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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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우리 소설을 읽었다.'라고 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쓰고 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소설 읽는 재미라고. 책 초반에 약간 당황스럽기는 했다. 시점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이게 뭔 말인가 싶었으니까. 곧 익숙해지면서 색다른 맛이 느껴졌다. 아, 이렇게도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이구나.

어린 시절 한때,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니,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서 살지 않도록,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듣고 배우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주체적인 의식이 자리잡히지 않았던 때라 주체성을 키워 주기 위해 주위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치신 것이겠지만, 돌아보면 나는 채 성숙되지 못한 의식의 탓으로 어른들의 가르침 일부만 받아들여 내 삶만 소중한 것이고, 나만 주인이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사람은 누구나 주인이고 누구나 구경꾼일 수밖에 없다. 이제 나는 그것을 안다. 수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과 주고받은 상처와 은혜로 주인이어서 행복하기도 했고 불행하기도 했고 구경꾼이어서 섭섭하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다니다가 그렇게 살아온 내 지난날을 문득문득 만났다.

작가 이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작품이다. 세상은 외로울 수도 있으나, 모두들 외로워하고 있는 구경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리라. 그랬다. (y에서 옮김20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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