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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생몽사 - 박정대


 

바람이 없으니 불꽃이 고요하네
살아서는 못 가는 곳을 불꽃들이 가려 하고
있네, 나도 자꾸만 따라 가려 하고 있네
꽃향기에 취한 밤, 꽃들의 음악이 비통하네
그대와 나 함께 부르려 했던 노래들이 모두
비통하네, 처음부터 음악은 없었던 것이었는데
꿈속에서 노래로 나 그대를 만나려 했네
어디에도 없는 그대, 어디에도 없는 생()
취해서 살아야 한다면 꿈속에서 죽으리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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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할 것이며,

 이 일 또한 지나갈 것이다.

사람들은 잊을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직접 관련되지 않았을 때는

실제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개입이 되어있으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잊지 않으며,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

한가운데에 박혀 있다.

      존 스타인벡의 통조림공장 골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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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두의 회유 - 조용미

 

 

  당신과 함께 연두를 편애하고 해석하고 평정하고 회유

하고 연민하는 봄이다

 

  물에 비친 왕버들 새순의 연둣빛과

  가지를 드리운 새초록의 찰나

 

  당신은 연두의 반란이라 하고 나는 연두의 찬란이라

했다 당신은 연두의 유혹이라 하고 나는 연두의 확장이

라 했다

 

  당신은 연두의 경제라 하고 나는 연두의 해법이라 했다

 

  여러 봄을 통과하며 내가 천천히 쓰다듬었던 서러운

빛들은 옅어지고 깊어지고 어른어른 흩어졌는데

 

  내가 아는 연두의 습관

  연두의 경계

 

  연두의 찬란을 목도한 순간, 연두는 물이라는 목책을

둘렀다

 

  저수지는 연두의 결계지였구나 당신과 함께 초록을 논

하는 이 생이 당신과 나의 전생이 아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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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이 책을 읽으니 다시 모비딕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최근에 모비딕을 읽고 페달라라는 인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페달라와 마닐라에서 온 노잡이들은 그냥 지옥 같은

 장식물로 갖다놓은 것이 아니었라고

 이들은 에이해브를 에이해브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표현한다.

 모비딕을 읽기전이나 다시 읽고 싶은 이는 이책을

 길잡이로 이용하면 되겠다. 

 

 

  링컨 라임시리즈

 아멜리아 색스, 링컨 라임, 버넌 그리피스, 알리시아 모건

 사물인터넷, 서버 해킹

 뒤로 갈수록 늘어져 흥미를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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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목련 - 함민복

 

           

어쩌자고 백목련은 항복의 白旗

 

한 해를 시작하는가

 

한 생을 해탈한 자의 눈부신 파멸이여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목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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