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출간 작가가 꿈이다. 직업은 회사원이고, ㅎ히사생활을 잘 하고 있는데 작가라는 두 번째 타이틀을 달고 싶은 이유가 있다. 글쓰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글쓰는 게 재미있으면 신나게 일기를 쓰면 되는데, 일기는 안 쓰고 굳이 작가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생명력 있는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일기는 죽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볼 수 있으니까. 남들이 볼 수 없는 글, 남들과 소통할 수 없는 글은 죽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죽은 글은 쓰고 싶지 않다. 이왕 좋아해서 글을 쓰는 것이니, 작가다 되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 생명력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아무튼 이 책은 200여 권의 책을 편집한 베테랑 편집자가 여러 사람들에게 문의받은 ‘작가되는 법’에 답하기 위해 쓴 책이다. 진솔하고 따뜻한 조언이 돋보인다.

이 책은 작가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예비 작가가 알면 도움이 될 만한 출판사 사정을 전해준다. 그리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구체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의 도움만으로는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할 수는 없다. 관련된 다른 책들과 함께 읽으면 이 책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책이, 다른 책의 부족한 부분이 이 책이 보완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나 따라 쓸 수 있는 첫 책쓰기
남낙현 지음 / 더블:엔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작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SNS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작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등단도 출간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비교적 쉬워졌다. SNS에 글을 써 올려 사람들의 큰 반응을 얻을 경우, 그 글이 출간으로 이어질 기회를 얻는다. 아니면 전문가는 아니라도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출판사에서 접근하여 출간 제의를 한다. 이처럼 요즘에는 작가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작가의 문턱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작가를 꿈꾸거나 평생 자기 책 한 권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작가 입문은 쉽지 않다. 좋은 기획 아이템이 없거나 아이템이 있어도 그걸 책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몰라서 작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단 써라”이다. 좋은 기획 아이템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소용 없다. 책은 써보지 않고는 쓰는 방법을 알 수 없다. 책 쓰기 관련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써보지 않으면 책을 쓸 수 없다. 책은 써봐야 쓰는 방법을 터득하고, 작문 실력을 다듬어 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일단 쓰라고 말한다.

일단 쓰라고 말하는 동시에 기획하는 법, 본문을 풀어나가는 법, 투고하는 법 등 책 쓰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해준다. 나와 같이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었다가 얼마 전 재출간되었다. ‘라이프해커 자청’이라는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책을 추천한 뒤에 벌어진 일이다. 재출간되자마자 판매량이 치솟았다.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어떤 책이기에 그런 놀라운 일이 벌어졌을까? 책 자체의 힘이라기보다 전적으로 ‘자청’의 추천 덕분이다. 그의 채널 구독자는 현재 71,105명(8월 12일 AM 06:35 기준)이다. 한 달 만에 6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했다. 엄청난 수치다.

‘자청’은 질 좋은 콘텐츠로 자신의 채널을 채워나가고 있다(하지만 자신의 선의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과 악플들로 더 이상 유튜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단지 콘텐츠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그의 채널 구독자가 수직상승한 건 아니다. ‘연봉 10억’이라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콘셉트로, 그러한 연봉을 벌게 해준 노하우 공개로 구독자가 치솟은 것이다.

아무튼 자청 덕분에 『클루지』는 차트를 역주행했다. 10년 전 절판의 설움을 이기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인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랄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가령 집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고 집안 곳곳을 뒤지는 것이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다룬다. 기억, 신념, 선택, 언어 등 인간의 불완전한 심리상태를 클루지로 설명한다. 그 심리상태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개념이 있다. ‘진화의 관성’과 ‘반사 체계’ 그리고 ‘숙고 체계’이다. ‘진화의 관성’이란 정지된 물체는 영원히 정지한 채로 있으려 한다는 뉴턴의 ‘관성의 법칙’처럼 맨 처음부터 진화가 시작되기보다 이미 있는 것에 수정을 가하며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진화의 관성’으로 인해 인간의 마음은 불완전한 클루지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클루지는 오래전 환경에서 진화되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반사 체계’와 최근에 진화하여 합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숙고 체계’의 간격 사이에서 발생한다.

