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구제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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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완전히 사랑하는 일과 한 사람을 죽이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일의 끝이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집착을 어찌 이해할 수 있으랴. 


사랑도 계획 살인도 결국은 대상을 향한 집념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에 대해, 아주 사소한 습관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파악하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쓰다 보니 두 경우를 하나로 취급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렴, 사랑과 계획 살인이 비슷하다고 간주해서야 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사랑을 잘 하지 못하면, 소설 속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살인에 이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도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고 하고. 왜 그런 상황이 빚어지는 것일까. 못 믿게 되었거나 처음부터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내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 둘 중 한쪽에서 어긋난 것이었을 텐데. 다소 어긋나더라도 삐걱대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 어긋남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하는 영혼 또한 있다는 것이니까.


모처럼 범죄자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책 시작부터 범죄를 저질렀음을 암시하면서 어떻게 살인을 하게 된 것인지를 풀어 나가는 서술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어떤 일도 쉬운 일은 없는 것일까. 고단한 범죄자였지 싶어 쓴웃음이 고였다. (y에서 옮김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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