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라면 봉지 에디션 한정판) ㅣ 띵 시리즈 9
윤이나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서부터 라면을 주인공으로 삼은 책이다. 그런데 읽다 보면 라면이 겉으로만 주인공으로 나서 있고 실속은 다른 이야기, 다른 음식들이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라면이 있을지, 게다가 얼마나 많은 라면 요리가 있을지. 언젠가부터 라면을 봉지에 실어 놓은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는 게 아닌 형태가 유행이 되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온갖 라면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세상이라니. 이 책을 통해 특별히 맛있을 라면의 레시피 하나 얻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라면은 제 입맛에 맞게 끓인 것이 가장 맛있다는 작가의 말, 틀린 말은 아닌데 서운해졌다.


나는 내가 라면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라면을 끓여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 이만하면 내 쪽이 문제다. 식욕이 없는 사람이라는. 읽고 배부른 기분이 드는 것으로 그만이라는. 간단하게 먹겠다고 라면을 끓이는 것인데 라면에 이런저런 것들을 넣고 또 스프를 일부 빼고... 등등, 이런 일은 내 취향이 아니다. 무엇보다 나는 내가 끓인 라면보다 남이 끓여주는 라면을 더 맛있게 먹는 사람이고. 


나도 진짜 맛있는 라면을 못 먹어 본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