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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ㅣ 도서위원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6월
평점 :
제목에도 나와 있다, 거짓말. 거짓말을 왜 하게 되는 것일까, 거짓말을 들으면 왜 기분이 나빠질까, 거짓말인 줄 알게 되면 배신감을 느끼는 건 무엇 때문일까,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아는데 왜 거짓말을 하게 될까, 가끔 어떤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거짓말로 물음을 만든다면 얼마나 이어 나갈 수 있을까. 하고 싶지만 안 하련다.
작가의 앞선 책 <책과 열쇠의 거짓말>에 이어진 책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같고 사건의 배경이 되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므로 기억력이 좋다면 읽으면서 추리할 때 도움이 되겠으나 다 잊어버린 나로서는 그저 새롭고 재미있게만 읽혔다. 이렇게나 똑똑하고 냉철한 고등학생들이라니, 아무리 소설 속이라지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실에서는? 못 볼 것만 같은 인물들이다.
책갈피는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책갈피에만 초점을 맞추고 읽다 보니 거짓말에 유의하지 못하였다. 둘 다 제목으로 나란히 등장했는데 나는 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책갈피에만 치우졌을까? 독 때문이었을까? 거짓말이라고? 무슨 거짓말? 누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데? 거짓말이 어떤 역할을 했지? 글을 거의 다 읽을 때까지도 거짓말보다는 책갈피에 매달렸다. 무서운 책갈피, 하찮은 책갈피, 놀라운 책갈피, 거짓말을 생산하는 책갈피.
다 읽고 얼떨떨해졌다. 뭐지? 이 서늘한 기분은? 거짓말에 단순하게 반응해서는 안 되겠구나. 나는 또 얼마나 많은 혹은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완전한 거짓말이 아닌, 정보를 숨긴 거짓말, 정보의 아주 일부만 바꾼 거짓말, 정보의 일부를 부풀린 거짓말, 상대를 안심시키겠다는 의도적인 거짓말 등등등. 세상에 거짓말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것을.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매번 놀란다. 고등학교와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 청소년기 때 겪는 성장통, 그리고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권위주의에 대한 경고 메시지까지. 일본과 우리의 교육 현실에 비슷한 점이 많다 보니 갈등의 양상도 비슷하게 펼쳐지는 면이 있다. 읽으면서 절실해지는 점도 비슷할 것 같고.
재미있다.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