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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은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소설은 재미있었고 잘 읽혔으며 주인공 하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짓말을 이렇게나 잘하는 주인공이라니. 나는 거짓말을 잘하는 여고생 하석을 부러워했는지도 모른다. 거짓말을 찬양하는 태도에 대하여, 거짓말을 구사하는 능력에 대하여, 거짓말에 우호적인 가치를 두는 편견에 대하여.
문체는 시원시원하고 경쾌하고 무지막지했다. 읽고 있는 내 마음이 쏠렸다가 튕겼다가 하였는데 이게 좀 헷갈렸다. 내가 이 소설을 좋아하면서 읽고 있는 것인지, 어쩌자는 건지 더 알아보겠다고 벼르며 읽고 있는 것인지. 기대한 것에 비해 결말은 어수선하게 끝나고 말았는데 이게 또 속시원한 것인지 아쉬운 것인지도 구별이 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이 작가의 글에 마구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더 읽자, 그만 읽을까?
2015년에 출간된 글이니 10년 전의 이야기다. 그동안 이 작가의 이름도 글도 몰랐던 것이 이제 와서 꽤 섭섭해지는데, 나는 무얼 읽었던가 한탄도 했다가 지금이라도 읽었으니 다행이라고 여긴다. 소설보다 산문에, 그것도 먹는 이야기에 반해서 지금에 이른 과정, 내게 종종 있는 독서의 한 줄기다.
한참 어른인 작가가 어린이나 청소년을 화자로 내세우는 이야기를 밝히는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체로 당돌한 주인공의 말과 생각과 태도와 행동을 통해 자신의 어떤 면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읽는 나는 그 옛날, 지나간 나의 어떤 점과 만났기에 이렇게 불편하고 불쾌해지는 것일까. 이 또한 상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