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합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현실성 없는 가정이지만, 그럴 듯하다. 그런데 바랄 만한 가정은 못된다.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도리어 안심되는 상황, 나는 이 기억을 갖고 새 생을 얻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 다시 짚어 보자. 지금 이 상태의 내 생은 중단되고,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어린이 상태라면, 의식은 지금의 나이 그대로이면서 몸만 어려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 축복일까, 불행일까. 내 변화를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 있어서 그로부터 위로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 그 사랑에 만족할까 불만이 될까.


작가는 참 흥미롭게도 그려내고 있다. 아내가 딸의 몸으로 바뀐 상태에서, 아내도 아니고 딸도 아닌 채로 함께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몸과 마음의 갈등. 어떤 식으로도 행복한 상태는 아니지 싶다. 모험도 아니고 도전도 아니고. 무책임한 변화일 수밖에 없다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으니 상상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겠다.


궁금함은 남는다. 딸의 몸에 깃들여 있던 아내는 결국 떠난 것일까, 떠난 척한 것일까.  (y에서 옮김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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