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참 오랫동안 자주 썼다. 이런저런 인사말에 빠뜨리지 않고 썼던 건데, 쓰면서도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계속 해야 한다니 바꿔 쓸 만한 다른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렇다고 안 쓰자니 뭔가 소홀해진 듯 성의를 다하지 못한 듯한 느낌에 쓸 수밖에 없었는데. 게다가 뭘 그리 죄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건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좀 어때서? 싶은 반발이 생기기도 했고. 이 책 제목에 이 말이 있어 떨떠름한 기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력이 다소 특이해 읽어 보았다.
글은 재미있었다. 의사가 되려던 사람이 이래저래 두 번의 시련을 겪는 동안 프랑스 요리의 길을 잠깐 다녀왔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이제는 의사와 요리사라는 두 가지 자격을 다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는 건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만큼의 최선은 아무나 다다를 수 있는 높이가 아니다. 그러니 이런 책을 내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산문은 작가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자신을 자랑하는 글이다. 이 자랑이 신선하고 적당하여 읽는 사람에게 흥미를 갖도록 해 준다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일 테고,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거나 외면을 하고 싶게 한다면 양쪽 모두에게 섭섭할 일이 되겠지.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통해 보는 작가의 자랑 같은 일화들은 좋게 느껴졌다. 작가가 다른 책을 또 냈을 경우 같은 마음이 들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라든가 여자라든가 하는 구별은 이제 의미가 없는 시절이다. 혼자 살면서 자신을 위한 요리를 정성껏 차려 내는 게 삶을 대하는 태도 중 한 가지가 되었다. 어떤 밥을 어떻게 먹는가 하는 게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두께가 얇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읽기에 부담 없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더 읽어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는. (y에서 옮김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