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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비울수록 애틋한 미니멀 부부 라이프
에린남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1월
평점 :
다르게 살아왔던 두 사람이 만나 좋아져서 같이 살기로 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따로, 같이 하는 생활이 따로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어느 정도 알았으리라고 여겼던 상대에게서는 계속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이 새로움은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계속 같이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쉽지 않은 문제이자 생활이다.
그림이 귀엽고 단순해서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찾다가 만난 책이다. 기대했던 그림보다 글이 더 많았고 그래서 무게감도 더 있었고 그래서 도로 흥미가 줄어들고 말았다. 나는 이제 낯선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어쩌고저쩌고에 정녕 관심이 없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소설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산문은 아니다. 일단 남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 잘 살면 잘 사는 대로, 못 살면 헤어지는 대로, 저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 어지간히 지겹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 모로(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방송의 탓도 크다).
미니멀 라이프가 이 책의 주요 소재다. 작가인 아내 쪽에서 먼저 시작하고 남편도 서서히 닮아가는 형태로 삶의 틀을 잡아나간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여 읽는 내 마음이 놓이면서 두 사람의 취향이 크게 어긋나게 되지 않기를, 잘 조율하면서 살아가기를 빌게 된다.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 무엇보다 작가 스스로 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지었을 것이고.
서로 다른 취향을 맞춰 나가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 이 일이 잘 안 된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내 쪽에서 먼저 헤아리고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볍게 확인할 수 있다. (y에서 옮김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