이 책의 내용은 꽤 흥미롭다. 결정 장애와 실수,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 등 인간의 여러 마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불완전한 상태를 ‘진화의 관성’을 바탕으로 한 클루지로 설명하는 게 무척 신선하다. 개인적으로는 ‘진화의 관성’으로 인해 인간이 클루지스러움에 빠진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대신 에필로그에서 제시한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은 취할 만 했다. 비록 13가지 해결책은 여느 자기개발서에 나올 법한, 전혀 색다른 거 없는 내용이지만, 본문에서 다룬 클루지에 대한 설명으로 빛을 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인보다는 작가라는 말이 훨씬 더 어울리는 유시민 작가. 그가 쓴 책은 믿고 본다. 묻지 않고 읽는다. 그만큼 재미있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참으로 ‘대중적’이다. 그는 학자들처럼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쓴다. 또한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가십거리와 정보, 지식을 적당히 뒤섞어 술술 읽게 만든다. 그는 참으로 노련한 작가이다. 자신이 자처한 대로 ‘지식소매상’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인문, 역사 분야에 둔 그. 그런데 이 책의 정체는 뭘까? 제목만 보면 그의 분야를 이탈한 것 같다. 여행 에세이처럼 보인다. 여행 에세이가 맞다. 하지만 여행 에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대로 “뭐라 말하기 곤란한 책”이다. 여행 에세이도 되고, 관광 안내서, 도시의 역사와 건축물에 대한 보고서, 인문학 기행도 되니까. 이렇게 보면 내용이 정신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마치 냉장고 들어있는 남은 반찬들을 전부 끄집어내어 - 이름은 없지만 - 훌륭한 명요리를 만들듯이, 그 모든 내용을 골고루 섞어서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었다. 재료를 가공하고 조리하는 솜씨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

저자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주요 명소를 돌아다니며 본 것과 느낀 것 그리고 본 것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 본 것을 얼마나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지 마치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 같다. 저자가 본 유물 또는 명소와 것과 관련된 역사 서술은 소설을 읽듯이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단점으로 지적할 부분이 있다. 사진이 적다. 유물과 도시 경관 그리고 명소를 어찌 그리 생생하게 묘사하는지, 사진으로나마 실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삽입된 사진이 적어서 유물과 명소를 인터넷으로 일일이 찾아보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이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글을 잘 썼다는, 장점이기도 하다.

에세이와 역사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역시 유시민 작가라는 말을 내뱉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책도 아닌데 2권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북튜버 ‘겨울서점’을 작년에 알게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 관련 유튜브를 찾았고, 관련 유튜브 채널 중에 가장 먼저 찾은 게 ‘겨울서점’이다. ‘겨울서점’을 발견하고 굉장히 기뻤다. 책 자체가 외면받고 있는 이 시대에,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절로 ‘겨울서점’을 응원하게 되었다.

‘겨울서점’의 주인 김겨울님의 신간이 출간되서 읽을까 하다가 아예 전작 먼저 읽자 싶어서 우선 『독서의 기쁨』 을 읽었다.

『독서의 기쁨』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물적 특성에서부터 책 읽는 법과 서평 등 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은 별 거 없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한 독서가의 책에 관한 생각을 담고 있기에 ‘우와~’하는 내용은 없다. 다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말 잘하는’ 김겨울님의 또 다른 능력을 알게 되었다. ‘글도 잘 쓴다’는 사실이다. 책을 많이 읽은 분이라 그런지 글솜씨가 남달랐다. 부러울만큼 문장력이 출중했다. “맞아, 맞아”, “오~” 하게 되는 문장이 꽤 많아 문장 스크랩(전자책으로 읽어서)을 자주 해야 했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될 것이다. 공감 포인트를 여럿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