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무슈
프로메테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1921년 출간 되어 작가 라파엘 사바티니를 인기 작가로 등극 시켰다는 활극소설 '스카라무슈'.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제대로된 활극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활극소설의 주 요소인 싸움, 도망, 모험 등이 제대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이 이제야 완역 되어 나오다니! 지금과 같이 유명 외서들을 재깍재깍 번역 소개하는 한국 출판 시장에 아쉬움이 들면서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시대배경은 '프랑스' 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의미 있고, 격동적 시대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혁명기의 한복판이다. 떄문에 그 시기의 주요 사건들이 일부 그려져 있다. 
 

 
 주인공인 앙드레 루이는 부모가 없는 고아이다. 그런 그의 양육과 교육을 가브리악의 영주 켕텡 드 케르까디유가 대부로서 책임 졌다. 때문에 가브리악 사람들 사이에 여러 추측들이 오고갔다.

 루이의 직업은 총 세 번 바뀌는데 그것은 변호사, 연극배우, 검객이다. 그것의 원인은 그의 친구 빌모렝이 드 라 뚜르 다쥐르 후작의 모략으로 죽음을 당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빌모렝의 부당한 죽음에 격분한 루이는 대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렌에 있는 국왕대리인의 법정을 찾간다. 비롯 높진 않지만 변호사라는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지위와 그만의 영민함 그리고 뛰어난 말솜씨로 다쥐르 후작을 고발한다. 하지만 거기서도 다쥐르의 후작이라 높은 지위에 부딪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재판소를 나오던 길에 거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특권계급을 고발, 비난하고 그들을 선동한 죄로 도망자 신세, 즉 본격적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된다.

 두 번때 직업인 연극배우로서의 삶은 초반에 비교적 순탄하게 흐른다. 하지만 다쥐르 후작과의 악연으로 그 삶은 막을 내리게 된다. 

 세 번째 검객, 정확히 말하자면 펜싱 마스터로서의 삶 또한 초반에는 굴곡 없이 이어지나 결코 끊을 수 없는 다쥐르와의 악연이 또 다시 발동해 막을 내리게 된다.

 주인공 루이는 그렇게 세 가지, 아니 총 네 가지의 직업(펜싱 마스터 이후에 짤막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갖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높은 사람들 그리고 증간 계층의 사람들까지 사회가 정한 각 계층의 사람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실로 파란만장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이다! 그 모든 원인이 다쥐르 후작으로 인함이었고, 그의와 질긴 악연은 소설이 막을 내릴 때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다쥐르에 대한 분노와 원한으로 시작된 루이의 삶의 굴곡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이 말미에 밝혀진다.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출생의 비밀 또한 마지막에 밝혀져 소설을 읽는 동안 쌓인 모든 궁금증이 한번에 속시원히 풀어진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프랑스어 몇 가지가 등장하여 낯선 느낌이 들게한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흐름이 너무 빠르고, 세밀하지 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500 페이지가 넘는 긴 내용임에도 상당히 몰입이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사회 계급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갈등은 언제나 자신의 위치를 남용하고, 악용한 지배 계층의 폐단으로 발생했다. 민중의 요구를 무시함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쥐르 후작의 말과 같이 계급은 결코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없애기 위해 개혁을 이루어 새 집단을 만들어 내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떨 수 없이 계급이 다시 정해지게 된다. 단체 유지를 위해 계급 형성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계급 발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계급, 각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악용하지 않고, 모두의 이로움을 위해 얼마나 그 자리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이상향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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