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뉴필로소퍼 vol.1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1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잡지의 한국판 창간호다. 2013년 호주에서 창간된 계간 잡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에 처음으로 발행했나 보다. 최근의 잡지들에 이미 푹 빠져 있던 터라 내용이나 편집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해야겠다. 이미 이때부터 이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었더란 말이지, 나는 모르고 있었고, 몇몇 블로그 이웃님들이 좋다고 하는데도 못 들은 척하고 있었고. 한마디로 내게 철학적 사고력이 없었다는 증거이겠다. 그래도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아주 적으나마 의식의 바탕에 깔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창간호에서 '접속'이라는 주제를 다룬 게 좀 낯설었다. 그보다는 철학의 더 기본적인 메시지를 알려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내 식대로의 편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바와 모르고 있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혼란에서 비롯된 일임을 책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지만. 접속이라는 게, 연결이라는 게, 이어지고 끊어지고 끌어당기고 물리치는 모든 일과 시간과 과정이 철학적 사고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이 이 속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철학을 배우고 익히고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까지.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겠지만 대상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좋거나 일방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만이, 끝내 도달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내 부족함을 매순간 확인하면서 일깨워나가는 생이어야 한다는 것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얼마나 자주 쿵쿵거렸던지, 책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었다.

 

한 편 한 편 허투루 읽은 게 없다. 그림 한 조각까지도.  (y에서 옮김202006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 한잔 인생 한입 47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일이 무엇이든,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북돋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런 일을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는 이의 삶은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나와 이 단 한 가지를 얻는 것만 해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 만화를 나온 순서대로 보다가 갑자기 가장 최근호가 궁금해졌다. 뭐가 달라진 게 있으려나. 그래서 구해 보았는데. 평소 세밀한 태도로 만화를 봐 온 게 아니라 그림에서는 딱히 달라진 바를 못 느꼈다. 그런데도 뭔가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있어 이전 책과 이번 책을 나란히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비교를 해 보았다. 우선 번역가가 다르다. 몇 권부터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소다츠의 하이쿠 번역 글자체가 완전 달라졌다는 점이다. 옛 책이 분명하게 보여 읽기 좋았는데 지금 글자체는 멋스럽게 보이려는 의도로 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안 읽힌다. 나빠진 내 시력 탓이겠지만 살짝 짜증이 난다. 


주인공 소다츠는 작가를 대신하여 여전히 맛있는 안주와 그에 어울리는 술을 찾아 마시고 다닌다. 건강해서 참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잘 먹고 잘 마시는 게, 이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일이 재주가 되고 직업이 된 세상에 소다츠와 같은 사람은 또 이대로 살 맛이 날 것 같다. 나만 해도 얼마나 꾸준히 남이 마시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가 말이다. 


가끔, 아주 가끔 만화 속 안주에 눈이 머물 때가 있다. 잘 없기는 한데 이런 음식이라면 먹어 보고 싶은 걸 하는. 이번 호에서는 달달한 유부초밥이 그랬다. 내가 만든 것 말고 누가 만들어 주는 걸로. 시원한 맥주 한 잔까지도 괜찮겠고. (y에서 옮김202207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뉴필로소퍼 Vol.21 - 몸이 마음에게 - 마음이 몸에게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21
뉴필로소퍼 편집부 / 바다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읽는 내내 생각했다. 생각하도록 했다. 아픈 나, 생각하는 나, 바뀐 나, 원래의 나, 몸의 나, 마음의 나. 어디까지 나인지, 어디부터 나인지 일상에서는 좀처럼 궁금하게 여길 기회조차 없는 물음들을 두고 궁리했다. 답이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채로.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답을 궁리하다 보면 내게는 반드시 도달하는 지점이 나온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이라고 계획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가. 그동안 어떻게 해 왔으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틀린 답은 없고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거나 대체로 비슷한 길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영 잘못 살아온 건 아니었다고, 앞으로도 그리 잘못 살게 될 것 같지는 않노라고, 나에 대한 믿음이나 자부심 같은 것들이 나를 지켜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좋은 점 중의 하나다.


