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에 내가 왜 이렇게 빠져드는가, 책을 읽을 때마다 해 보는 생각이지만, 그리고 이때마다 나를 위한 변명을 마련해 보게 되는데, 이게 내 마음에는 썩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참 성실하다는 것, 자신의 직업에 참 충실하고, 그 충실함에서 근거한 추리력으로 나를 이끌어들인다는 것, 내가 그 충실함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
일본 혹은 일본인에 대한 막연한 나의 비호감과는 별도로 이런 소설에서 지극히 성실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노라면 어쩔 수 없이 호감과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인간에 대한 선의가 저절로 솟는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뜻이다. 호텔리어 나오미도 예뻐 보였고, 형사 닛타도 멋있어 보였고, 나의 몇 시간을 들인 것이 조금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위로가 되었노라고.
시기적으로 매우 바쁜 때다. 개학을 했고, 일정에 따라 하루 한 시간도 밀려드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 싶은 참에 이 책이 출간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책을 받고는 그냥 읽었다. 모든 일을 잠시 외면하고. 그럴 수 있도록 집중하게 하는 재미를 주는 글이니까. 위로? 충분하다. 나는 이 글을 올린 후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테니까. (y에서 옮김201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