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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샘 어셔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2월
평점 :
이 작가의 '기적' 시리즈는 상당히 흥미롭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햇볕에 쨍쨍하거나, 고양이가 등장하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내용의 책을 아직 못 봐서) 살면서 스치듯이 넘기지 말고 좀 오래 곱씹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각 배경에 어울리게 담아 놓았다. 아이보다 나같은 메마른 어른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이 책, '눈 오는 날의 기적'에서 전하는 주제는 기다림이다. 참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 그 가치를 얻기 위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기다렸다가 얻고 보면 훨씬 풍요롭다는 것. 순간에 휘둘리며 급하게 급하게만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책 속 할아버지와 같은 어른이 우리 주위에 드물어서 그런 걸까. 그러다가 아이들이 지금의 어른들보다 더 조급한 성격을 가진 어른이 되고 말면 어떻게 하나.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말이다. 지금 이 시절의 이 엉망진창인 분위기는 따지고 보면 지금의 기성 세대가 다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느긋해지고 싶다. 더 여유로워지고 더 잔잔해지고 싶다. 눈 내린 마당을 제일 먼저 밟지 않으면 또 어떤가. 이미 밟고서 놀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 함께 노는 것도 좋은 일인 것을. 먼저 밟은 쪽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자신이 먼저 밟았다고 못 밟게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을, 늦게 왔으니 같이 놀지 못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을. 아니, 이것도 이미 어려운 문제이던가?
동화 속 풍경이 벌써 그리워지려고 한다. (y에서 옮김2021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