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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땀 ㅣ 소설향 앤솔러지 1
김화진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8월
평점 :
김화진 작가의 이름을 보고 고른 책이다. 받고 보니 '색과 향'에 관한 여섯 편의 소설 모음집이라고 나와 있다. 편집자들의 이런 기획, 읽는 쪽에서는 흥미가 생긴다. 이 흥미가 꼭 읽는 만족도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에 대한 나의 호감도는 실린 순서대로였다. 편집자들이 어떤 점을 고려하여 글 순서를 정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뒤쪽으로 넘어갈수록 나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편집자의 선정 순서와 내 취향이 비슷하다는 뜻으로 보면 너무 자의적인가?
6명의 여성 소설가. 이것도 의도였을까? 편견이겠으나 나는 남자 작가와 여자 작가의 글에 다른 시선을 보낸다. 여자 작가가 남성 화자를 내세워도 남자 작가가 여성 화자를 내세워도 나는 작가의 입장에서 읽게 된다. 소설가 이전에 각각 남자로 여자로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자화상 중 하나로. 둘 다 고단하다 하여도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 그리고 나는 여성 독자일 수밖에 없고.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인물을 만나는 일에 큰 가치를 둔다. 나와 다른 나이, 나와 다른 처지, 나와 다른 성격, 나와 다른 우주... 내 안의 낯선 나를 만나는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설은 대체로 우중충한 분위기였고 나른했고 하루하루가 고단했다. 지금의 나보다 한참 젊은데도 아무도, 전혀 부럽지 않았다. 내가 그 나이였을 때도 지금의 이들처럼 그러했을까? 절망이 근처에서 맴돌고 있는 시절이었을까? 나는 속 편하게 다 잊어버리고 만 것일까? 가끔 지나간 시절의 내 어린 독후감을 들춰 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기획은 현재 이 책 한 권만 나와 있다. 더 나오겠다는 것이겠지? 주제도 작가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