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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쁜 마음이란 건 얼마만큼 자라고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는 걸까. 핑계나 이유야 얼마든지 있겠지. 욕심이든 아니든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의도로 저지르는 일이라면 용서를 바랄 수 없을 것인데, 그런 경우 용서 자체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저지를 수 있게 되는 걸까.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가진 의문이다.
일본의 교육적 상황 중 어떤 부분은 우리와 너무 닮아서 놀랍다. 그게 좋은 쪽보다 나쁜 쪽에 해당할 경우 더 놀랍고 기막힌다. 이 소설의 배경이 그러하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나 부부의 문제, 출세지향주의나 학벌, 학연으로 생기는 문제, 남녀 간의 어긋난 윤리 문제 등 나쁜 상황들만 모아서 소설로 써 놓은 것 같다. 결말까지 어찌 이리도 나쁘기만 한 건지.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바로 납득이 된다는 게 더 기막힌 일이다. 마치 악의가 일상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이 작가의 글을 많이 읽은 편인데 더러 빠진 책이 있음을 발견하고 보는 재미가 있다. 분량도 많지 않았고 e북으로 읽는 것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추리소설은 e북으로 읽기에 퍽 적당하다는 생각, 또 해 본다.
주인공들처럼 죄를 품고 살면, 정말 살아갈 수 있을까? 제대로 살기 힘들어서 나쁜 마음도 더 많이 갖고 나쁜 일도 더 많이 저지르는 것일까? 앞의 나쁜 짓을 그 다음의 나쁜 짓으로 덮으려고 더 철저해지면서? 이 작가가 그려 내는 나쁜 마음들은 정말 섬뜩하기만 하다. (y에서 옮김201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