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이 지나가네 - 박정대 

 
 

내 청춘이 지나가네
말라붙은 물고기랑 염전 가득 쏟아지는 햇살들
그렁그렁 바람을 타고 마음의 소금 사막을 지나
당나귀 안장 위에 한 짐 가득 연애편지만을 싣고
내 청춘이 지나가네, 손 흔들면 닿을 듯한
애틋한 기억들을 옛 마을처럼 스쳐 지나며
아무렇게나 흙먼지를 일으키는 부주의한 발굽처럼
무너진 토담에 하이힝 짧은 울음만을 던져둔 채
내 청춘이 지나가네, 하늘엔
바람이 펄럭이며 빛나는 빨래들
하얗게 빛바랜 마음들이 처음처럼 가득한데
세월의 작은 도랑을 건너 첨벙첨벙
철 지난 마른 풀들과 함께 철 없이
내 청춘이 지나가네, 다시 한 번 부르면
뒤돌아볼 듯 뒤돌아볼 듯 기우뚱거리며
저 멀리,
내 청춘이 가고 있네

 

 불두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과 표지가 앞으로 순탄치 않을 것 같은

 예고를 하는 것 같다.

 

 

 

 

 

 

 

 

 

 

 

 

아직 어두운 밤중에 깨어난 그는 난생처음으로 중위 복장을 걸쳤다.

옷을 갖춰 입고 나서 석유램프 불빛에 의지해 거울을 들여다봤으나,

기대했던 기쁨은 찾을 수가 없었다. 7

 

요새의 보루가 보였다.

마부에게 요새까지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물었다.

요새라니요?” 마부가 되물었다. “무슨 요새 말입니까?”

바스티아니 요새요드로고가 말했다.

이 부근에는 요새가 없어요.”마부가 대답했다.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11

 

드디어 요새 가는 길목에서 대위를 만나였을 때 그는 18년째 근무 중이다.

그날부터 대위가 은퇴할 때까지 근 삼십년 가까이 함께 지내게 된다.

먼 곳을 가리키며 손짓해서 물었다.

 

죽은 국경선이라고요?”

더이상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국경선이라는 의미예요.

그 앞에 큰 사막이 있지요.““사막이라고요?“

그래요. 사막. 돌과 메마른 땅. 사람들은 그 곳을 타타르인의

사막이라고 불러요.“

드로고가 물었다. “왜 타타르인의 사막입니까? 타타르족이 있나요?”

고대에는 그랬을지 모르죠. 하지만 전설에 불과해요.

그곳에 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심지어 과거에 일어난 전쟁중에도 없었어요.

일종의 불문율이었지요,“ 22

 

지휘관을 만나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곳을 신청했는지 묻는다. 전혀 모르는 일이다.

당연히 위에서 배치해서 온 게 된 줄 알았다.

당장 돌아가게 다고 하니까 사유서를 건강상문제로 작성하면

사 개월 이내 돌아 갈 수 있다고, 찝찝해서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한다.

 

요새의 모습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환희가 일어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저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26-27

 

사년 후에 처음으로 휴가를 받아 집으로 가지만 예전의 느낌이 아니다.

형제들은 다른 곳에 가  있고  내 발소리만 들어도 엄마는 어디에

계시던 나와서 반갑게 반겨주고 했지만 지금의 엄마는 아예

관심이 없다. 친구를 만나도, 결혼할 가능성이 높은

친구의 여동생을 만나도 즐겁지가 않다. 뭔가 어색하고

불편스럽다, 빨리 요새로 돌아가고 싶다.

 

망원경으로 주위를 관찰하던 동료가 적이 나타났다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망원경 성능이 좋지 않아 물체가 너무 흐리기 때문이다.

드디어 도로공사 중인 적을 망원경으로 보았지만

요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어느 날 적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은 휴가로 집에 가니까

엄마가 장군을 잘 안다고 만나서 부당함을 이야기하라고 그런다.

엄마의 등쌀에 장군을 만나지만 도리어 인사고과에 경고가 있다고

불쾌해한다. 다시 요새로 복귀하니까

함께했던 여러 명의 장교들은 전출가고 병사는 반으로 줄었다.

휴가가 어떤 의미인지 알았지만 그냥 받아들인다.

또다시 그 날이 그 날이 지속된다. 

요새에서 처음 만난 대위는 소령으로 은퇴하고 지휘권은 동료장교애개

간다. 요새에서 평생 전쟁을 기다리지만 막상 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는 병들었다. 인생이란 게 아이러니하다.

이 책의 카프카의 과 비교한다.

그런데 보다 읽기는 편하다. K보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로소가 생각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닷물은 가장 맑은 물인 동시에 썩은 물이기도 하다.

물고기에게는 마실 수 있으며 건강에는 이로운 물이지만

역으로 인간에게는 마실 수 없는 치사의 물이기도 하다

                                           헤라클레이토스

         “좋아하는 철학자의 문장 하나쯤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파카 마음이 흐를 때 - 이제니

 

 

기분 나무는 구름의 영토 서쪽 끝에 도열해 있었다

그늘 밑에는 알파카 나의 알파카가

 

어느새 우리는 구름의 영토 끝까지 날아왔구나

 

무구한 검은 동공이 소용돌이치며

연관 없는 어휘들의 밤 위로 날아오를 때

 

너는 어리지 않다

너는 늙지 않았다

너는 아직 늙지 않았다

 

꼭짓점과 모서리들이 멀어진다

나는 몇 개의 점과 선과 면을 간단히 밀어낸다

 

발밑에는 줄 지어 누워 있는 녹색의 풀

구름의 무덤 곁에선 녹색의 목소리가

 

나는 이 생을 두 번 살지 않을 거야

완전히 살고 단번에 죽을 거야

 

알파카 나의 알파카

아름다운 얼굴이 그 여린 솜털이

부드러운 바람에 조용히 흩날릴 때

 

나는 지구의 회전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나의 여백을 믿는다

 

나무의 수맥을 따라 흐르는 물결 너머

테두리를 잊은 마음이 밀려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동성 연인이 죽은 이브 생 로랑에게

 쓰는 편지지만 사적인 느낌이 덜 들어

 에세이 같다.

 마라케시, 탕헤르 지명이 등장하니까

 묘한 느낌이 든다. 여행으로 가 보고싶은

 도시다.

 

내가 아는 그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우리는

같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147

 

 

 

 

 

 

 

  책 관련 주변이야기.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중요하다.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

 예의와 윤리는 다르다. 예의는 맥락에 좌우된다.

 윤리는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한다. 54

 

 

 

 그림을 보고있으면  편안해진다.

 나무의 특징과 거기에 곁들인

 살아가는 이야기

 

어떤 상황에서도 온전히 내 모습을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싶다는 유혹을 받곤 하니까.

진정한 자아를 지키려면 나를 감싸고 있는 외피를 인정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