진다.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출생의 비밀 또한 마지막에 밝혀져 소설을 읽는 동안 쌓인 모든 궁금증이 한번에 속시원히 풀어진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프랑스어 몇 가지가 등장하여 낯선 느낌이 들게한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흐름이 너무 빠르고, 세밀하지 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500 페이지가 넘는 긴 내용임에도 상당히 몰입이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사회 계급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갈등은 언제나 자신의 위치를 남용하고, 악용한 지배 계층의 폐단으로 발생했다. 민중의 요구를 무시함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쥐르 후작의 말과 같이 계급은 결코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없애기 위해 개혁을 이루어 새 집단을 만들어 내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떨 수 없이 계급이 다시 정해지게 된다. 단체 유지를 위해 계급 형성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계급 발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계급, 각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악용하지 않고, 모두의 이로움을 위해 얼마나 그 자리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이상향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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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해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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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간의 실존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무엇으로부터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낄까?
 호흡하고 있다는 가장 원초적 사실로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아직 사망일이 찍히지 않은 서류로부터? 그것들보다 자신의 실존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름의 유무일 것이다.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대단한 모욕으로 여기듯 이름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가치이며, 인격 등으로 대변된다. 그리고 이름은 실체이다. 그렇기에 이름이 없다는 것, 이름이 남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잃는 것과 같다.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라는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의 등장 인물들 중 주제씨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제대로 호명되지 않는다. 단지 소장, 할머니, 여인 등 최소한의 지칭어만 등장한다.

 내용은 이렇다. 주제씨는 유명인들의 자료를 모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근무하는 중앙등기소에서 우연히 한 여인의 기록을 얻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느닷없이 찾아든 기록, 한 여인에 홀린 주제씨는 그 여인의 행적을 이유도 모른채 쫓는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장면이 나온다. 중앙등기소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앞으로 전통을 깨고, 산 자와 죽은 자의 서류 구분을 없애겠다는 소장의 말이 그것이다. 거기에 무덤에서 만난 양치기와의 죽은 자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거든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이름에 대해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이름을 매우 중요시 한다. 나와 동일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름이란 중요한 것인 동시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름이 없다고 자신의 존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을, 타인을 인식하는 것이 곧 실재이다. 단지 이름은 한 사람을 보다 더 쉽고, 빠르게 기억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이름이 실재인 것은 아니다.

 주제씨가 쫓던 여인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소장은 그녀를 서류상 존재하는 이로 돌려 놓으라고 지시한다. 그것은 인식과 실재의 벌어진 간격을 좁히려는 의도이다.

 인식과 실재.
 앞서 말했듯이 이름은 단지 실체의 인식을 위한 도구이다. 이름이 없어도 그 실체는 우리의 인식을 통해 우리 안에 존재하게 되고, 실재하지 않아도 그 인식을 통해 우리 안에 존재하게 된다. 곧 이름은 아무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인식이 중요한 것이다. 실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인식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내용이 아니라, 편집이었다. 단락 구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도 다른 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문장 속에 하나로 뭍혀 있다. 원작이 그러해서 같게한 것인지, 그것이 작품을 살리는 묘미이거나 작가의 의도된 바인지 모르나 독자로서는 읽는데 상당히 불편하다는 사실에 더 배려룰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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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 그의 삶, 그의 꿈 - 세계영성의 거장 시리즈 01
마이클 오로린 지음, 마영례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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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위대한 인물의 전기 혹은 자서전, 범위를 좀더 좁혀 한 작가의 그것들을 읽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 인물의 성장 배경과 삶을 들여다 봄으로써 그의 사상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사상이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밑걸음이 되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내가 '헨리 나우웬 - 그의 삶, 그의 꿈(이하 나우웬이라 칭함)'이라는 헨리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자,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도 언급 되었듯이 헨리는 카톨릭과 개신교 양 진영에게 환영받는 작가이다. 그는 카톨릭 사제이다. 그럼에도 그는 개신교인들에게 또한 인기가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들을 즐겨 읽는다. 그것들로부터 큰 은혜와 깨달음을 얻는다. 나 또한 그렇다. 헨리의 작품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을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게, 가슴에 무척 와닿게 풀어 놓는다. 그래서 나는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사실 헨리의 많은 저작들을 상당수 읽어 봤어도 정작 그에 관해서는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다. 때문에 이번에 읽게 된 나우웬이라는 책은 앞서 언급 했듯이 큰 기쁨이고, 수확이라 생각한다.

