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소설. 작가 이름에 대한 기대로 부담없이 읽는 소설. 딱 그만큼의 즐거움으로 읽었다.
배경은 스키장이다. 내가 스키를 타지는 못하지만 스키장에서 남들이 스키 타는 것을 보며 노는 일은 다소 즐거워하는 편이므로 소설을 읽는 일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상상하는 것도 좋았고.
추리소설이나 범죄 드라마의 공식 같은 것 하나. 초반에 의심받을 만한 사람은 범인이 아니더라는 것. 그러면 두 팀의 대결이 된다. 작가나 감독이 한쪽, 다른 쪽에는 독자나 시청자가 있다. 둘은 특히 작가 쪽은 상대를 완벽히 속여 보려고 한다. 독자나 시청자가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하고 반전을 느낀다면, 그리고 작가의 의도에 감탄한다면 작가도 독자도 만족하게 되는 결과.
이 작가의 작품을 어지간히 읽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읽는 중에는 제법 파악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역시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아직도 충실한 독자로 남아 있을 수 있겠다. 더 읽고 싶기도 하니까.
소설 속 흐름을 잡고 있는 한 가지 더-상처가 미치는 영향. 한 인간에게든 그 인간이 속한 공동체에게든,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관계를 힘들게 한다는 것. 소설 속이니까 해피앤드가 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고. (y에서 옮김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