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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평점 :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보여 주었던 프로그램 '달팽이호텔'이 떠올랐다. 딱 그 구성이다. 혹시 이 소설을 참고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호텔 손님이 일반인이 아니라 연예인들이라 그게 다르긴 하지만.
아일랜드가 어디에 있는 나라던가. 영국의 왼쪽 옆에 있는 나라지. 북쪽의 북아일랜드는 영국 땅으로 되어 있고. 이 소설의 배경이 아일랜드 서부의 호텔로 되어 있어 인터넷으로 아일랜드에 대해 좀 찾아 본다. 대략, 아주 조금 알겠다. 가 보고 싶게 만든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등장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이런 구성이라면 2편, 3편,... 계속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비슷한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는 것이니, 적절하게 조화시켜 보여 준다면 새로움과 공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구성이다. 힘든 일상을 벗어나 일주일 정도 호텔에서 쉬면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살짝살짝 아픔도 나누고 위로도 받고, 그래서 호텔을 떠날 때가 되면 마음도 몸도 개운해져서 새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는 설정. 나는 지금 별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것도 아닌데, 이런 곳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앞으로는 이런 공간을 활용하는 게 일상의 틀에서 흔해질지도 모르겠다.
내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잔잔하면서도 진지한 전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나 호의가 고스란히 살아 있고 전해 오는 이야기, 낯설면서도 매력을 갖고 끌어당기는 이국의 풍경, 오해든 실망이든 낮은 감정을 점차 회복해 나가는 휴식의 방법들. 이런 호텔을 운영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축복된 일이구나 싶을 정도로 부러웠다. 내게는 전혀 없는 능력들을 가진 호텔 운영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와는 또 다른 매력의 나라. 나는 이렇게 이 소설 하나로 아일랜드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y에서 옮김201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