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채소 먹는 기쁨 - 계절의 감각을 깨우는 작고 신선한 사치
정고메(정혜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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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당연한 것을 마땅히 당연하다고 주장해야 하는 시대. 제철 채소가 좋다는 것, 제철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것, 집에서 제철 채소로 해 먹는 밥이 낫다는 것, 다 당연한 말이 아니던가. 신토불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또한 당연하고 또 식상하기 그지없고.


책 제목으로 제철 채소를 소개해 주는 책인 줄 알았다. 이를테면 우리의 24절기에 맞춰 나오는, 하다못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각각의 채소들을 소개해 주는 내용쯤으로. 편하고 쉽게 이 정보를 얻어 정리해 볼 요량이었는데 내 기대와 살짝 어긋난 셈이다. 채소가 주인공인 줄 알았으나 채소로 요리한 집밥이 주인공인 책. 내가 모르고 있는 제철 채소에 대한 정보를 더 구하려고 하였는데 결국 이 책에서는 딱히 얻은 것이 없어 섭섭하다. 


편집 쪽으로는 신경을 많이 쓴 책이다. 식재료 하나하나의 영양 성분을 일일이 따지면서 챙기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도록 표로 제시해 놓았다. 책 속에서 언급하고 있는 메뉴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QR코드도 실어 놓았고. 내게는 이 둘도 필요한 정보가 아니었다. 차라리 식재료의 예쁜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책값이 결코 싼 편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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