이번 호는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 편이었다. 미처 모르고 있었던 색다른 정보보다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던 내용들이 많이 보였고 내 흥미를 일깨우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없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데 더 알아보고 싶지는 않다. 


남들은 사는 게 좋다고 하든 안 좋다고 하든 나로서는 좋다고 여기고 있고, 이런 나를 내가 또 좋아하고 있고, 부족하거나 풍요롭거나 하는 조건들에 그리 연연해 하지 않는 편이니 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도록 돌볼 일만 중요하겠다.  (y에서 옮김202304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MBTI가 같네요! MBTI 테마소설집 3
김홍 외 지음 / 읻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5편이 실려 있고 나는 mbti라는 소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읽었다. 읽는 나로서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 쪽이든 독자 쪽이든 놓친 게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이 고민은 내 것이 아니라 금방 잊는다. 

앞의 네 편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얻었다. 작가의 이름을 잘 기억하면 좋을 텐데(다음에 검색을 할 것을 대비해 이름을 남겨 놓자-김홍 위수정 이주란 최미래). 소설은 기본적으로 인물을 창조하는 일이고, 이 인물로 하여금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보여 주도록 하는 것이니, 내가 소설에 빠져 드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 누군가와 잠깐 함께 살아 보는 일, 안전하게, 간접적으로. 5편 중에 4편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며 살아 볼 수 있었다니 퍽 마음에 든다.  

MBTI의 유형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쪽 저쪽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일 텐데 이를 굳이 나누어 이해의 조건으로 삼겠다니. 우선은 수월하고 편리하겠지만 그 때문에 도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E라더니 이런다고? T라면서 그러면 안 되지... 등등. 늘 하는 말이지만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 남의 성향을 어떻게 그렇게 바로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소설을 읽으면서 mbti라는 소재를 활용했다는 전제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나의 모자란 기억력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mbti를 떠올릴 새가 없이 내용에 인물에 사건에 집중했는데 그 자체로 충분했던 것이다. 그냥 이런 사람, 이런 성격, 이런 행동, 이런 결과,... 무리로 묶어 버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진 생각 중 하나, 사람은 다 다르다라는 것.

mbti에 대해 더 알게 된 바는 없고, 소중한 작가를 더 알게 되어 만족스럽다.  (y에서 옮김202409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 한잔 인생 한입 46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가 출간되어 나온 순서대로 읽다가 최근에 나온 것으로 사 본 두 번째 권이다. 내 기억력이 남다르게 무딘 탓일 수도 있고 작가가 구성에 굳이 변화를 두지 않으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달라진 게 없어 보여 나로서는 좋다. 마음 편하게 본다. 누구는 마음 편하게 술을 마실 테지만.


한 가지 대상에 깊이 빠지면서 찬탄하다 보면 그로 인해 열리는 세계가 있다. 이 작가나 이 만화의 경우 대상이 술이다. 그것도 일본에서의 술. 일본의 음식 재료로 만들어진 안주와 일본에서 생산하는 술을 중심으로 펼쳐 놓는 이 이야기들은 일본 문화의 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여기면서 읽고 있으니 이것대로 재미가 있다. 


이번 호에서도 특집으로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무제한 음료를 제공하는 바에 가서 마신다거나 사케의 신을 모시는 곳에 가서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들. 내게 자극을 주는 바는 없지만 어떤 술꾼들에게는 분명히 부러워할 만한 소재들이다. 


앞서 읽은 만화에서부터 등장해 온 이와마 옆의 두 여성. 내내 맹맹하게 술만 같이 마시는 듯하더니 이번 호에 이르러서야 뭔가 이어질 만한 끈이 생기나 어쩌나 싶게 드러난다. 그것도 아주 살짝. 오래오래 술을 마시는 이야기를 이어 가려면 주인공의 사랑도 결혼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될 모양이다. (y에서 옮김202209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