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 당신의 뇌를 춤추게 하는 27가지 메모법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이민영 옮김 / 이스트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메모...
 메모는 나의 즐거움이고, 나 자신과의 소통이다. 

 평소에 메모를 즐겨하는지라 플래너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뭔가 눈에 띄거나 생각이 들면 얼른 적는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내 손에 이르게 되었으니 너무나 궁금해서 등교 길에 전철 안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내가 글을 빨리 읽어서가 아니라, 이 책이 그만큼 읽기 쉽다는 뜻이다. 

 활자 크기는 요즘 나오는 책들과 같이 작지 않고, 위아래 줄 간격은 상당히 넓다. 그리고 도표와 그림이 상당량 있어 사실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내용은 꽤 알차다.  

 앞에 몇 장에서는 글쓰기가 왜 좋은지 설명한다. 그것을 저자의 이력(작가,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을 십분 활용하여 과학적으로 알려준다. 그런 후 어떻게 메모를 해야하는지 그 방법과 요령으로 자연스레 내용을 옮긴다.

 저자가 제시하는 27가지의 메모법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라, 모두 저자가 직접 해봤고, 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물론 인간의 사고와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방법과 비슷한 것이 있긴 하다.

 27가지 메모법은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일상적이고, 세심하고, 사소한 것까지 메모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너무 개인적인 방법들에 상당히 괴리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방법들을 알려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가령 쇼핑 기입장을 만들라거나, 일일 식사량을 메모하라거나 아니면 실수한 것을 적으라는 등의 지금까지 단순한 메모에 그쳤던 나의 그것에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진정한 메모란 이런 것이구나!' 그동안 내가 메모법에 얼마나 무지 했는지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는데 그 이유는 메모법을 소개하는건지 글쓰는법을 소개하는건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메모라 하면 사전적 정의로 "말을 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간략하게 적어 둠(한컴사전 참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점은 '간략하게 적어 두는 것이 메모'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방법들은 메모가 아니라, 글쓰기다. 예를 들면 일기, 시조나 시, 블로그 작성, 자서전 작성 등은 결코 메모라고 할 수 없다. 굳이 메모의 범주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구분하면 그럴 수 없다.

 뭔가 특출난 메모법이 소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모르는 메모법들이 상당히 많이 소개 되었기 때문에 위의 약간의 불만을 제외하고는 나의 메모 습관에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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