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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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그(하루님)에서 관련 글을 보고 빌려 본 책이다. 책 제목이 마음에 썩 들었고, 음악을 배경으로 소재로 삼았다는 소설이라고 해서 흥미를 느끼게 했다. 내가 음악을 모르기는 하지만 좋아한다고는 여기고 있어서.


책의 분량은 짧은 편이었고 빠르게 넘어가는 속도감도 있었다. 내용은, 음, 내가 모르는 음악만큼이나 저높이 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를 봤다면 딱 지루하다고 할 관객. 쉽게 포기한다. 어쩔 수 없지, 뭐. 책 제목은 참 근사했는데, 나도 세상의 모든 아침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었는데. 결국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포기의 자세인가 싶고. 


예술가, 이를테면 화가나 연주가, 건축가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더러 있다. 다들 비슷한 갈등 구조를 갖고 있다. 예술 자체에만 임할 것이냐, 예술 밖의 조건들도 고려하며 예술을 할 것이냐. 소설도 영화나 드라마도 종종 봐 온 것 같아 낯설지는 않다. 그리고 늘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예술가는 못되겠구나, 저 정도의 열정이나 집착이나 몰입이 없으니, 예술가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 작품이 나오는 모양이구나, 그냥 내 수준에서는 보고 즐기는 걸로 만족하자, 이런 정도의 독백으로 마무리하면서. 


이 소설도 실제로 프랑스에 있었던 두 명의 연주가를 모델로 삼고 있다. 짧은 사실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소설가. 그리고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영화인.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는 너무 서운한 생이 되고 말리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하다. 내 취향에 아주 가까운 소설은 아니었으나 나는 이런 확장을 좋아한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고 문학과 영화가 서로를 넓혀 주는 일은 계속되기를 바란다.


책을 보고 영화도 찾아 보려고 했는데, 그러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y에서 옮김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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