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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코코
정미진 글, 안녕달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4년 12월
평점 :
어른이 되고, 잠을 잘 못 자는 상황에 이르고, 왜 잠을 잘 못 자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그래서 불면증에 시달린다 싶고, 혼자서는 해결을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이 책을 보면서 상상의 날개를 타고 떠났다가 더 잠 못 드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래도 괜한 걱정과 억지 생각으로 신경을 끓이는 것보다 이 책 속의 상상으로 빠져 드는 게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책 속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맞기는 했나 보다.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분량이 꽤 되는데 싶었으니까. 글자의 크기도 작은 편이었고 내용도 길었고. 아무리 어른이 읽어 준다고 해도 아이가 들으면서 집중할 만큼의 수준을 넘고 있는 게 아닌가 했고. 내가 잘못 알고 있어서 그렇지 어린이 중에서도 충분히 읽어 내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른이, 잠 못 드는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래서 수면제 대신에 이 책을 펼쳐 본다면 혹시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기분......
낮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밤잠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잘 자는 사람은 그 자체로 복을 누리는 것이라 그저 부럽다. 자고 싶어도 잠이 들지 않아 괴로워해 본 사람에게는 어떤 위로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상상은 도리어 잠을 방해한다고도 했으니 함부로 상상의 세계로 가 보라고 말해서도 안 되는 것일 테고.
그래도 오늘 밤에는 이 책을 본 뒤 내 잠의 세계와 이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글도 그림도 아늑하고 호젓해서 그 안에 머물다 보면 어지러운 생각의 뒤끝이 사라질지 모르니까. 아직도 종종 쫓기는 꿈을 꾸다가 고단해 하는 잠 속의 내 풍경이 차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y에서 옮김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