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들려주면서 뼈 때린다.

솔직해서 좋다

 

작가의  첫사랑 자전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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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

      김겨울의 책의 말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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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성의 고리 -조용미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았다 목동자리, 처녀자

, 사자자리, 봄의 대삼각형, 목성과 토성

  토성의 고리 대부분은 얼음

  내 영혼의 성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무얼까

 

  처녀자리 스피카는 신비한 푸른빛이 돈다

  다른 별에서 지구를 보아도 이렇듯 집요하고 혹독하

게 아름다운가

  황금측백나무의 어느 한 부분을 눈이 멀 듯 뚫어지게

바라보다 깨어나는 오후 3, 지구인의 고독한 하루를

짐작할 수 있을까

 

땅은 컴컴한데 몸이 휘청거리듯 가볍다 몸은 고요

한데 머리는 어지럽다

 

  토성의 고리처럼 내게도 어떤 영이 줄곧 따라다닌다

  나뭇잎이 내뿜는 기운, 꽃가루가 떠 있는 물의 움직임

  비가 오기 전 대기의 꿈틀거림

 

  토성의 고리처럼 보이지 않는 붉은 차가움, 우리의 심

장은 잠시 뜨거웠지만 오래 식어가고 점점 차가워지고

  우리의 심장은 오래 뜨거울 수 있지만 점점 차가워

지고

  순식간에 미지근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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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서 보라

  이 고통스러운 세상의

  진짜 꽃들을 - 바쇼

 

 

 

 

 

 

 

 

  

자갈 틈새로 작약이 자라고 있어요. 헐거운 회색 자갈을 뚫고 올라온

그들은 뱀의 눈처럼 봉오리로 공기를 탐색하다 부풀어 공단처럼

반짝반짝하고 반들반들한, 짙은 빨간색의 큼지막한 꽃을 터뜨리죠.

그러다 산산이 땅으로 떨어져요.

뿔뿔이 흩어지기 전 어느 한 순간에는 그 꽃들도 첫날 키니어 나리 댁

앞마당에 피어 있던 작약과 똑같아요.

나리 댁 앞마당에 핀 작약은 하얀색이기는 했지만요.

낸시가 꽃을 자르고 있었어요.  15

 

작약 꽃말 :수줍음

먼저 가신님은 모란이 되었고 옆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빌어서

작약 꽃이 되었다

 

니겔라 꽃말: 꿈길의 애정 또는 안개속의 사랑. 덤불속의 악마라는 별명이 있음.

씨앗이 검은 색이라서 흑종초로 불리고 성장하면서 색깔이 변함

검색해서 사진을 보니 별명이 이해가 된다.

 

파란 니겔라 꽃무늬의 하얀색 면 손수건으로 낸시 몽고메리를 목 졸아 죽임

 

실화사건이고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범죄소설로 해석해보고 싶다.

고용주 토머스 키니어와 그의 정부인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을 살해한

하인 제임스 맥더모트는 하녀 그리이스 마크스(일명 메리 휘트니)

주동자라고 하고 그리이스 마크스는 협박에 못 이겨 가담했다고 주장한다.

제임스 맥더모트는 교수형에 처하고 그리이스 마크스는 15년 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 문제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매력적인 열여섯살 소녀는  아일랜드에서 이민 오는 배에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폭력적인 아버지 그리고 열 네살에 시작한 하녀 생활

대중의 호기심에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십거리로 전락한다.

똑똑하고 눈치 빠르고 일도 잘한다.

 

정신 의학 전문의 사이먼 조던이 질문하고

그리이스는 퀼트 도해에 따라 바느질을 하면서 대답한다.

 

가끔은 그녀의 뺨을 대리고 싶은 날도 있다.

그 유혹에 압도될 지경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그녀의 덫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둘이서 나누는 대화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환영하고 심지어 즐기는 눈치다.

이기고 있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처럼 말이지  153

 

사이먼 조던을 초청한 목사가 무죄를 증명해주기를 바라지만

경력에 흠집이 생길 것 같아 그럴 마음은 없다.

 

그리이스는 30년 복역하고 사면된다.

그 이후의 기록은 없어서 알 수가 없다.

 

소설의 결말은 사실과 다르다.

결말이 마음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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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거미가 질 무렵 - 권대웅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길을 걷다 보면

풍경 속에 또 다른 풍경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언젠가 만난 것만 같은

어스름 녘

젖은 하늘의 눈망울

물끄러미 등 뒤에 서서

기억나지 않는 어젯밤의 꿈과

까마득하게 잊었던 시간들

생각날 듯 달아나버리는 생의 비밀들이

그림자에 어른거리다 사라진다

잡히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

만져지지 않으며 살고 있는 것들이

불쑥불쑥 잘못 튀어나왔다가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시간

그 밝음과 어둠이 섞이는 삼투압 때문에

뼈가 쑤시는

땅거미가 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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