 지난날 헨리의 작품들을 읽으며 그것에 녹아 있는 그의 수많은 고뇌와 의문들을 내 안에 담아 함께 고민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비롯되었는지는 몰랐기에 단지 머리를 통해 고민하는 것으로 그칠 뿐 마음으로 고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우웬이라는 책을 읽으며 그의 많은 고민들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게 되어 이제는 그 고민들을 마음으로 품게 되었다.

 책을 통해 그동안 알려졌던 헨리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헨리에 관한 사실들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이다. 것은 소수의 지인만 알고 있었고, 그 중 몇몇이 사람들에게 그것을 고백하라고 권유 했음에도 헨리는 끝내 거부 하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백하는 순간 그의 모든 말과 저작들이 그릇된 잣대로 평가 받게 되고, 바로 뭍히게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또한 그의 비밀을 알게 되자 혼란스러웠고, 그동안 읽었던 그의 작품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인간적인 속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그의 진실한 속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혔다.

 나보다 조금 앞선 시대를 살며 하나님에 대해 고민하고 그분 안에서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 했던 헨리 나우웬. 그의 그 자세는 내게 영원히 기억되고, 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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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당신의 뇌를 춤추게 하는 27가지 메모법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이민영 옮김 / 이스트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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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메모는 나의 즐거움이고, 나 자신과의 소통이다. 

 평소에 메모를 즐겨하는지라 플래너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뭔가 눈에 띄거나 생각이 들면 얼른 적는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내 손에 이르게 되었으니 너무나 궁금해서 등교 길에 전철 안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내가 글을 빨리 읽어서가 아니라, 이 책이 그만큼 읽기 쉽다는 뜻이다. 

 활자 크기는 요즘 나오는 책들과 같이 작지 않고, 위아래 줄 간격은 상당히 넓다. 그리고 도표와 그림이 상당량 있어 사실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내용은 꽤 알차다.  

 앞에 몇 장에서는 글쓰기가 왜 좋은지 설명한다. 그것을 저자의 이력(작가,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을 십분 활용하여 과학적으로 알려준다. 그런 후 어떻게 메모를 해야하는지 그 방법과 요령으로 자연스레 내용을 옮긴다.

 저자가 제시하는 27가지의 메모법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라, 모두 저자가 직접 해봤고, 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물론 인간의 사고와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방법과 비슷한 것이 있긴 하다.

 27가지 메모법은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일상적이고, 세심하고, 사소한 것까지 메모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너무 개인적인 방법들에 상당히 괴리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방법들을 알려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가령 쇼핑 기입장을 만들라거나, 일일 식사량을 메모하라거나 아니면 실수한 것을 적으라는 등의 지금까지 단순한 메모에 그쳤던 나의 그것에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진정한 메모란 이런 것이구나!' 그동안 내가 메모법에 얼마나 무지 했는지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는데 그 이유는 메모법을 소개하는건지 글쓰는법을 소개하는건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메모라 하면 사전적 정의로 "말을 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간략하게 적어 둠(한컴사전 참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점은 '간략하게 적어 두는 것이 메모'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방법들은 메모가 아니라, 글쓰기다. 예를 들면 일기, 시조나 시, 블로그 작성, 자서전 작성 등은 결코 메모라고 할 수 없다. 굳이 메모의 범주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구분하면 그럴 수 없다.

 뭔가 특출난 메모법이 소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모르는 메모법들이 상당히 많이 소개 되었기 때문에 위의 약간의 불만을 제외하고는 나의 메모 습관에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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