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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 :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 ㅣ 띵 시리즈 24
정연주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0월
평점 :
바게트를 먹어 봐야 하나 어쩌나, 고민해 보게 한 글이니까 내 취향이다. 읽는 동안에는 먹고 싶은 생각이 막 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스르륵 사라진다. 그 길쭉하고 큰 빵을 내가 어떻게 먹지? 샌드위치도 딱히 좋아하지 않고 잘라서 구워 먹는다고 해도 나로서는 한계가 있을 텐데, 그러면 시간이 흐르고 금방 마를 텐데, 다시 촉촉하게 해 먹는 방법 따위 시도하고 싶지도 않은데, 아, 귀찮은 빵이겠구나, 바게트.
글은 무척 맛있었으나 내 현실과는 먼 빵이다. 그러면 이렇게 읽고 배부른 느낌만으로 충분하겠다. 프랑스 요리 전문가라는 작가의 글힘에 빠져들었던 시간만으로도. 맛있어 보인다고 다 먹을 수도 없겠고, 막상 먹는 일에는 의욕이 별로 없고, 여러 모로 서운한 체질이다.
이 책 시리즈를 알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 맛있게 먹는 상상, 배부른 상상, 입맛 생생한 상상, 바게트를 종이봉투에 담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상상, 싱싱한 야채를 얹어 소스를 뿌리고 먹는 상상, 아, 흐뭇하다. 작가가 나를 충분하게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