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짧고 가벼운 형식에 무거운 주제를 담아 놓은 글들이다. 주제가 보통 무거운 것들이 아니어서 일부러 가볍게 보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82년생 김지영처럼. 작가의 의도가 어떠하였든 마음은 확실하게 무거워진다. 더 이상 물러서지 말고 마주해서 부딪혀 나가야 한다는 것을 무려 28명의 이름으로 격려하고 있음을 알았으니.

 

이 작가의 책은 세 번째다. 앞서 읽은 두 권은 <82년생 김지영>과 <고마네치를 위하여>였다. 이 책은 <82년생 김지영>을 잇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마네치를 위하여>를 기대했는데. 소설과 현실 사이의 내 거리 감각이 작가와 많이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다. 소설 같은 현실이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이라고는 해도, 나는 아직 소설을 소설로 읽고 싶다고나 할까. 

 

그녀들의 이름, 부르기에 당연히 무거웠다. 무거운 이름들만 골라 놓은 건지, 이제는 온통 무거워져 버린 건지, 쓰리고 따갑고 부끄럽고 불편하고 아프고 화나고 속터지는 상황에 처한 이들의 이름들. 행복이라는 느낌은 주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만이라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아픔 또한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라도 아픈 상황이라면 아프지 않은 사람들조차 마음 편할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래서 중요하고 또 무겁다. (y에서 옮김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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